'상응(相應, correspondence) 기도' (2025/7/22)
‘상응(相應, correspondence) 기도’ (2025/7/22)
오늘은 제가 얼마 전부터 시작한 좀 특별한 기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기도에 ‘상응(相應, correspondence)기도’라는 이름을 붙여보았는데요, 우선은 제 몸의 건강을 위해 시작한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단순합니다. 그저 ‘주님, 저는 상응으로 살기 원합니다’ 이 한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정교회의 저 유명한 ‘예수 기도’ 같지 않습니까?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18:13)와 같은... 그러나 이 한 문장 안에 응축된 신앙고백은 결코 간단치가 않습니다. 그걸 여기서 다 말씀드릴 수는 없고, 우선 오늘은 그러면 이 ‘상응’이라는 게 뭔지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음이 정결하여 눈이 맑고, 주님 사랑에 깨끗, 무슨 석연치 않은 게 요만큼도 섞이지 않으신 분이라면 요만큼의 내용으로도 큰 능력과 권능 아래 들어가실 줄 믿습니다.
저는 8년 전만 해도 ‘상응’이라는 말을 몰랐습니다. 물론 그냥 일상 용어로는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스베덴보리의 모든 저술 그 밑바탕에 깔린, 그러니까 관통하는 하나의 중심 원리라는 건 몰랐다는 말씀입니다.
그의 저술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천국과 지옥’(김은경 역)을 중심으로 그 관련 내용들을 좀 살펴보면,
먼저, 서문입니다.
...이 말씀(마24:29-31)을 글자 그대로(the sense of the letter) 해석하는 사람은 ‘최후의 심판’(the final judgment)이라 부르는 마지막 날에 이 모든 일이 그대로 일어나리라 믿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해와 달이 빛을 잃고,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질 것이며, 주의 징조가 하늘에 나타나고, 주께서 나팔 든 천사들과 함께 구름을 타고 오신다고 믿게 된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구절에서 예언되었듯이,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은 파괴되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생긴다고 믿게 된다. 이것이 오늘날 교인들 대부분의 생각이다. 그러나 그렇게 믿는 사람들은 말씀의 각 세부에 숨겨진 속뜻(the arcana)이 있음을 모르는 것이다. 말씀의 모든 부분에는 속뜻(an internal sense)이 있다. 글자 그대로의 뜻으로 보면, 자연적 차원, 세상의 일을 다루고 있지만, 그 속뜻은 영적 차원, 천국의 일을 다루고 있다. 더욱이 이것은 각 구절만이 아니라 각 낱말에도 해당되는 사실이다.주3 성경은 그 지극히 세밀한 부분까지 내적인 뜻을 담게 할 목적으로 오직 상응(correspondences)으로만 쓰였기 때문이다.주4
주3. 말씀은 전체적으로나 부분적으로나 속뜻, 혹은 영적인 뜻이 있다 (AC.1143, 1984, 2135, 2333, 2395, 2495, 4442, 9048, 9063, 9086).
※ 여기 이 HH.1, AC.1143 같은 표기는 각각 Heaven and Hell 1번 글, Arcana Coelestia 1143번 글이라는 뜻입니다. 스베덴보리의 저작들은 국제적 약어가 있어 그 약어로 보통은 표기합니다. 마치 신구약 성경을 그 약어로 표기하듯 말입니다.
주4. 말씀은 오직 상응으로만 기록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말씀은 그 안에 개별적이든, 전체적이든 어떤 영적인 의미들을 갖게 된다 (AC.1404, 1408, 1409, 1540, 1619, 1659, 1709, 1783, 2900, 9086).
(저자 서문, HH.1)
다음은 12장, ‘천국의 모든 것과 사람의 모든 것 간에는 어떤 상응이 존재한다’(HH.87-102)입니다.
※ 내용이 좀 길지만, 주님의 도우심, 곧 빛 비추어 주시기를 구하시며 끝까지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아주 자세한 설명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무엇이 상응(相應, correspondence)인지 모르고 있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 자기 사랑(the love of self)과 세상 사랑(the love of the world)으로 인해 천국으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과 세상을 무엇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 것에만 관심이 있다. 세상 것이 그의 외적 감각(the external senses)을 즐겁게 하고, 그의 성향(the natural longings)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적 감각(the internal senses)과 정신(the mind)을 만족케 하는 영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고, 너무 고차원적이라고 거부한다. 고대인들(the ancient people)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상응에 관한 지식(the knowledge of correspondences)이 가장 중요한 지식이었다. 상응의 지식에 의해 그들은 지성(intelligence)과 지혜(wisdom)를 얻었고, 상응의 지식은 천사들의 지식이므로 교회에 속한 사람들은 상응 지식에 의해 천국과 교통했다. 가장 오래전 사람들인 태고인(太古人)들은 천적인 사람들(天的, celestial men)이었으므로 천사들처럼 상응 자체로 생각했다. 따라서 그들은 천사와 대화했고, 주님도 자주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러나 지금은 상응에 대한 지식이 완전히 상실되어 상응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게 된 것이다.주72
주72. 상응의 지식은 그 밖의 다른 지식을 얼마나 초월하는가 (AC.4280) 상응 지식은 태고인의 지식 중 첫째였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잊어버린 지식이 되었다 (AC.3021, 3419, 4280, 4749, 4844, 4964, 4966, 6004, 7729, 10252). 상응 지식은 동방 여러 나라들과 이집트에서 번창했다 (AC.5702, 6692, 7097, 7779, 9391, 10407).
(HH.87)
그러므로 상응의 개념과 본질을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a perception of what correspondence is)을 모르면, 영계(the spiritual world), 영계에서 자연계(the natural world)로 흘러드는 입류(inflow), 영계와 자연계의 상관관계, 사람의 영혼(the spirit of man, which is called the soul)과 그것이 몸에 작용하는 방식, 사람의 사후 상태(man’s state after death) 등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상응에 대한 설명은 앞으로 나올 내용의 기초이기도 하다.
(HH.88)
먼저 상응이 무엇인지 설명하겠다. 자연계 전체는 영계에 상응하는데, 단지 일반적으로만이 아니라 세부적인 모든 것이 상응한다. 따라서 영계로부터 나와서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영계와 상응한다고 할 수 있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자연계는 영계로부터 생겨나고(springs from) 영계에 의해 지속된다(has permanent existence from)는 것이다. 이 관계는 정확히 결과와 원인의 관계와 같다. 여기서 자연계는 태양 아래 그 빛과 열을 받는 모든 것과 그 전체 범위를 말한다. 거기서 형성돼 지속되는 모든 것이 자연계에 속한다. 그러나 영계는 천국을 말하고, 천국의 모든 것은 영계에 속한다.
(HH.89)
사람은 가장 작은 형태의 천국(위 57번 글 참조)이자 자연계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영계와 자연계가 공존한다. 그의 마음에 속하는 내적 차원(the interior things), 즉 사고력과 의지(understanding and will)에 관계되는 것은 그의 영계를 이루고, 몸에 속하는 외적 차원, 즉 몸의 감각과 행동에 관계되는 것은 자연계를 이룬다. 따라서 그의 영계에서 비롯된 그의 자연계에 속한 것은 모두 그 사람의 영계의 상응이다.
(HH.90)
사람의 얼굴을 보면 상응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꾸밈없는 얼굴에는 그 마음의 모든 성정(all the affections of the mind)이 눈에 보이는 물질적 형태로 나타난다. 그래서 얼굴을 마음의 표지(the index of the mind)라 부른다. 즉 얼굴은 자연계에 드러난, 사람의 영계인 것이다. 같은 방법으로, 사람의 사고력에 속한 것(what pertains to the understanding)은 그의 말에 나타나고, 의지에 속한 것은 몸의 행동에 나타난다. 따라서 얼굴이건 말이나 행동이건 몸으로 행하는 모든 것은 상응이다.
(HH.91)
이러한 관찰로 ‘속 사람’(the internal man)과 ‘겉 사람’(the external)이 무엇인지도 확실히 알 수 있다. 속 사람은 영적이고, 겉 사람은 자연적이다. 또한 양쪽은 천국이 이 세상과 다른 것처럼 서로 구별된다. 나아가서 겉 사람, 즉 자연적 사람 안에 형성되고 지속되는(take place and come forth) 모든 것은 속 사람, 즉 영적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HH.92)
속 사람, 즉 영적 사람과 겉 사람, 즉 자연적 사람 간의 상응에 대해서는 이만 줄이고, 이제 천국 전체와 사람의 각 부분과의 상응을 다루겠다.
(HH.93)
앞에서 천국에 관해 말한 것을 상기해 보자. 천국 전체는 한 사람의 모습이고, ‘가장 큰 사람’(the greatest man)이라 불린다. 천국을 이루는 천사 공동체들은 사람의 사지와 기관과 내장의 구조로 배치되어 있다. 머리, 가슴, 팔 등과 그 안의 세부를 이루는 공동체가 각기 다르다 (위 59 - 72 참조). 결과적으로, 천국의 어느 한 부위를 이루는 공동체는 사람의 그 부위에 상응한다. 즉 천국의 머리 부분에 있는 공동체는 사람의 머리에, 가슴은 가슴에, 팔은 팔에, 이런 식으로 몸 각 부분이 천국과 상응한다. 이 상응으로 인해 사람은 존재를 지속할 수 있는(permanent existence) 것이다. 사람에게는 천국 아닌 어떤 존재의 근원도 없기 때문이다.
(HH.94)
또 천국이 두 나라로 구분되어 각각 천적 나라, 영적 나라로 불린다는 것도 앞서 밝혔다. 천적 나라는 사람의 심장과 심장에 관계된 몸 안의 모든 것에 상응한다. 영적 나라는 폐와 폐에 관계된 몸 안의 모든 것에 상응한다. 사람에게 있어서 이렇게 천국의 두 나라로 말미암은 심장과 폐는, 심장은 동맥과 정맥을 통해, 폐는 신경과 운동섬유를 통해 연합하여 모든 작동과 움직임에 관련된다.
그러므로 다시 말하지만, 사람은 누구에게나 그의 영적 사람, 즉 영계에 두 나라가 있다. 하나는 의지이고, 또 하나는 사고력(the understanding)이다. 의지는 선에 대한 애정을 통해, 사고력은 진리에 대한 애정을 통해 다스린다. 이 두 나라는 실제로 몸속 심장과 폐에 상응한다. 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천적 나라는 천국의 의지 부분(the voluntary part)이고, 거기서는 사랑의 선이 주관한다. 영적 나라는 천국의 지성(the intellectual part)을 담당하고, 거기서는 진리가 다스린다. 이 모든 것이 사람의 심장과 폐에 상응하는 것이다. 이 상응으로 인해 성경 말씀의 심장은 의지와 사랑의 선을, 폐의 호흡은 사고력과 신앙의 진리를 의미한다. 같은 이유로, 애정이 실제 심장 안에 있지도, 거기서 나오지도 않는데도 사람들은 애정이 심장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주73
주73. 심장과 폐와 가장 큰 사람, 곧 천국 간 상응, 경험으로부터 (AC.3883–3896) 심장은 천적 나라 안에 있는 것들과, 폐는 영적 나라 안에 있는 것들과 상응한다 (AC.3885–3887).심장의 것과 같은, 그리고 폐의 것과 같은, 그러나 내적인(interior) 맥박과 호흡이 천국에 있다 (AC.3884, 3885, 3887). 심장의 펄스는 사랑의 상태에 따라, 그리고 호흡은 체어리티와 신앙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다 (AC.3886, 3887, 3889). 말씀에서 ‘심장’은 의지를, 그리고 ‘심장으로부터’는 의지로부터를 의미한다 (AC.2930, 7542, 8910, 9113, 10336). 말씀에서 ‘심장’은 또한 사랑을, 그리고 ‘심장으로부터’는 사랑으로부터를 의미한다 (AC.7542, 9050, 10336).
(HH.95)
천국의 두 나라와 심장과 폐와의 상응은 천국과 사람 간의 일반적인 상응이다. 그보다 덜 일반적인 상응이 몸의 사지와 기관과 내장에 이루어진다. 그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천국, 즉 ‘가장 큰 사람’의 머리 부분에 있는 사람들은 모든 덕목(every good)에서 남보다 뛰어나다. 즉 그들은 사랑, 평화, 순수, 지혜, 지성, 그리고 그에 따른 기쁨과 행복 속에 있다. 이런 것이 사람의 머리와 머리에 속하는 것들로 유입되고, 그에 상응한다. 천국, 즉 ‘가장 큰 사람’의 가슴 부위에 있는 사람들은 이웃 사랑과 신앙의 선에 거하고, 위와 같은 식으로 사람의 가슴에 유입되며, 그에 상응한다. 한편 천국, 즉 ‘가장 큰 사람’의 허리와 생식 기관(the organs devoted to generation)을 이루는 사람들은 결혼애(marriage love) 안에 산다. 발 부위에 있는 사람들은 천국의 가장 낮은 선인 영적-자연적 선 안에 있다. 팔과 손 부위에 있는 이들은 선에서 비롯된 진리의 능력을, 눈 부위의 사람들은 사고력을, 귀 부위 사람들은 주의력과 복종을, 코 부위 사람들은 지각을, 입과 혀 부위 사람들은 사고와 지각을 이용한 대화 능력을 담당한다. 신장 부위 사람들은 조사하고, 분별하고, 교정하는 진리 안에 거한다. 간장, 췌장, 비장 부위 사람들은 선과 진리의 다양한 정화 능력 안에 있다. 그 밖에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이 사람의 같은 부위에 유입되고, 그 부위와 상응하는 것이다. 천국의 이러한 입류는 몸의 각 부위의 기능과 쓰임새 안으로 들어간다. 쓰임새는 영계로부터 오기 때문에 자연계에 있는 사물을 통해 형체를 갖추고, 그리하여 스스로를 결과 안에 나타내는 것이다. 이런 원리로 인해 상응이 존재한다.
(HH.96)
이런 까닭에, 성경에 나오는 사지, 기관, 내장에도 위와 같은 의미가 있다. 성경 안의 모든 것은 상응에 따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리’는 지성과 지혜, ‘가슴’은 이웃 사랑, ‘허리’는 결혼애, ‘팔과 손’은 진리의 힘, ‘발’은 자연성, ‘눈’은 사고 능력, ‘코’는 감지 능력(perception), ‘귀’는 순종, ‘콩팥’은 진리의 검토를 각각 의미한다.주74 또 사람들이 흔히 쓰는 표현도 명석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보통 ‘머리가 있다’고 하고, 인자한 사람을 ‘가슴이 푸근하다’, 사고력이 뛰어나면, ‘눈이 날카롭다’, 느낌으로 알아채기를 잘하면, ‘냄새를 잘 맡는다’, 능력이 있으면, ‘팔이 길다’, 사랑으로 바라는 것을 ‘심장에서 우러난다’고 한다. 그 외에도 많은 일반적 표현이 상응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들은 모르고 있지만, 그러한 것은 모두 영계에서 온 것이다.
주74. 말씀에서 ‘가슴’은 체어리티를 의미한다 (AC.3934, 10081, 10087). ‘허리’와 생식 기관(organs of generation)은 결혼애(結婚愛, marriage love)를 의미한다 (AC.3021, 4280, 4462, 5050–5052). ‘팔’과 ‘손’은 진리의 능력을 의미한다 (AC.878, 3091, 4931–4937, 6947, 7205, 10019). ‘발’은 자연성(the natural)을 의미한다 (AC.2162, 3147, 3761, 3986, 4280, 4938–4952). ‘눈’은 이해(understanding, 이해하는 능력, 이성)를 의미한다 (AC.2701, 4403–4421, 4523–4534, 6923, 9051, 10569). ‘코’는 퍼셉션(perception, 지각하는 능력, 통찰력)을 의미한다 (AC.3577, 4624, 4625, 4748, 5621, 8286, 10054, 10292). ‘귀’는 순종, 복종을 의미한다 (AC.2542, 3869, 4523, 4653, 5017, 7216, 8361, 8990, 9311, 9397, 10061). ‘콩팥’은 진리에 관한 정밀한 조사와 교정을 의미한다 (AC.5380–5386, 10032).
(HH.97)
천국의 모든 것이 사람의 모든 것과 그렇게 상응한다는 것을 나는 많은 체험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그 체험이 셀 수 없이 많아서 이것이 의심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 모든 체험을 다 기록할 필요도 없지만, 분량 때문에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천국의 비밀’(Arcana Coelestia)이라는 책에 상응, 표상(representations), 영계에서 자연계로의 입류(influx), 영과 육의 상호 작용 등을 다룬 부분에 이미 기록한 바 있다.주75
주75. 몸의 모든 지체와 가장 큰 사람, 곧 천국 간 상응, 일반적이든 세부적이든, 경험에 의한 기록 (AC.3021, 3624–3649, 3741–3750, 3883–3895, 4039–4054, 4218–4228, 4318–4331, 4403–4421, 4523–4533, 4622–4633, 4652–4660, 4791–4805, 4931–4953, 5050–5061, 5171–5189, 5377–5396, 5552–5573, 5711–5727, 10030). 영계에서 자연계로, 즉 천국에서 이 세상으로의 입류 및 영혼에서 몸의 모든 것으로의 입류, 경험을 통한 기록 (AC.6053–6058, 6189–6215, 6307–6326, 6466–6495, 6598–6626). 영혼과 육체 간 상호 작용, 경험에 의한 기록 (AC.6053–6058, 6189–6215, 6307–6327, 6466–6495, 6598–6626).
(HH.98)
사람 몸에 속한 모든 것이 천국의 모든 것과 상응하기는 하지만, 사람이 천국의 형상인 까닭은 외적 형태 때문이 아니라 내적 형태(internal form) 때문이다. 사람의 내면(interiors)은 천국을 받고, 외면은 세상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의 내면이 천국을 받아들이면, 그는 가장 큰 형상을 따르는 가장 작은 형태의 천국이 된다. 그러나 사람의 내면이 천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는 천국이 아니고, 가장 큰 형상을 따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그의 외면은 세상을 받기 때문에, 물질계의 원리(the order of the world)를 따를 수 있고, 따라서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닐 수 있다. 몸에 속한 외적인 아름다움(outward beauty)은 부모와 태내에서의 형성으로 비롯되고, 그 후 세상의 일반적 입류(general influx from the world)에 의해 보존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육체는 그의 영체의 모습과 크게 다를 수가 있다. 나는 여러 번 사람 속의 영을 보도록 허락되었는데, 어떤 이들은 겉모습은 아릅답고 매력적이었지만, 그 영은 일그러지고, 어둡고 괴물 같아(deformed, black and monstrous) 가히 지옥의 형상이라 할 만큼 결코 천국 형상은 아니었다. 한편 다른 이들은 겉모습은 아름답지 않았지만, 그 영은 매우 아름답고 맑고 천사 같았다. 사람이 죽은 후에는 세상에 살 때 몸 안에 있던 영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HH.99)
그러나 상응은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훨씬 광범위하게 확장된다. 천국들 사이에 상응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내적인 삼층천에 중간인 이층천이 상응하고, 그 이층천에 가장 외적인 일층천이 상응하며, 이는 사람의 사지, 기관, 내장 등 몸의 형태에 상응한다. 따라서 천국이 최종적으로 끝맺는 곳, 즉 천국이 확립되는 바탕이 사람의 몸인 것이다. 이 신비에 대해서는 따로 자세히 다룰 것이다.
(HH.100)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진리가 있다. 천국과의 모든 상응은 바로 주님의 신적 인성(the Lord’s Divine human)과의 상응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밝혔듯 주님으로 말미암아 천국이 있고, 주님이 천국이시기 때문이다. 신적 인성이 세상의 모든 것에 유입되지 않으면, 사람도 천사도 있을 수 없다. 이것을 보아도 왜 주님이 사람이 되셨고, 당신의 신성을 완전히 인성으로 입히셨는가가 분명해진다. 그것은 천국의 기초인 인간이 질서를 약화시키고 파괴하여 주님 오시기 전의 신적 인성으로는 더 이상 만물을 유지하실 수 없게 되었었기 때문이다. 주님 오시기 전의 신적 인성이 어떠했고, 당시 천국의 상태가 어땠는가에 대해서는 다음 장의 부록에 발췌되어 있다.
(HH.101)
모든 것의 근원이 신성이 아니라 자연이라고 여기고, 천국의 수많은 경이가 집결된 사람의 몸을 자연의 산물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천사들은 매우 놀란다. 사람이 조금만 그 마음을 고양하면, 모든 것이 자연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자연계는 단지 영계의 옷이자 영계가 그 상응하는 형태로 질서의 외적인 최종단계(the outmost of order)에 드러난 것임을 알 수 있는데도, 사람의 지성(the rational part of man)이 자연에서 발생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천사들은 더욱 놀란다. 천사들은 그런 사람들을 어둠 속에서는 보지만 빛 속에서는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올빼미에 비유한다.
(HH.102)
어휴... 아직도이지만 내용이 너무 길어져 지치실 것 같아 여기서, 그러니까 ‘천국과 지옥’ 12장으로 끊겠습니다. 혹시 갑작스런 중단이 아쉬우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그다음 내용들을 향해 계속 나아가시기를 권합니다.
'천국과 지옥'(Heaven and Hell, HH) '목차' (Contents)
‘목차’ Contents Editor’s Preface ‘저자 서문’ (Author’s Preface, 1) HH.1, '저자 서문(序文)'(Author’s Preface)(HH.1)※ HH는 'Heaven and Hell'의 약어(略語)입니다. 스베덴보리의 모든 저작은 공용 약어가 있습
heavenanditswondersandhell.tistory.com
그러니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12장 제목처럼, ‘천국의 모든 것과 사람의 모든 것 사이에 어떤 상응이라는 게 있다’(There Is a Correspondence of All Things of Heaven with All Things of Man)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는, 천국 전체를 한 사람으로 구현하셨다는 것이지요.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말입니다. 초창기, 그러니까 제가 스베덴보리를 처음 접한 그다음 해, 그러니까 7년 전이네요. 제가 속했던 어느 수도원의 새해 원단 금식 프로그램에 참석, 그 수도원을 도우시던 참 신실하신 장로님과 천국 이야기를 하던 중, 제가 너무 천진난만하게 ‘장로님, 천국 전체 모습은 우리 사람처럼 생겼어요’라는 말씀을 드렸다가 그만... 이후 그분이 저를 피하시는 바람에 다시는 그분과 교제할 수 없었던 일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어휴...
다음은 제가 이 ‘상응 기도’라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던 아르카나입니다.
상응에는 모든 능력이 들어있는데요, 이 상응을 따라 땅에서 행해지는 것은 하늘에서도 소용이 될 정도로 말입니다. 그 이유는, 상응은 신성(the Divine)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선과 신앙의 선 안에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상응 안에 있는 건데요, 그래서 신성, 곧 주님이 이들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사랑의 선과 신앙의 선이 신성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기적은 상응으로 행해진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은 그 일점일획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하나하나 천국에 있는 것들과 상응하도록 기록되었고, 그 결과 말씀에 신성한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말씀은 천국과 이 세상, 곧 하늘과 땅을 결합하게 하는데요, 땅에서 말씀이 읽힐 때, 천국 천사들은 그 속뜻 안에 있는 거룩함 가운데로 들어가기 때문, 곧 감동하기 때문입니다.
(AC.8615:3, 출17:12, ‘해가 지도록’)
특히 ‘성경에 나오는 모든 기적은 상응으로 행해진 것’(All the miracles recorded in the Word were done by means of correspondences)이라는 대목에서 눈이 번쩍 뜨였던 것입니다.
이때가 지난 6월 22일 주일예배 설교이니 이제 한 달쯤 되어가네요. 지난 한 달 매 순간 끊임없이 이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솔직히 저는 아직 상응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상응에 대한 기술, 기록을 읽을 땐 이해가 되는 듯하나 일상 제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면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모르면 모르는 대로 원합니다. 오, 주님, 저로 하여금 상응 아래 살게 하여 주세요. 남은 삶을 상응으로 살게 하여 주세요. 그래서 저의 이 심혈관계 관련, 연약한 부분들, 저의 체내, 특히 뇌 관련 미세 혈관들에 이르기까지 상응의 권능, 곧 천국의 해당 공동체들의 활기와 생명 힘입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 기도를 시작한 지난 한 달 동안 일어난 일들이 있지만, 기간이 너무 짧아 나중에 절대 우연히 일어난 일들이 아님이 분명해질 때까지는 나누는 걸 좀 자제하겠습니다.
21마침 그때에 예수께서 질병과 고통과 및 악귀 들린 자를 많이 고치시며 또 많은 맹인을 보게 하신지라 22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눅7:21-22)
이 말씀과, ‘성경에 나오는 모든 기적은 상응으로 행해진 것’이라는 기술이 마음에 큰 감동으로 다가오시기를 축원합니다.
끝으로, 쓰임새 관련 글 하나 인용하면서 마치겠습니다.
천국과 세상이 상응에 의해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대해서도 몇 마디 언급하겠다. 주의 나라는 목적의 나라(a kingdom of ends)이고, 그 목적은 쓰임새(uses)다. 쓰임새의 나라(a kingdom of uses)이고, 그 쓰임새가 목적이라고 해도 같은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실 때, 어디에서나 쓰임새가 물질의 옷을 입고 행동, 또는 결과로 나타나도록 만드신 것이다. 이것은 먼저 천국에, 그 다음엔 이 세상에, 단계적이고 연속적으로 내려와 자연계의 최종단계에 이른다. 따라서 쓰임새를 통해 자연계와 영계, 즉 세상과 천국이 상응하고 결합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쓰임새가 입고 있는 형상은 그것이 쓰임새의 형상인 정도만큼만(just to the extent that they are forms of uses) 상응이 되고, 결합의 수단이 된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것 중 질서에 맞는 것은 모두 쓰임새의 형태이고, 쓰이기 위해 그 용도대로 형성된 결과물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연계의 존재들이 상응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그가 신적 질서(Divine order)에 따라 살아감으로써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정도만큼만 그의 행위는 쓰임새의 형상이 되고, 또 그를 천국과 연결시켜 주는 상응물이 된다. 주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말하면, 유익한 일을 하는 것이다(to perform uses).주83 나아가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사람은 자연계를 영계에 연결하는 수단, 즉 결합의 매개체(the medium of conjunction)라는 사실이다 (위 57번 글 참조). 그러므로 사람이 영적인 정도에 따라 그만큼 결합의 매체가 되고, 반면 자연적이기만 하고, 영적이지 않은 사람은 결합의 매체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사람을 통하지 않아도 따로 신성의 입류(a Divine influx)가 계속 세상으로 흘러들며, 이 입류는 사람의 물질적 측면 안으로는 유입되지만, 사람의 합리적 기능(man’s rational faculty) 안으로는 유입되지 않는다.
주83. 모든 선은 쓰임새로부터, 그리고 쓰임새를 따라 그 즐거움과 퀄러티를 가지는데, 그래서 이런 게 쓰임새이고, 이런 게 선이다 (AC.3049, 4984, 7038). 천사들의 생명은 사랑과 체어리티의 선, 즉 쓰임새 수행으로 이루어진다 (AC.454). 주님이, 그리고 그 결과 천사들이 사람에 관해 보는 것은 오직 그 목적, 곧 쓰임새다 (AC.1317, 1645, 5854). 주님의 나라는 쓰임새의 나라, 곧 목적의 나라이다 (AC.454, 696, 1103, 3645, 4054, 7038). 주님을 섬긴다는 것은 쓰임새를 수행하는 것이다 (AC.7038). 사람한테 있어 개별적인, 그리고 전체적인 일이란 쓰임새를 수행해 온 일이다 (AC.3626, 4104, 5189, 9297). 또한 쓰임새로부터, 즉 쓰임새는 사람 안의 장기(臟器)들, 바로 쓰임새가 수행되는 장기들보다 우선하는데, 쓰임새란 주님의 흘러들어오심으로부터 천국을 통해서 오기 때문이다 (AC.4223, 4926). 더욱이 사람의 내면은, 이는 그의 마음으로 구성되는데, 그가 성숙해지면서 쓰임새로 말미암아, 그리고 쓰임새를 위해 형성된다 (AC.1964, 6815, 9297). 결론적으로, 사람은 쓰임새와 함께하는 그런 존재이다 (AC.1568, 3570, 4054, 6571, 6935, 6938, 10284). 쓰임새란 쓰임새를 위한 목적이다 (AC.3565, 4054, 4104, 6815). 쓰임새는 처음이자 나중, 곧 사람의 모든 것이다 (AC.1964).
(HH.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