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창4:15)에 대한 이해와 가인은 아우를 죽인 형제 살인범인데 왜 여호와께서는 그런 가인을 보호하시나?
창세기 4:15 ―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아니하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
이 말씀은 문자적으로는 ‘살인자 가인을 하나님이 보호하셨다’는 듯 보이지만, 스베덴보리적(즉, 내적 의미에서의) 해석에서는 전혀 다른 층위에서 읽힙니다.
1️⃣ 가인은 상징적으로 ‘신앙의 진리만을 아는 사람’을 뜻함
스베덴보리는 Arcana Coelestia (AC 340 이하)에서 가인을
“사랑(즉, 선) 없이 오직 신앙의 진리만을 가진 사람”
으로 풀이합니다.
그런 사람은 진리를 알고 있지만 그것을 선(愛)과 결합시키지 못해 자기 지식으로 교만해지고, 결국 ‘아벨(선한 사랑)’을 죽이는 존재가 됩니다. 즉, 교리나 신학적 논쟁으로 순수한 사랑의 신앙을 말살하는 사람을 가인이라고 한 것입니다.
2️⃣ ‘죽임을 면하게 하는 표’는 남아 있는 신성한 것(holy remains) 의 보존을 뜻함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표를 주셨다는 것은
그 사람 안에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선(善)과 진리의 잔여물 — 즉, remains — 을 보존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AC 392–394):
“가인은 저주받았으나 완전히 멸망한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도 주님으로부터 유래한 어떤 신성한 잔여(holy remains)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주께서는 이러한 잔여를 보존하시며, 그 때문에 가인에게 표를 주셨다고 한다.”
이 표는 눈에 보이는 표식이 아니라,
“그를 전적으로 악에 빠져 완전히 멸망시키지 않게 하시는 주님의 섭리적 보호”를 의미합니다.
3️⃣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의 내적 의미
이 구절은 문자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가인을 죽이지 못하게 하셨다”이지만,
내적으로는 “그 안의 남은 신성한 것(remains)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즉, 주님께서는 진리를 오용한 사람이라도 완전히 버리지 않으시고,
그 안에 남은 미약한 선과 진리의 가능성을 끝까지 지키십니다.
그것이 “표의 보호”입니다.
4️⃣ 왜 주님은 그런 사람을 보호하시는가?
그 이유는 주님의 구원섭리 때문입니다.
가인은 교회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데,
그 시대는 사랑이 식고 신앙만이 남은 두 번째 교회(post-most ancient church)를 뜻합니다.
만일 주님께서 그 시대의 사람들을 전부 멸하셨다면,
진리 자체가 끊어져 다음 시대(셋의 계열로 이어지는 새 교회)가 일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표를 주사” — 즉, 후대 교회가 세워질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반을 남기신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요소 상징적 의미 내적 뜻
| 가인 | 사랑 없이 진리만 가진 사람, 또는 신앙만의 교회 | 진리의 오용 |
| 표(mark) | 주님의 섭리적 보호, 남은 신성한 잔여(remains) | 완전한 멸망의 방지 |
| 죽임을 면하게 하심 | 남은 선과 진리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게 함 | 다음 교회의 씨앗 보존 |
즉, 하나님이 가인을 보호하신 것은 “악인을 감싸신다”는 뜻이 아니라,
주님이 인간 안의 선의 가능성을 끝까지 보존하신다는, 깊은 자비의 상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