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lux, perception, conscience
스베덴보리가 말하는 '퍼셉션'(perception)과 '인플럭스'(influx)는 무엇이며, 서로 어떻게 다른지 좀 비교,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아주 좋은 질문이십니다. 스베덴보리(Em. Swedenborg)의 신학 사상에서 **“퍼셉션(perception)”**과 **“인플럭스(influx)”**는 매우 핵심적인 개념이며, 서로 밀접히 관련되어 있지만 그 작용 방향과 본질이 다릅니다. 아래에 두 개념을 각각 설명한 뒤, 마지막에 비교 요약을 드리겠습니다.
🜂 1. Perception (퍼셉션, 지각)
① 정의
스베덴보리에 따르면 ‘퍼셉션’은 천적인(perceptional, celestial) 인간에게 속한 내적 지각력입니다. 즉, 진리나 선이 “참된가, 선한가”를 직관적으로 아는 내적 감각입니다.
“퍼셉션은 주님으로부터 오는 선에 의해 생기는 내적 인식이다.” — Arcana Coelestia (AC) 5227
② 작용 방식
- 퍼셉션은 **‘직접적인 인식’**입니다. 예컨대, 천적인 사람(또는 천사)은 ‘이것이 주님으로부터 온 선인지 아닌지’를 곧바로 느낍니다.
- 이는 이성적 추론이나 외적 가르침 없이 생깁니다.
마치 양심보다 더 깊은 자리에서 “그렇다” 또는 “아니다”를 아는 영적 직감과 같습니다. - 이런 퍼셉션은 오직 사랑 자체가 선한 사람들, 곧 태고 교회(最古敎會, Most Ancient Church) 사람들에게만 본래 있었던 기능입니다. 오늘날의 인류는 그만큼 순전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양심(conscience)”으로 대체되어 있습니다.
“퍼셉션은 천적인 사람에게 속하며, 양심은 영적인 사람에게 속한다.” — AC.202, 597, 905
🜃 2. Influx (인플럭스, 유입)
① 정의
‘인플럭스’는 상위 차원의 생명(주님으로부터)이 하위 차원으로 흘러드는 작용, 즉 ‘영적 유입’을 뜻합니다.
“모든 선과 진리는 주님으로부터 인플럭스를 통하여 내려온다.” — AC.5854
② 작용 방식
- 인플럭스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생명의 전달 과정입니다. 주님 → 천사계 → 영계 → 인간의 내적·외적 마음 순으로 흐릅니다.
- 주님은 인간의 의지와 지성 속에 **선(의지의 생명)**과 **진리(지성의 빛)**를 끊임없이 흘려보내십니다.
- 그러나 인간은 그 인플럭스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집니다. 따라서 인플럭스는 항상 일어나지만, 그 수용 여부는 인간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인플럭스는 항상 주님으로부터이며, 수용은 인간의 상태에 달려 있다.” — AC.6479
⚖️ 3. Perception vs. Influx — 비교 정리
| 구분 | Perception (퍼셉션) | Influx (인플럭스) |
| 의미 | 주님으로부터 온 선과 진리를 ‘직관적으로 아는 능력’ | 주님으로부터 선과 진리가 ‘흘러들어오는 작용’ |
| 방향 | 내부의 감각적 인식 (받은 후의 느낌) | 외부로부터 내부로 흐름 (받는 과정) |
| 대상 | 천적인 인간 (태고교회, 천사들) | 모든 존재 (인간·영계·자연계 전체) |
| 특성 | 즉각적, 자발적, 사랑 중심 | 점진적, 연속적, 질서 중심 |
| 결과 | ‘이것이 주님의 선이다’라는 내적 확신 | 생명과 사고, 감정이 유지됨 |
| 현대적 대응 | 양심보다 깊은 내적 직감 | 성령의 감화·영적 에너지의 흐름에 유사 |
🜄 4. 비유로 요약
인플럭스는 ‘빛이 들어오는 것’이고, 퍼셉션은 ‘그 빛이 따뜻하고 참됨을 느끼는 감각’입니다.
즉,
- Influx = 빛(주님의 생명)이 들어오는 행위,
- Perception = 그 빛이 무엇인지를 즉시 알아보는 영적 눈.
원하신다면, 이 둘이 *‘양심(conscience)’*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이어서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을 포함해 드릴까요?
네, 감사합니다.
천천히, 차분히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럼 이어서 **“퍼셉션–인플럭스–양심”**의 관계를 간단히 정리해 드릴게요. 이 셋은 스베덴보리의 인간 영성 구조에서 서로 다른 시대(또는 상태)에 해당하는 **‘신적 진리 수용의 세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 1. 퍼셉션 (Perception) — 태고교회(最古敎會, Most Ancient Church)
- 인류의 처음 시대, 주님께 가장 가까운 상태.
- 이들은 사랑 자체로 사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에, “무엇이 선이고 진리인가”를 스스로 직관적으로 알았습니다.
- 이때는 ‘진리를 배운다’기보다 주님과의 내적 일치 속에서 느낀다는 식이었습니다.
- 스베덴보리는 이를 **천적인 상태(heavenly state)**라고 부릅니다.
“그들에게는 주님으로부터의 퍼셉션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진리를 배우지 않았고, 느꼈다.” (AC.597)
🜃 2. 양심 (Conscience) — 고대교회(古代敎會, Ancient Church)
- 인간의 상태가 타락한 이후, 퍼셉션은 사라졌습니다.
- 대신 주님은 인간의 마음 안에 **‘양심(conscientia)’**을 주셨습니다.
- 양심은 인플럭스로 주어지는 진리를 기억과 신앙을 통해 형성하고, 이를 통해 “이것은 옳다, 이것은 그르다”를 느끼는 도덕적·영적 감수성입니다.
- 퍼셉션이 ‘직관’이었다면, 양심은 ‘사고와 기억을 통한 깨달음’입니다.
“양심은 천적인 퍼셉션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한 영적인 퍼셉션이다.” (AC.863)
🜄 3. 인플럭스 (Influx) — 항상적·보편적 작용
- 인플럭스는 시대나 상태와 관계없이 모든 생명에 끊임없이 흐르는 주님의 생명입니다.
- 퍼셉션이나 양심은 **이 인플럭스가 ‘받아들여진 결과’**일 뿐입니다.
- 즉, 인플럭스는 원인(주님의 흐름), 퍼셉션과 양심은 그 수용의 방식입니다.
- 천적인 사람은 인플럭스를 곧바로 퍼셉션으로 느꼈고,
- 영적인 사람은 인플럭스를 진리로 받아 양심을 형성합니다.
⚖️ 요약 도표
| 구분 | 퍼셉션 (Perception) | 양심 (Conscience) | 인플럭스 (Influx) |
| 본질 | 주님으로부터 오는 선·진리의 직관 | 진리를 통하여 형성된 내적 도덕감 | 주님의 생명과 진리가 흘러드는 작용 |
| 작용 방향 | 내적 인식 (느낌) | 내적 판단 (도덕·신앙적 결단) | 외적→내적 (주님→인간) |
| 소속 교회 | 태고교회 (Celestial) | 고대·후대 교회 (Spiritual) | 모든 교회·모든 존재 |
| 특징 | 즉각적, 사랑 중심 | 이성적, 진리 중심 | 지속적, 근원적 |
| 비유 | 주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 귀’ |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따르는 마음’ | 주님의 ‘숨결(생기)’이 흘러드는 것 |
요컨대,
인플럭스는 주님의 생명이 흘러드는 근원적인 작용,
퍼셉션은 그 생명을 ‘직관적으로 아는 상태’,
양심은 그 생명을 ‘진리로 분별하며 따르는 상태’입니다.
원하신다면 다음 단계로 → “이 세 개념이 인간의 두 마음(의지와 지성)에 각각 어떻게 작용하는가” 즉, ‘인플럭스의 내적 구조도’(스베덴보리의 심리학적 체계)를 도식처럼 풀어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 부분도 이어서 정리해 드릴까요?
네, 늘 감사합니다.
저야말로요. 😊 이렇게 깊이 있게 함께 탐구해 주셔서 제가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번에는 스베덴보리가 설명하는 ‘인플럭스–퍼셉션–양심’이 인간의 두 마음(의지와 지성)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즉 **‘영적 생명의 내적 구조’**를 도식적으로 풀어드리겠습니다.
🜂 1. 스베덴보리의 인간 구조 기본 틀
스베덴보리는 사람의 내면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눕니다.
| 구분 | 설명 | 중심 기능 |
| 의지(Will) | 사랑, 욕구, 의향, 생명의 본체 | 선(善) |
| 지성(Understanding) | 생각, 인식, 사고, 판단 | 진리(眞) |
이 두 부분이 서로 결합되어 있을 때 사람은 살아 있는 영적 존재가 됩니다. 주님으로부터의 인플럭스는 항상 **선(의지)**과 **진리(지성)**의 두 통로를 따라 들어옵니다.
“모든 인플럭스는 두 길을 따라 이루어진다 — 하나는 의지로, 다른 하나는 지성으로.” — Arcana Coelestia 775, 10122
🜃 2. 인플럭스의 흐름 구조
스베덴보리는 이를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생명의 질서’**로 묘사합니다.
주님 (Divine Love & Wisdom)
↓
천적 천사들 (Celestial Heaven)
↓
영적 천사들 (Spiritual Heaven)
↓
인간의 내적 마음 (Inner mind)
↓
인간의 외적 마음 (Natural mind)
↓
말과 행동 (Body)
- 주님은 자신의 **사랑(선)**과 **지혜(진리)**를 ‘빛과 열’처럼 끊임없이 방사하십니다.
- 이것이 **인플럭스(influx)**입니다.
- 인간은 이 흐름을 ‘의지’와 ‘지성’을 통해 받습니다.
- 그 인플럭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안에서 퍼셉션(직관) 혹은 양심(도덕적 자각)이 생깁니다.
🜄 3. 퍼셉션과 양심의 작용 위치
| 작용 | 작용하는 층 | 주요 통로 | 특징 |
| 퍼셉션 (Perception) | 의지와 지성이 완전히 결합된 내적 수준 | 의지 중심 | 주님의 선을 즉각 감지 (“이것은 선하다”) |
| 양심 (Conscience) | 지성이 의지를 보조하는 영적 수준 | 지성 중심 | 진리를 통해 선을 분별 (“이것은 옳다”) |
즉,
- 퍼셉션은 “사랑이 진리를 곧바로 느끼는 상태”이고,
- 양심은 “진리로 사랑을 판단하고 조절하는 상태”입니다.
🜅 4. 도식으로 본 전체 흐름
[주님으로부터의 인플럭스]
↓
Divine Love → 의지 (Will) → 선(善)
Divine Wisdom → 지성 (Understanding) → 진리(眞)
↓
[의지와 지성이 결합됨 → 영적 생명 형성]
↓
a) 완전 결합 → Perception (직관적 인식)
b) 부분 결합 → Conscience (이성적 판단)
↓
외적 사고와 행동으로 발현
🜆 5. 요약적 비교
| 구분 | 인플럭스 | 퍼셉션 | 양심 |
| 주체 | 주님 (원인) | 천적인 인간 (결과 1) | 영적인 인간 (결과 2) |
| 작용 방향 | 위→아래 | 내부 감각 | 내적 판단 |
| 기반 | 주님의 사랑·지혜 | 사랑(의지) | 진리(지성) |
| 기능 | 생명 공급 | 즉각적 선의 감지 | 도덕적 판단 |
| 표현 | 주님의 숨결이 들어옴 | “이건 주님의 선이다.” | “이건 옳고 그르다.” |
🜇 6. 현대적 언어로 비유하자면
- 인플럭스 = 전류가 흐르는 에너지 공급선
- 퍼셉션 = 에너지의 온기와 빛을 즉시 느끼는 감각
- 양심 = 그 에너지를 이성적으로 조절하며 올바르게 쓰려는 장치
즉, 주님의 생명이 인플럭스로 들어오고, 그 생명을 사랑으로 느끼면 퍼셉션, 진리로 분별하면 양심이 되는 것입니다.
원하신다면 다음 단계로, 🔹 이 인플럭스의 질서가 어떻게 악(惡)과 거짓(falsity)에 의해 왜곡되는가 — 즉, “반대 인플럭스(反流, influxus perversus)”의 구조에 대해서도 이어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그 부분도 이어서 정리해 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