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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8, 창1, '두 번째 상태' (AC.6-15)

bygracetistory 2025. 12. 4. 11:21

AC.8

 

두 번째 상태는, 주님께 속한 것들과 사람에게 고유한 것들 사이에 구별이 일어나는 상태입니다. 주님께 속한 것들은 말씀에서 ‘리메인스’(remains)라 불리는데, 여기서 리메인스란 특히 유아기부터 배워 저장되어 온 신앙의 지식들입니다. 이 지식들은 저장되어 있으나, 사람이 이 두 번째 상태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는 이 상태가 거의 항상 시험이나 불행, 혹은 슬픔 없이 존재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들을 통해 몸과 세상에 속한 것들, 곧 사람에게 고유한 것들이 고요해지고, 마치 죽은 것처럼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겉 사람에 속한 것들이 속 사람에 속한 것들과 분리됩니다. 그리고 속 사람 안에는 리메인스가 있는데, 이 리메인스는 지금까지 바로 이 목적을 위해 주님에 의해 저장되어 온 것입니다. The second state is when a distinction is made between those things which are of the Lord, and those which are proper to man. The things which are of the Lord are called in the word “remains,” and here are especially knowledges of faith, which have been learned from infancy, and which are stored up, and are not manifested until the man comes into this state. At the present day this state seldom exists without temptation, misfortune, or sorrow, by which the things of the body and the world, that is, such as are proper to man, are brought into quiescence, and as it were die. Thus the things which belong to the external man are separated from those which belong to the internal man. In the internal man are the remains, stored up by the Lord unto this time, and for this use.

 

 

해설

 

두 번째 상태는, ... 것들 사이에 구별이 일어나는 상태

 

첫 번째 상태(AC.7) 깊은 어둠 속에서 주님의 자비가 처음 운행하시는 단계’였죠. 두 번째 상태는 그다음으로, ‘무엇이 주님의 것이고, 무엇이 나의 것(자기 고유, proprium)인지 마음 안에서 처음으로 분별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이 분별은 거듭남의 매우 중요한 전진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주님의 것을 자기 것’처럼 착각하면 거듭남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속한 것들은 말씀에서 ‘리메인스’(remains)라 불리는데

 

리메인스(remains)는 스베덴보리 신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입니다. 리메인스란, ‘어린 시절부터 주님이 사람 안에 조용히 쌓아두신 선한 것들과 참된 것들, 그리고 체어리티의 씨앗들’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어릴 때 경험한 선함, 부모의 사랑, 기도, 가르침, 선한 감정 같은 것들을 통해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속 사람 안에 저장’,  소중하게 보관’되다가 어느 날, 어떤 상황, 즉 시험이나 불행, 슬픔 등을 만나면서 깨어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유아기부터 배워 저장되어 온 신앙의 지식들

 

리메인스의 한 종류는 유아기, 어린 시절 신앙 교육으로 들어온 지식들’입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선하시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거짓말은 나쁘다, 기도하는 법, 성경 이야기들 등이지요. 이것들은 평소에는 속 사람 안에 저장’되어 겉 사람 안에 묻혀 있습니다.

 

사람이 이 두 번째 상태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리메인스는 필요할 때’, 그러니까 사람이 준비되었을 때 주님이 꺼내 쓰십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실존적 갈등, 슬픔, 시험의 순간에 리메인스가 갑자기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오늘날에는 이 상태가 거의 항상 시험이나 불행, 혹은 슬픔 없이 존재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영적 법칙이 하나 나오는데요, 그것은 겉 사람이 조용해지지 않으면, 속 사람 안에 쌓여 있는 리메인스는 절대로 깨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이 때때로 고통, 슬픔, 시험을 우리에게 허용하시는 이유입니다. 영어로는 permissive providence’라고 하지요. 이것들은 겉 사람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자기 사랑, 곧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나 자기 욕망 같은 것을 잠잠하게’, 그러니까 마치 죽은 것처럼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그제야 속 사람에 저장된 이 리메인스가 떠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며,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다 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인데요, 소위 모태신앙이라 하는 저였지만, 3 때 어머니 교통사고로 별세하시는 청천벽력 같은 일을 겪고 나서야 그동안 천방지축, 교회 안 다니는 사람과 별 다를 바 없었던 인생의 세속적 추구로부터 한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겨우 시작이었고, 비록 대기업도 다니고, 대형 교회의 중요 스태프로 섬겼어도 여전히 큰 교만과 자만의 세속적 괴물이었던 저는 이후 권고사직이라는 내침을, 그것도 신학을 하기 전 한 번, 신학을 하고 난 다음 또 한 번 등 두 번이나 맛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비록 겉으로는 신앙의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그 본모습은 여전히 주님의 것을 가로채려는 자였던 것이었죠. 저는 저를 부단히도 스스로 높이는 자였던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 나이는 먹어가면서, 그러나 더 이상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말할 수 없는 비참 가운데 있다가, 드디어 진심으로 저 둘째의 고백,

 

17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18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19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15:17-19)

 

하는 고백이 터져 나왔는데, 그러면서 뭔가 제 삶에 영적 전환이 비로소 시작된 것입니다. 제게 이 전환이 가능했던 이유가 이제 보니 바로 저 리메인스, 곧 주님이 저의 어린 시절, 제 안에 차곡차곡 쟁여놓으셨던 리메인스였던 것입니다.

 

겉 사람에 속한 것들이 속 사람에 속한 것들과 분리

 

이 분리는 매우 중요한 중생의 전제입니다. 여기 겉 사람에 속한 것들은 감각, 욕망, 세상 사랑, 자기중심적 사고와 태도 같은 것들이고, ‘속 사람에 속한 것들은 주님이 천천히 쌓아두신 리메인스, 선, 진리 같은 것들입니다. 평소에는 이 둘이 섞여 있어서 사람은 무엇이 자기 것인지, 무엇이 주님의 것인지 잘 모릅니다만, 그러나 시련을 통해 겉 사람은 조용해지고, 약해지며 낮아지는 반면, 속 사람은 빛나고 깨어나는 분리가 일어납니다.

 

속 사람 안에는 리메인스가 있는데

 

주님은 우리 속 사람 안에 평생 선한 감정, 천국적 인상, 신앙의 지식, 체어리티의 작은 움직임들을 끊임없이 저장’해 두십니다. 이것들이 바로 거듭남 전체의 씨앗’입니다.

 

이렇게 이 거듭남 두 번째 상태의 목적은 리메인스를 꺼내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요약

 

두 번째 상태는 ‘주님께 속한 것’과 ‘자기에게 속한 것’이 처음으로 구별되는 단계다. 이 구별은 보통 시련이나 슬픔을 통해 일어난다. 이때 겉 사람은 잠잠해지고, 속 사람 안에 주님이 저장해 두신 리메인스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신학적 정리

 

리메인스(remains)는 중생의 씨앗이며, 주님이 직접 쌓으신다. 고난과 시련은 겉 사람을 조용하게 하기 위한 주님의 허용적 섭리이다. 진짜 영적 성장은 침체, 슬픔, 갈등의 자리에서 일어난다. 주님의 것과 자기 고유의 것이 처음 분리되는 순간이 바로 ‘둘째 날’이다. 속 사람의 처음 깨어남이 바로 창1 ‘궁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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