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46, 심화 3. ‘시73:22’
심화
3. ‘시73:22’
괜찮으시면, 나머지 인용 구절들도 하나하나 이런 귀한 설명을 듣고 싶은데요, 다음은 세 번째 인용 구절입니다. ‘내가 이같이 우매무지함으로 주 앞에 짐승이오나 (시73:22) So foolish was I, I was as a beast before thee (Ps. 73:22).’
이 구절은 앞의 욜2:22와 연결되면서도, 한 걸음 더 깊은 자리, 곧 ‘사람이 자기 상태를 자각하는 자리’를 보여 줍니다. 그래서 이것도 같은 ‘짐승’이지만, 의미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73:22의 ‘짐승’은 ‘의지에 속한 애정’ 그 자체가 아니라, ‘진리 없이 애정만 남아 있는 상태’, 곧 이해가 비춰 주지 않는 채로 살아가는 상태를 뜻합니다.’
‘내가 우매무지하여 주 앞에 짐승이었습니다’라는 고백은, 단순히 ‘제가 못났습니다’라는 겸손 표현이 아닙니다. 여기서 ‘우매무지함’은 스베덴보리 식으로 보면 ‘진리를 보지 못하는 상태’, 곧 이해(understanding)가 어두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 상태를 ‘짐승’이라고 표현합니다. 왜냐하면, ‘이해가 비워진 상태에서 남는 것은 의지, 곧 애정뿐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핵심 연결이 나옵니다. 사람은 원래 ‘이해와 의지’, ‘진리와 선’이 함께 있어야 온전한데, 이 구절에서는 ‘이해가 빠져 버린 상태’가 묘사됩니다. 그러면 사람은 무엇으로 움직이느냐 하면, 생각이나 분별이 아니라, ‘그때그때 올라오는 욕구와 감정’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바로 이 상태가 ‘짐승 같은 상태’입니다. 즉, 짐승이 나쁜 존재라서가 아니라, ‘‘이해 없이 애정만으로 사는 상태’가 짐승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걸 좀 더 실제적으로 보면 이렇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주님의 뜻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자기 감정, 자기 기분, 자기 욕구를 따라 행동합니다. 겉으로는 신앙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진리의 빛 없이 애정만으로 사는 상태’입니다. 바로 이 상태를 시편 기자는 깨닫고, ‘내가 짐승 같았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구절은 단순한 자책이 아니라, ‘하나의 전환점’입니다. 앞부분에서는 혼란과 비교 속에서 흔들리다가, 주님 앞에 서면서 비로소 자기 상태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 드는 고백이 ‘내가 짐승 같았다’입니다. 즉, ‘이해 없이 살던 상태에서, 이제 진리의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순간의 고백’입니다.
여기서 욜2:22와의 차이가 또렷해집니다. 욜(요엘)에서는 ‘짐승’이 ‘질서 안으로 들어온 애정’, 곧 회복되는 대상이었다면, 시73:22에서는 ‘짐승’이 ‘질서 밖에 있는 상태’, 곧 이해 없이 애정만 남아 있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같은 ‘짐승’이지만, 하나는 ‘회복될 대상’, 다른 하나는 ‘자각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구절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나는 진리 없이 애정만으로 살던 상태였으며, 그래서 주님 앞에서 짐승과 같은 상태에 있었습니다.’ 이것이 이 고백의 핵심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진리 없이 자기 감정과 욕구대로 살면, 겉으로는 사람이지만 실제로는 짐승처럼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깨닫는 순간, 비로소 변화가 시작됩니다.’ 이렇게 되면, 이 구절은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깨어남의 고백’이 됩니다.
‘시73:22의 ‘짐승’은 애정 자체가 아니라, 진리의 빛 없이 애정만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상태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AC.46, 심화 4. ‘렘31: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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