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47, 심화 1, '순서 변화가 아르카나인 이유'
AC.47.심화
1. ‘순서 변화가 아르카나인 이유’
AC.47 본문에 나오는 순서 변화, 곧 ‘생물, 가축, 땅의 짐승’에서 ‘땅의 짐승, 가축’ 순으로 바뀌는 것이 왜 ‘거듭남은 겉 사람에서 시작되어 속 사람으로 나아간다는 아르카나’가 되는 건가요?
이 질문은 AC를 읽으시다가 ‘어? 순서가 왜 바뀌지?’에서 멈추는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짚으신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생물, 가축, 땅의 짐승’에서 ‘땅의 짐승, 가축’으로 순서가 바뀐 것은, 실제 거듭남이 사람의 속(내적)에서 바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자각하고 다루는 ‘겉 사람(외적 삶)’에서부터 시작되어 점점 안쪽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보여 주는 상응적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기본 구조를 다시 잡아야 합니다. 스베덴보리에게서 항상 기준이 되는 것은 ‘속 사람 → 겉 사람’의 질서입니다. 원래 창조의 질서는 위에서 아래로, 즉 ‘속 사람이 먼저이고, 겉 사람이 그에 따라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본래적인, 이상적인 순서는 ‘더 높은 것(내적) → 더 낮은 것(외적)’입니다. ‘생물 → 가축 → 땅의 짐승’ 같은 배열은 바로 이 정상 질서를 반영합니다. 즉, 가장 안쪽의 살아 있는 원리에서 시작해 점점 바깥으로 내려오는 흐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타락 이후 인간은 이 질서대로 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속 사람은 닫혀 있고, 겉 사람, 그러니까 감각, 습관, 외적 행동이 오히려 앞에 나서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거듭남의 출발점은, 이론적으로는 속 사람이지만, ‘경험적으로는 사람이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자리, 곧 겉 사람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여기서 순서 변화가 의미를 갖습니다. ‘땅의 짐승 → 가축’이라는 순서는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 가장 바깥, 즉 ‘생활 속의 행동, 습관, 감각적 반응(땅의 짐승)’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되어, 그다음에 ‘조금 더 길들여지고, 질서 잡힌 애정(가축)’으로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즉,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흐름’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아직 속 사람, 곧 깊은 의지나 사랑의 근본은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듣고, ‘이건 하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살아야겠다’ 하며 ‘행동을 먼저 바꾸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나도 바로 터뜨리지 않고 한 번 참는다든지,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 애쓴다든지, 누군가를 도우려 노력하는 것 등, 이런 것들이 바로 ‘땅의 짐승’ 차원의 변화입니다. 가장 바깥에서의 변화입니다.
그런데 이런 외적인 순종과 실천이 반복되다 보면, 점점 그 안에 ‘새로운 애정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하던 것이, 나중에는 조금씩 마음이 따라옵니다. 이것이 ‘가축’ 단계입니다. 즉,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길들여진 애정, 질서 잡힌 의지’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에야 비로소 더 깊은 변화, 즉 속 사람의 열림, 참된 사랑과 진리의 결합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 출발은 언제나 ‘겉 사람에서 시작된 순종과 실천’입니다. 그래서 스베덴보리는 이것을 매우 분명히 말합니다. 거듭남은 위에서 시작되지만, ‘사람이 체험하는 순서는 아래에서 시작된다’고!
그래서 이 순서 변화는 단순한 표현상의 변화가 아니라, 이렇게 읽혀야 합니다. ‘거듭남은 가장 바깥의 삶에서 시작되어, 점점 더 안쪽으로 들어가며 완성된다.’ 이것이 바로 이 ‘아르카나’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먼저 바뀌어야 행동이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베덴보리는 실제 거듭남의 과정에서는 그 반대 방향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즉, ‘행동을 먼저 바르게 하면, 그에 따라 마음이 바뀌는 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겉 사람에서 시작되는 거듭남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이 완전히 바뀐 다음에 행동하라고 하시지 않고, 먼저 행동으로 순종하게 하셔서, 그 과정을 통해 마음까지 바꾸십니다.’
‘‘땅의 짐승 → 가축’이라는 순서 변화는,거듭남이 사람의 외적인 삶과 행동에서 시작되어 점점 내적인 의지와 사랑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상응적 표현입니다.’
AC.47, 창1:24-25, ‘거듭남의 순서'
24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25하나님이 땅의 짐승을 그 종류대로, 가축을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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