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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64 심화 1, ‘아르카나’(arcana)란 무엇인가?

bygracetistory 2026. 4. 3. 15:53

AC.64 심화

1. 아르카나(arcana) 무엇인가?

AC.64에서 스베덴보리는 말씀의 속뜻 안에 너무나 많은 아르카나(arcana)가 있어서 수많은 책으로도 그것들을 모두 펼쳐 내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아르카나 속뜻과 같은 말일까요?  AC에서 자주 만나는 퍼셉션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먼저 단어 자체를 보면 arcana는 라틴어 arcanum의 복수형으로, ‘감추어진 것들’, ‘비밀들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그래서 Arcana Coelestia라는 제목도 문자 그대로 생각하면 천적인 비밀들’, ‘천국의 비밀들 정도의 뜻이 됩니다. 다만 여기서 비밀이라고 할 때는 일부 사람만 알고 남에게 숨겨 두는 비밀 정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AC.64의 문맥에서는 말씀의 문자적 의미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깊은 내용들을 가리킵니다.

 

그렇다면 아르카나 속뜻은 정확히 같은 말일까요? 완전히 같은 용어라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AC.64는 먼저 이것이 말씀의 속뜻이며 말씀의 가장 참된 생명이라고 말한 다음, ‘ 아르카나는 너무 많아서 수많은 책으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합니다. 따라서 적어도 이 문맥에서는 속뜻이 말씀의 내적 의미 자체를 가리킨다면, ‘아르카나는 그 속뜻 안에서 밝혀지는 수많은 감추어진 내용들을 가리킨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너무 기계적으로 속뜻 = 그릇, 아르카나 = 내용이라는 공식으로 고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베덴보리는 언제나 그런 철학적 구분표를 제시하면서 두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맥에 따라 서로 매우 가까운 의미 영역에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르카나가 말씀 밖에 따로 감추어져 있는 비밀 지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AC.64에서 말하는 아르카나는 바로 말씀의 속뜻과 관련하여 밝혀지는 감추어진 것들입니다.

 

창세기 1장이 좋은 예입니다. 문자에서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여섯 날을 읽습니다. 그런데 AC.6부터 AC.63까지 스베덴보리는 그 말씀 안에서 인간의 거듭남에 관한 수많은 내용을 밝혔습니다. 빛과 어둠, 물과 궁창, 식물과 씨, 해와 달과 별, 물고기와 새와 짐승, 하나님의 형상과 심히 좋았더라 등이 거듭남과 어떻게 관계되는지를 설명했습니다. AC.64는 지금까지 제시한 이 모든 것조차 말씀 안의 아르카나 가운데 극히 일부라고 말합니다.

 

이 점에서 아르카나는 단순한 상징의 뜻풀이보다 넓습니다. ‘빛은 이것을 뜻한다’, ‘물은 저것을 뜻한다는 대응 하나를 알아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거듭남의 질서와 상태, 주님의 역사를 밝혀 줍니다. 따라서 아르카나를 재미있는 성경 암호나 숨은 정보처럼 접근하면 AC가 말하려는 핵심을 놓치기 쉽습니다.

 

그러면 퍼셉션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퍼셉션은 AC에서 별도로 설명되는 인간의 영적 상태와 인식에 관한 용어입니다. 따라서 아르카나와 퍼셉션을 하나는 내용이고 하나는 그것을 알아보는 능력이라고 간단히 짝지어 정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 관련될 수는 있지만 동일한 범주의 두 용어가 아닙니다. ‘아르카나가 무엇인가를 묻는 이번 심화에서는 퍼셉션의 전체 교리까지 가져오지 않고, 그것이 아르카나의 다른 이름은 아니라는 정도로 구별하면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아르카나라는 말을 들을 때 AC 자체가 성경보다 더 높은 비밀 지식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베덴보리가 밝힌다고 주장하는 아르카나는 AC 안에서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비밀이 아니라 말씀 안에 있는 아르카나입니다. AC.64의 순서도 먼저 말씀의 속뜻을 말하고 그 안의 헤아릴 수 없는 아르카나를 말합니다.

 

따라서 Arcana Coelestia라는 책 제목도 결국 독자의 눈을 이 책 자체에 묶어 두기보다 말씀으로 돌려보냅니다. ‘천국의 비밀은 스베덴보리가 새로 창조한 비밀이 아니라, 그의 주장에 따르면 주님께서 주신 말씀 안에 이미 있으나 문자적 의미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영적이고 천적인 내용들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AC.64에서 아르카나는 말씀의 문자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그 속뜻 안에 담겨 있는 수많은 감추어진 영적이고 천적인 내용들을 가리킨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스베덴보리는 창세기 1장을 다 설명한 이 자리에서도 자신이 밝힌 것은 그 가운데 극히 일부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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