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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82, 심화 1, ‘천적 천사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상태라면’

bygracetistory 2026. 6. 1. 11:23

AC.182.심화

 

1. ‘천적 천사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상태라면

 

그러나 그 영혼의 성질이 더 이상 천적 천사들과 함께 있을 수 없는 상태라면, 그는 그들로부터 떠나기를 간절히 원하게 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영적 천사들이 와서 그에게 빛을 사용하는 능력을 줍니다. but when the soul is of such a character that he can no longer be in the company of the celestial angels, he is eager to depart from them; and when this takes place the spiritual angels arrive, and give him the use of light, (AC.182)

 

위 문장을 읽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면 반대로 영혼의 성질이 천적 천사들과 함께할 수 있어 계속 같이 있고 싶어 할 경우, 천적 천사들은 안 떠나고, 그러면 영적 천사들이 올 수 없어 계속 빛을 사용하는 능력을 얻지 못하게 되나요?

 

 

아닙니다. 그렇게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AC.182는 사후 첫 단계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영적 천사들이 와서 빛을 사용하는 능력을 준다’는 말은, 천적 천사들과의 교제가 끝나야만 비로소 빛이 생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천적 천사들과의 상태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경우에 나타나는 다음 단계의 설명입니다.

 

천적 천사들과 계속 함께할 수 있는 영혼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 경우에는 오히려 더 높은 형태의 빛 안에 있게 됩니다. AC.202를 보면 천적 천사들은 신앙에 대해 추론하지 않지만, 사랑 안에서 즉시 진리를 퍼셉션, 즉 지각합니다. 즉, 영적 천사들이 주는 ‘빛의 사용’보다 더 깊은 차원의 지각 안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이라고 하면 이해와 분별의 빛만 생각하기 쉽지만, 스베덴보리에게는 사랑에서 나오는 지혜가 진리에서 나오는 이해보다 더 높은 것입니다. 따라서 천적 천사들과 계속 함께 있는 영혼이 ‘빛을 얻지 못한다’기보다는, 영적 인간의 방식으로 빛을 얻을 필요가 없다고 보는 편이 더 가깝습니다.

 

비유하자면, 영적 천사들은 어두운 새벽에 등불을 들고 길을 보여 주는 사람들과 같습니다. 반면 천적 천사들은 이미 한낮의 햇빛 가운데 사는 사람들과 같습니다. 한낮에 있는 사람에게 다시 등불을 가져다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AC.182의 핵심은 ‘천적 천사들이 떠나야 영적 천사들이 온다’가 아니라, ‘각 사람은 자기 상태에 맞는 천사적 공동체로 인도된다’는 데 있습니다. 천적 상태에 머물 수 있는 영혼은 천적 빛 안에서 계속 인도되고, 천적 상태에 머물 수 없는 영혼은 영적 천사들의 도움을 받아 영적 빛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다만 저는 AC.182를 읽으며 한 가지를 더 생각하게 됩니다. 스베덴보리는 여기서 ‘천적 상태에 계속 머무르는 사람의 경우’를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의식이 처음 열리는 일반적인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문을 너무 기계적으로 ‘천적 천사  영적 천사’라는 순서도로 읽기보다는, ‘사람은 자신의 내적 상태에 가장 적합한 천사적 돌봄을 받는다’는 원리로 읽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오히려 AC.202를 기준으로 보면, 천적 천사들과 완전히 조화를 이루는 영혼이라면 ‘빛을 사용하는 능력’을 잃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높은 ‘사랑의 지각’을 누리고 있다고 보는 것이 스베덴보리의 전체 사상에 더 가까운 해석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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