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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97, 심화 1, ‘마10:16’

bygracetistory 2026. 6. 10. 09:37

AC.197.심화

 

1. ‘10:16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10:16) Behold, I send you forth as sheep into the midst of wolves; be ye therefore prudent as serpents, and simple as doves (Matt. 10:16).

 

 

AC.197에서 스베덴보리가 마태복음 10:16을 인용하는 이유는 매우 중요합니다. 앞의 AC.195-196에서는 뱀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즉, 감각적인 것에 근거하여 신앙의 신비를 판단하는 추론,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영적 맹목을 뜻했습니다. 그런데 AC.197에 이르면 갑자기 주님께서 친히 ‘뱀같이 지혜로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뱀이 언제는 나쁘고 언제는 좋은 것입니까? 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스베덴보리가 이 구절을 인용하는 것입니다.

 

스베덴보리에 따르면 본래 태고교회 사람들에게 ‘뱀’은 부정적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가장 바깥 단계인 감각적인 부분을 뜻했지만, 주님의 질서 아래 있는 감각을 의미했습니다. 감각은 원래 적이 아닙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위험을 감지하고, 현실을 분별하는 능력은 모두 주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태고교회 사람들은 이 감각을 사용하여 자신을 보호하고, 외적 위험을 살피고, 삶의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그래서 스베덴보리는 이 시기의 뱀이 ‘신중함(circumspection)’과 ‘분별력(prudence)’을 의미했다고 설명합니다.

 

주님께서 ‘뱀같이 지혜로우라’고 하신 것도 바로 이 의미입니다. 여기서 지혜롭다는 것은 신앙의 신비를 감각으로 판단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악과 위험을 분별할 줄 아는 신중함을 뜻합니다. 양이 이리 가운데 들어가면서 아무 경계심도 없이 행동하는 것은 순결이 아니라 어리석음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비둘기같이 순결하라’고만 하지 않으시고, 동시에 ‘뱀같이 지혜로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베덴보리는 감각 자체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감각이 주님 아래 있을 때는 유익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감각이 주님 위에 올라앉을 때입니다. 감각이 종일 때는 ‘뱀같이 지혜로움’이 됩니다. 그러나 감각이 주인이 되어 신앙을 심판하기 시작하면 창3의 뱀이 됩니다.

 

그래서 AC.197은 AC.195-196의 균형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앞의 글들만 읽으면 마치 감각과 이성이 모두 나쁜 것처럼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베덴보리는 그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오히려 감각도, 이성도, 기억지식도 모두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다만 그것들이 주님의 질서 안에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목사님께서 앞서 말씀하신 ‘이성질’이라는 표현을 빌리자면, 주님은 우리에게 이성을 버리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바르게 사용하라고 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감각도 버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감각을 통해 현실을 보고 위험을 분별해야 합니다. 그것이 ‘뱀같이 지혜로움’입니다. 그러나 감각이 신앙의 재판관이 되는 순간, 그것은 AC.195의 ‘뱀의 독’이 됩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10:16이 AC.197에 인용된 이유는, 성경의 ‘뱀’이 항상 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본래 뱀은 인간의 감각적 부분 자체를 뜻합니다. 그 감각이 주님께 순종할 때는 신중함과 분별력이 되고, 자기 자신의 own을 섬길 때는 거짓 추론과 영적 맹목이 됩니다. 같은 뱀이지만 방향이 다르고, 주인이 다르고, 역할이 다른 것입니다.

 

결국 AC.197이 말하는 핵심은 이것입니다. 뱀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뱀을 제자리에 두는 것이 목적입니다. 감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질서 아래 두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인간은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한’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스베덴보리가 이 말씀을 인용한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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