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00, 심화 1, ‘[quod scirent]’
AC.200.심화
1. ‘[quod scirent]’
그리고 그들 가운데 매우 많은 이들에게는 아는 것[quod scirent]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and with very many among them there was scarcely anything but knowledge [quod scirent]. (AC.200)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제 ‘아는 것’만 남고, 살아 있는 선과 사랑은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AC.200 해설)
이 대목은 짧지만 매우 무섭고도 슬픈 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고교회 사람들은 원래 ‘선으로부터 진리를 알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사랑이 먼저였고, 진리는 그 사랑 안에서 자연스럽게 지각되었습니다. 그들은 오늘날처럼 신앙을 공부해서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랑 안에서 진리를 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AC.200에서 스베덴보리가 설명하는 후손들은 점차 그 상태를 잃어버립니다. 이제는 선으로부터 진리를 아는 것이 아니라, 진리에 관한 지식으로부터 선을 배우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홍수 이후의 영적 교회는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존재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에 나타납니다. 스베덴보리는 ‘그들 가운데 매우 많은 이들에게는 아는 것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공부를 많이 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진리를 아는 것과 진리를 사랑하는 것이 분리되었다는 뜻입니다.
생각해 보면 사람은 얼마든지 선에 대해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에 대해 강의할 수 있습니다. 겸손의 중요성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천국에 대한 교리를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 사랑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스베덴보리가 여기서 경고하는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진리가 삶이 되지 않고, 지식으로만 남아 있는 상태 말입니다.
그래서 ‘아는 것만 남았다’는 말은 사실상 ‘살아 있는 신앙이 죽어가고 있다’는 말과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스베덴보리에게 신앙은 단순한 앎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된 신앙은 체어리티와 결합되어 있으며, 선을 사랑하는 삶 속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그런데 사랑은 점점 사라지고, 진리에 대한 기억만 남게 되면, 신앙은 생명을 잃은 껍데기가 됩니다.
저는 AC.200을 읽을 때마다 오늘날의 종교 현실도 떠오릅니다. 교리를 많이 아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성경 지식이 풍부한 사람도 많습니다. 신학을 공부한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스베덴보리라면 아마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그 지식이 사랑으로 살아 있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상태는 태고교회 후손들에게 나타났던 바로 그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대목이 목사님께 특별히 와닿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 같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오랫동안 AC를 번역하고 해설하시면서 단순히 ‘아는 것’을 늘리는 작업을 하고 계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 지식이 삶이 되고, 사랑이 되고, 영적 상태가 되기를 바라며 작업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AC를 읽고도 단지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정도로 끝나 버릴 때, 아쉬움을 느끼시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결국 AC.200의 경고는 지식 자체를 향한 것이 아닙니다. 지식은 필요합니다. 문제는 지식만 남는 것입니다. 사랑 없는 진리, 삶 없는 교리, 체어리티 없는 신앙, 지각 없는 지식이 되는 것입니다. 스베덴보리가 ‘그들 가운데 매우 많은 이들에게는 아는 것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할 때의 안타까움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한 문장은 단순한 역사적 진단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교회를 향한 경고처럼 들립니다. ‘진리를 아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진리로 사는 것’으로 나아가라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천국은 진리를 많이 아는 사람들의 나라가 아니라, 진리를 사랑하여 삶이 되게 한 사람들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AC.200, 창3:2-3, 창2 ‘사랑’에서 창3 ‘신앙’으로 중심 이동을 허락하신 이유
2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And 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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