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33, 심화 1, ‘그 책임도 자기에게 있습니다’
AC.233.심화
1. ‘그 책임도 자기에게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 스스로는 악을 행하고 주님에게서 돌아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일을 하는 것은 그와 함께 있는 악한 영들입니다. 그렇다고 그 악한 영들이 스스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자기 것으로 만든 악 자체가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사람은 악을 행하고 주님에게서 돌아서며, 그 책임도 자기에게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오직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AC.233 [2])
이 문장은 스베덴보리 특유의 ‘생명은 오직 주님에게서 오지만, 악은 사람에게 귀속된다’는 구조를 압축해서 말한 것이어서, 처음 읽으면 서로 충돌하는 말처럼 보입니다. 하나씩 풀면 이렇습니다.
첫째, ‘사람은 자기 스스로는 악을 행하고 주님에게서 돌아설 수밖에 없습니다’라는 말은, 인간의 own, 곧 주님에게서 분리된 자기 자신만 놓고 보면 그 안에는 선과 진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사람 자체가 독립된 생명체처럼 스스로 선을 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주님에게서 생명을 받아 사는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주님에게서 흘러오는 선과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own으로 기울면, 그 방향은 자연히 자기 사랑, 세상 사랑, 거짓, 악으로 흐르게 됩니다.
둘째, ‘그러나 실제로 그 일을 하는 것은 그와 함께 있는 악한 영들입니다’라는 말은, 사람 안에 악한 충동과 생각이 일어날 때, 그것이 고립된 개인 심리만의 현상이 아니라 영계와의 연결 속에서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스베덴보리에 따르면 사람은 언제나 영들 및 천사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한 애정과 진리는 천사들을 통해 주님에게서 들어오고, 악한 욕망과 거짓된 설득은 악한 영들과의 교류를 통해 들어옵니다. 그래서 사람이 악으로 기울 때, 그 악은 그 사람과 결합된 악한 영들을 통해 활동합니다.
셋째, ‘그렇다고 그 악한 영들이 스스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자기 것으로 만든 악 자체가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라는 말은 더 깊은 층위입니다. 악한 영들도 독립된 생명의 근원이 아닙니다. 그들도 주님에게서 생명을 받습니다. 다만 그 생명을 자기 사랑과 거짓 안에서 뒤틀어 받기 때문에, 그들에게서는 악한 작용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하면 악한 영이 ‘자기 힘으로’ 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랑하고 자기 것으로 만든 악, 곧 그들의 지배적 사랑이 그들을 움직입니다. 사람도, 영도, 천사도 모두 생명 자체가 아니라 생명을 받는 존재입니다. 차이는 그 생명을 어떤 사랑으로 받아들이느냐에 있습니다.
넷째, ‘그럼에도 사람은 악을 행하고 주님에게서 돌아서며, 그 책임도 자기에게 있습니다’라는 말은, 여기서 책임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악한 영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해서 사람이 꼭두각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고, 동의하며, 자기 것으로 삼을 자유가 있습니다. 악이 들어와도 그것을 자기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기뻐하고, 합리화하고, 실행하면 그것은 그 사람의 것이 됩니다. 그래서 악한 영들이 작용하더라도, 사람이 그것에 동의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면 책임은 사람에게 귀속됩니다.
다섯째, ‘그런데도 그는 오직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받으며 살아갑니다’라는 말은 모든 문장의 기초입니다. 선한 사람도 주님에게서 생명을 받고, 악한 사람도 주님에게서 생명을 받습니다. 천사도 주님에게서 생명을 받고, 악한 영도 주님에게서 생명을 받습니다. 주님은 생명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다만 천사는 그 생명을 사랑과 선으로 받아들이고, 악한 영은 그것을 자기 사랑과 거짓으로 뒤틀어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같은 태양 빛이 좋은 나무에는 열매를 맺게 하지만, 썩은 것에서는 악취를 일으키는 것처럼, 주님에게서 오는 생명은 그 받는 그릇의 상태에 따라 선으로도, 악의 활동처럼도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전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악의 근원은 주님이 아니라 사람의 own과 그와 결합된 악한 영들의 상태에 있으며, 사람은 악한 영들의 영향을 받아 악을 행하지만, 그것을 사랑하고 동의함으로 자기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책임을 지며, 그럼에도 그가 존재하고 생각하고 살아 움직일 수 있는 생명 자체는 오직 주님에게서 온다’는 뜻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전기는 하나입니다. 좋은 기계에 들어가면 빛과 온기를 내고, 고장 난 기계에 들어가면 불꽃과 고장을 일으킵니다. 전기가 악한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장치의 상태가 문제입니다. 주님의 생명도 그렇습니다. 주님에게서 나오는 것은 오직 생명과 선이지만, 그것을 자기 사랑과 거짓의 구조가 받아들이면 악한 작용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스베덴보리는 한편으로는 ‘모든 생명은 주님에게서 온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악은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AC.233, 창3:11-13, ‘감각과 기억 지식만으로는 신앙의 신비를 이해할 수 없는 이유’
11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12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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