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78, 심화 4, ‘지옥 상태’(infernal state)
AC.278.심화
4. ‘지옥 상태’(infernal state)
스베덴보리가 말하는 ‘지옥 상태’(infernal state)는 단순히 사람이 죽은 뒤 가는 장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과 삶이 지옥의 사랑과 하나가 된 상태를 뜻합니다. 다시 말해, 지옥은 먼저 사람 안에서 시작되며, 사후의 지옥은 그 내적인 상태가 완전히 드러난 결과입니다. 따라서 ‘지옥(적) 상태’란 어떤 공간에 들어가는 것보다, 자기 사랑과 세상 사랑이 사람의 삶을 지배하게 된 영적 상태를 가리킵니다.
스베덴보리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생명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자신의 자유에 달려 있습니다. 사람이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면 천국(적) 상태가 형성되고, 반대로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고 자신의 유익과 지배를 최고의 목적으로 삼으면 점차 지옥(적) 상태가 형성됩니다. 따라서 천국과 지옥의 차이는 장소의 차이가 아니라 사랑의 차이입니다.
지옥 상태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 사랑이 삶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기 사랑이란 자신을 돌보는 건강한 자존감이 아니라, 자신을 모든 것의 중심에 두고 다른 사람과 세상, 심지어 주님까지도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삼으려는 사랑을 말합니다. 이러한 사랑은 처음에는 작아 보여도 점차 지배욕으로 발전,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사람을 미워하고, 진리보다 자신의 생각을 더 신뢰, 선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만듭니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사람은 점점 주님으로부터 오는 선과 진리를 불편하게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전에는 기쁨이었던 말씀이 부담이 되고, 회개를 촉구하는 진리가 간섭처럼 느껴지며, 사랑과 섬김보다 인정과 성공이 더 중요하게 됩니다. 스베덴보리는 이것이 바로 지옥 상태가 깊어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지옥은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날마다 무엇을 사랑하며 살아가는가에 따라 조금씩 형성됩니다.
또한 지옥 상태는 거짓과 악이 서로를 강화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악한 사랑이 생기면, 사람은 그 사랑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거짓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거짓은 다시 악한 사랑을 더욱 굳게 만듭니다. 이처럼 악과 거짓은 서로를 지탱하며, 사람의 마음을 점점 더 닫아 버립니다. 그래서 스베덴보리는 지옥을 단순히 악의 세계가 아니라, 악과 거짓이 완전히 결합된 상태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는 누구도 지옥 상태에 머물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언제나 회개의 기회가 있으며,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선과 진리를 보내셔서 사람을 돌이키려 하십니다. 유혹과 시련도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지옥 상태에서 벗어나 천국 상태로 옮겨 가도록 돕는 섭리의 도구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악을 인정, 주님께 도움을 구할 때, 지옥 상태는 점차 무너지고 새로운 천국 상태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사후에도 사람은 갑자기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상에서 형성된 사랑과 삶의 상태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뿐입니다. 그러므로 지옥에 가는 사람은 억지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평생 사랑한 것과 같은 분위기를 스스로 찾아갑니다. 반대로 천국에 가는 사람도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님으로부터 형성된 천국 상태가 완전히 꽃피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스베덴보리가 말하는 ‘지옥 상태’(infernal state)는 죽음 이후의 형벌을 강조하는 개념이 아니라, 사람이 지금 이 순간 어떤 사랑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적 상태입니다. 사람은 매일의 작은 선택을 통하여 천국 상태를 키워 갈 수도 있고, 지옥 상태를 굳혀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씀은 단순히 미래의 지옥을 경고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안에 있는 지옥 상태를 발견, 주님으로부터 오는 사랑과 진리로 그것을 날마다 새롭게 하라고 초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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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창3:19)AC.278‘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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