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90, 심화 9, ‘계5:14 한글과 영어가 좀 다른 이유’
AC.290.심화
9. ‘위 계5:14 한글과 영어가 좀 다른 이유 및 이와 관련, 스베덴보리의 AC 작업 전반’
계5:14의 한글 개역개정과 영어 Potts 역이 다른 이유, 그리고 스베덴보리는 KJV를 사용했나?
계5:14를 보면 개역개정은 ‘네 생물이 이르되 아멘 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반면 KJV는 ‘And the four beasts said, Amen. And the four and twenty elders fell down and worshipped him that liveth for ever and ever.’라고 하여,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께’라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차이가 단순히 번역 방식의 차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한 성경 사본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KJV는 16세기의 공인본문(Textus Receptus)을 바탕으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계5:14의 마지막에 ‘him that liveth for ever and ever’라는 문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역개정을 비롯하여 NIV, ESV, NASB 등 대부분의 현대 역본은 오늘날의 비평본문(Nestle-Aland, UBS 계열)을 따르므로, 이 문구를 본문에서 제외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까지만 번역합니다. 현대 본문비평에서는 이 문장이 계4:10의 동일한 표현이 후대 필사 과정에서 반복되어 삽입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두 본문을 영어로 나란히 놓고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계4:10에는 ‘이십사 장로들이...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께 경배하고...’라는 표현이 나오고, 공인본문 계5:14에도 거의 동일하게 ‘장로들은 엎드려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께 경배하더라’가 나타납니다. 이런 반복 때문에 현대 비평본문은 계5:14의 해당 부분을 원래 본문이 아니라 후대의 첨가로 판단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중요한 문제가 생깁니다. AC.290에서 우리가 읽는 영어는 KJV와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Potts 번역은 ‘Him who lives for ages of ages’라고 되어 있는데, KJV는 ‘him that liveth for ever and ever’라고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보면 스베덴보리가 KJV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차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천국의 비밀』의 원문이 무엇인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Arcana Coelestia』는 애초에 영어가 아니라 라틴어로 저술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는 Potts판은 John Faulkner Potts가 19세기에 그 라틴어 원문을 영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좀 더 정확히는 John Clowes의 번역(1774~1806) 을 John Faulkner Potts가 전면 개정, 편집한 것이지요. 따라서 Potts의 영어 표현은 스베덴보리 자신의 영어가 아니라, 라틴어를 영어로 옮긴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라틴어 원문에는 ‘vivit in saecula saeculorum’과 같은 표현이 사용됩니다. Potts는 이를 비교적 직역에 가깝게 ‘lives for ages of ages’라고 옮겼고, KJV는 영어의 전통적인 성경 표현을 따라 ‘liveth for ever and ever’라고 번역했습니다. 표현은 다르지만 의미상으로는 거의 동일합니다. 따라서 Potts가 KJV와 다른 표현을 사용했다고 해서 스베덴보리가 KJV를 부정하거나 다른 신학적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더 나아가 스베덴보리의 성경 사용 방식도 단순히 ‘KJV를 사용했다’는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는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직접 읽을 수 있었고, 평생 성경 원문을 연구했습니다. 『천국의 비밀』을 비롯한 여러 저작에서는 히브리어 단어의 의미를 직접 설명하거나 헬라어 표현을 근거로 논증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의 실제 연구의 중심에는 히브리어 성경과 헬라어 신약, 그리고 라틴어 성경이 있었습니다.
『천국의 비밀』을 자세히 읽어 보면 스베덴보리는 성경을 인용할 때 반드시 어느 한 번역본만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히브리어의 의미를 직접 반영하고, 어떤 곳에서는 라틴어 성경(Vulgata)의 표현을 따르며, 또 어떤 곳에서는 기존 번역본과는 다른 어순이나 단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번역을 임의로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적 의미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선택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끔 ‘스베덴보리가 자신만의 성경을 새로 만들어 그것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자료만으로는 완성된 독립적인 ‘스베덴보리 성경’이 존재했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는 히브리어 원문, 헬라어 원문, 라틴어 성경, 그리고 당시 사용되던 여러 번역본을 서로 대조하면서 가장 적절한 표현을 선택하여 인용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앞으로 AC를 번역할 때, 가장 적절한 원칙도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본문은 개역개정 4판을 기본으로 삼되, 스베덴보리의 논증이 특정 단어 하나에 의존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라틴어 원문과 Potts의 영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개역개정과 KJV 또는 Potts 사이에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그 차이가 AC의 해설에 실제 영향을 미칠 때만 간결하게 설명을 덧붙이면 됩니다.
AC.290, 심화 8, ‘계5:14’
AC.290.심화 8. ‘계5:14’ 네 생물이 이르되 아멘 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 (계5:14) And the four animals said, Amen. And the twenty four elders fell down and worshiped Him who lives for ages of ages (Rev. 5:14). 스베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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