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90, 심화 13, ‘사38:11’
AC.290.심화
13. ‘사38:11’
내가 또 말하기를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뵈옵지 못하리니 산 자의 땅에서 다시는 여호와를 뵈옵지 못하겠고 내가 세상의 거민 중에서 한 사람도 다시는 보지 못하리라 하였도다 (사38:11) I said, I shall not see Jah, Jah in the land of the living! I shall not look on man any more with the inhabitants of the world (Isa. 38:11)!
스베덴보리가 AC.290에서 위 구절을 인용하는 이유는, 말씀이 주님을 ‘산 자의 땅’(the land of the living)과 직접 연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C.290의 중심 교리는 오직 주님만이 생명 자체(Life Itself)이시며, 모든 생명은 주님으로부터 흘러나온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바로 그 생명이 있는 영역이 어디이며, 그 생명의 중심이 누구인지를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이 말씀은 병에서 회복된 히스기야가 죽음의 문턱에서 느꼈던 심정을 노래하는 장면입니다. 그는 가장 큰 상실을 ‘여호와를 다시 뵙지 못하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스베덴보리는 이 점에 주목합니다. 생명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육체의 활동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을 더 이상 뵙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참된 생명이 주님과의 관계 안에 있음을 암시합니다.
특히 ‘산 자의 땅’이라는 표현은 매우 중요합니다. 말씀에서 ‘땅’은 흔히 교회나 생명이 존재하는 영역을 의미하고, ‘산 자’는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받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산 자의 땅’은 단순히 이 세상을 가리키는 지명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생명이 흘러 들어오는 영역, 곧 영적으로 살아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스베덴보리는 이러한 표현을 통해 생명의 근원이 오직 주님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또한 히스기야는 ‘여호와를 뵈옵지 못하리니’라고 먼저 말하고, 그다음에 ‘한 사람도 다시는 보지 못하리라’라고 말합니다. 순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주님과의 관계가 끊어지고, 그 결과 사람들과의 생명 있는 교통도 끊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AC.290의 논리와도 일치합니다. 주님과의 연결이 모든 생명의 시작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참된 교통도 결국 주님으로부터 오는 생명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은 앞에서 인용된 여러 말씀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시36:9에서는 주님을 ‘생명의 원천’이라고 하였고, 렘17:13에서는 ‘생수의 근원’이라고 하였으며, 여기서는 그분을 ‘산 자의 땅’의 중심으로 묘사합니다. 표현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동일한 사실을 증언합니다. 곧 생명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주님이 계시며, 주님을 떠나서는 참된 생명을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편, Potts의 영어는 ‘Jah, Jah in the land of the living’이라고 하여 ‘Jah’를 두 번 반복합니다. 이는 히브리어 원문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번역입니다. 개역개정은 이를 자연스럽게 ‘여호와를... 여호와를’로 번역하지만, 원문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반복하는 것은 그분의 절대성과 생명 자체이심을 더욱 강조하는 효과를 냅니다. 스베덴보리가 이 구절을 인용한 것도 바로 여호와를 생명의 중심으로 증언하는 이 표현을 중요하게 보았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스베덴보리가 사38:11을 AC.290에서 인용하는 이유는, 생명이란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산 자의 땅에서 여호와를 보는 것’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을 떠나면 참된 생명을 잃게 되고, 주님 안에 있을 때만 비로소 영적으로 살아 있는 사람이 됩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앞에서 인용된 ‘생명의 원천’, ‘생수의 근원’이라는 말씀들과 함께, 오직 주님만이 생명 자체이시며, 모든 생명은 주님으로부터 나온다는 AC.290의 중심 교리를 또 하나의 측면에서 확증하는 중요한 성경적 증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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