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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296, 심화 2, ‘출26:14; 36:19’

bygracetistory 2026. 7. 20. 17:04

AC.296.심화

 

2. ‘26:14; 36:19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으로 막의 덮개를 만들고 해달의 가죽으로 그 윗덮개를 만들지니라 (26:14; 36:19)

 

 

스베덴보리가 AC.296에서 출26:14와 출36:19를 인용한 이유는 성막의 덮개를 이루는 여러 가죽이 단순한 건축 재료가 아니라, 모두 영적 의미를 지닌 표상물이었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성막 전체가 주님과 천국, 그리고 거듭난 사람을 나타내는 거대한 상응 구조라고 보았으며, 그 가운데 가장 바깥을 덮고 있는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과 ‘해달(badgers) 가죽 역시 깊은 영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먼저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은 영적 선을 의미합니다. 숫양은 말씀에서 체어리티와 신앙에서 나오는 선을 상징하며, 여기에 ‘붉은 물 들인’이라는 표현이 더해짐으로써 그 선이 사랑으로 생명을 얻은 상태를 나타냅니다. 다시 말해, 성막 안에 있는 거룩한 것들이 영적 선으로 먼저 보호되고 감싸져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 위를 다시 덮고 있는 ‘해달’ 가죽은 자연적 선을 의미합니다. 자연적 선은 영적 선보다 더 바깥 차원에 속하며, 사람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선한 행위와 질서 있는 삶을 가리킵니다. 성막에서 가장 바깥 덮개가 해달 가죽으로 되어 있었던 것은, 가장 외적 삶까지도 선으로 보호되어야 함을 나타냅니다. 영적인 것은 언제나 자연적인 것을 통하여 세상 속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성막의 덮개가 두 겹으로 되어 있는 것은 선에도 질서가 있음을 보여 줍니다. 안쪽의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은 보다 내적인 영적 선을, 그 바깥 ‘해달’ 가죽은 보다 외적인 자연적 선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성막은 가장 안쪽의 지성소에서부터 가장 바깥 덮개에 이르기까지, 내적인 것에서 외적인 것으로 이어지는 영적 질서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스베덴보리가 이 구절을 인용한 또 하나의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창3의 ‘가죽옷’과 창27의 ‘염소 새끼의 가죽’이 동일한 상응 체계에 속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아담과 하와에게 입혀진 ‘가죽옷’, 야곱이 입은 ‘염소 새끼의 가죽’, 그리고 성막의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과 ‘해달’ 가죽은 모두 사람의 가장 바깥을 덮는 외피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상응적으로는 겉 사람을 보호하는 영적 선과 자연적 선을 의미합니다.

 

더 나아가 성막은 주님의 신성한 인성, 곧 신적 인성(Divine Human)을 표상하는 동시에, 거듭난 사람을 표상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가장 바깥 덮개가 선을 의미하는 가죽으로 덮여 있다는 것은, 사람의 외적인 말과 행동, 생활과 습관까지도 선으로 보호되고 질서 가운데 있어야 내적 신앙과 사랑이 온전히 보존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내적 거룩함은 외적 삶이 함께 질서를 이룰 때 비로소 안전하게 보존됩니다.

 

마지막으로 스베덴보리는 이 본문을 통하여 말씀의 가장 작은 부분까지도 모두 상응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증명하려 합니다. 성막 덮개 재료 기록을 단순한 성막 운반법 기록으로만 보면, 왜 굳이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과 ‘해달’ 가죽을 구별하여 기록했는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상응 관점에서는 각각 영적 선과 자연적 선을 의미하기 때문에, 모든 재료와 구조가 필연적인 의미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AC.296는 이 구절을 인용하여, 성막의 가장 바깥 덮개조차도 주님께서 사람을 영적 선과 자연적 선으로 보호하시는 섭리를 나타내는 거룩한 표상임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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