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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325, 창4:1-2, ‘창4 본문, 개요, 배경’

bygracetistory 2026. 8. 10. 20:25

1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And the man knew Eve his wife, and she conceived, and bare Cain, and said, I have gotten a man [vir], Jehovah. 2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였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였더라 And she added to bear his brother Abel; and Abel was a shepherd of the flock, and Cain was a tiller of the ground. (4:1-2)

 

개요

 

AC.325

 

태고교회는 사랑을 통하여 주님을 신앙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랑에서 신앙을 분리한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사랑에서 분리된 신앙의 교리를 가인(Cain)이라 하였고, 이웃을 향한 사랑인 체어리티를 아벨(Abel)이라 하였습니다. (1-2) The most ancient church had faith in the Lord through love; but there arose some who separated faith from love. The doctrine of faith separated from love was called “Cain”; and charity, which is love toward the neighbor, was called “Abel.” (verses 1–2)

 

 

해설

 

AC.325는 창4의 속뜻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열쇠를 제시합니다. 창4의 가인과 아벨을 단순히 인류 최초의 두 형제에 관한 이야기로 읽는 데 머물지 않고, 태고교회 안에서 일어난 결정적인 영적 분리를 보여 주는 표상으로 읽게 하기 때문입니다. 스베덴보리에 따르면 ‘가인’은 사랑에서 분리된 신앙의 교리를, ‘아벨’은 이웃을 향한 사랑인 체어리티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후 전개되는 가인과 아벨의 관계는 단순한 형제 사이의 갈등이 아니라, 본래 하나였던 신앙과 사랑이 어떻게 분리되고, 마침내 신앙이 체어리티를 밀어내게 되었는지를 보여 주는 교회의 영적 역사입니다.

 

첫 문장인 ‘태고교회는 사랑을 통하여 주님을 신앙하였습니다’는 특히 중요합니다. 여기서 ‘through love’를 단순히 ‘주님을 사랑하면서 믿었다’ 정도로 이해해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태고교회의 천적 인간에게 사랑은 신앙에 덧붙여지는 하나의 덕목이 아니라 신앙의 근원이었습니다. 그들은 먼저 주님을 사랑했고, 그 사랑 안에서 무엇이 선이며 진리인지를 퍼셉션으로 지각했습니다. 다시 말해 사랑이 먼저이고, 신앙이 그 사랑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사랑과 신앙은 두 개의 독립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진리이므로 믿고, 그러므로 사랑해야 한다’는 순서보다 ‘주님을 사랑하므로 그 사랑 안에서 진리를 지각한다’는 천적 질서가 있었습니다.

 

이 점은 앞에서 살펴본 태고교회의 본성과 그대로 연결됩니다. 천적 인간에게는 의지와 이해가 하나를 이루고 있었으며, 선을 사랑하는 의지 안에서 진리를 지각하는 이해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신앙은 오늘날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어떤 교리 내용을 지적으로 동의하고 인정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신앙은 사랑에서 흘러나오는 살아 있는 인식이었습니다. 그래서 AC.325의 ‘faith in the Lord through love’는 태고교회의 신앙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매우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그러나 사랑에서 신앙을 분리한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여기서 창4의 비극이 시작됩니다. 처음부터 신앙이 거짓이었던 것이 아닙니다. 신앙 자체는 참된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자신의 생명의 근원인 사랑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나무에서 가지를 떼어 내는 것과 비슷합니다. 가지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줄기와 뿌리에서 분리되면서 생명을 잃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진리와 신앙은 선과 사랑 안에 있을 때는 살아 있지만, 그것들이 사랑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인 것이 되면 본래의 생명을 잃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것이 ‘가인’입니다. 스베덴보리는 가인을 단순히 ‘신앙’이라고 하지 않고, ‘사랑에서 분리된 신앙의 교리’라고 매우 정확하게 규정합니다. 이 구별은 앞으로 계속 기억해야 합니다. 창4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신앙 자체가 아니라 ‘분리된 신앙’입니다. 따라서 가인을 ‘악한 신앙’이라고 처음부터 단순화해서도 안 됩니다. 본래 교회 안에 있던 참된 신앙의 요소가 사랑과 체어리티에서 분리되어 자기 스스로 서려 하기 시작한 상태가 가인입니다. 이후 그것이 점점 자신을 더 중요한 것으로 여기면서, 체어리티를 억압하고, 마침내 ‘아벨을 죽이는’ 단계까지 나아갑니다.

 

반면 ‘아벨’은 ‘체어리티, 곧 이웃을 향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체어리티는 단순한 친절이나 구제 활동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선을 이웃에게 행하려는 사랑이며, 신앙이 실제 생명이 되게 하는 내적 원리입니다. 그러므로 가인과 아벨의 관계는 ‘교리와 선행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단순한 경쟁 관계가 아닙니다. 본래 두 형제는 함께 있어야 합니다. 신앙은 체어리티 안에서 살아 있고, 체어리티는 진리를 통하여 무엇이 참된 선인지 분별합니다. 문제는 가인이 아벨과 함께 있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독립하려 했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AC.324에서 말한 ‘교회에서 분리되어 나온 교리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를 처음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태고교회가 쇠퇴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전혀 새로운 거짓 교리가 밖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본래 교회 안에 있던 하나의 요소인 신앙이 전체 생명인 사랑에서 분리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교회의 타락은 언제나 노골적인 거짓에서 시작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참된 것의 일부를 전체에서 떼어 내어 그것만을 절대화하는 데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신앙은 참된 것이지만, ‘신앙만’이 되면 질서가 뒤집힙니다. 진리는 참된 것이지만, 사랑과 삶에서 떨어진 진리가 되면 점차 자기 지성과 자기 의를 섬기는 수단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proprium의 문제도 연결됩니다. 태고교회의 사람은 선과 진리가 모두 주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퍼셉션으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신앙이 사랑에서 분리되기 시작하면,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진리를 점차 ‘자기의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나는 진리를 안다’, ‘나는 옳은 교리를 가지고 있다’, ‘나는 믿는다’는 의식이 주님으로부터 오는 사랑보다 앞서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신앙은 주님께로 이끄는 수단이 아니라 자기 지성과 자기 의를 세우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가인의 길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가인’과 ‘아벨’을 단순히 ‘악과 선’으로 대응시키는 것은 아직 너무 이릅니다. 처음의 가인은 본래 교회의 신앙에서 나온 것이며, 아벨 역시 같은 교회 안의 체어리티입니다. 비극은 둘이 서로 다른 존재라는 데 있지 않고, 본래 하나여야 할 것이 분리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이 점을 붙들어야 앞으로 ‘가인이 아벨을 죽였다’는 말씀의 속뜻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악이 선을 죽였다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에서 분리된 신앙이 자신을 교회의 본질로 높이면서 마침내 체어리티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게 되는 과정을 나타냅니다.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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