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C.레10 심화2, 왜 같은 ‘여호와 앞의 불’이 제물은 받고 나답과 아비후는 삼켰을까?
SWC.레10 심화
2. 왜 같은 ‘여호와 앞의 불’이 제물은 받고 나답과 아비후는 삼켰을까?
레9:24과 레10:2를 나란히 놓으면 놀라운 문장이 반복됩니다. 레9에서는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번제물과 기름을 사르고, 레10에서는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나답과 아비후를 삼킵니다. 왜 같은 주님의 불이 한쪽에서는 예배를 완성하고 다른 쪽에서는 심판처럼 나타날까요?
스베덴보리의 상응에서 불은 좋은 의미에서는 신적 사랑을 나타냅니다. ‘아르카나 코엘레스티아’(Arcana Coelestia, 1749-1756, AC) 6832(출3:2)는 제단의 거룩한 불을 신적 사랑과 연결합니다. 따라서 레9에서 주님에게서 나온 불이 번제물과 기름을 사르는 것은 주님의 사랑이 참된 예배에 생명을 주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주님의 사랑 자체가 레10에서 갑자기 증오나 분노로 변한 것은 아닙니다. 달라진 것은 불의 근원이 아니라 그것을 만나는 상태입니다. AC.9375(출24:1)는 나답과 아비후가 말씀 이외의 다른 근원에서 나온 교리와 예배를 표상했다고 설명하고, AC.10244(출30:20)는 그들의 예배가 주님을 향한 사랑이 아닌 다른 사랑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이것은 스베덴보리 신학의 중요한 원리와 연결됩니다. 주님에게서 나오는 것은 언제나 선과 사랑과 생명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받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동일한 신적 생명이 다르게 경험됩니다. 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신적 사랑은 기쁨과 생명이 되지만, 그 사랑에 반대되는 상태에서는 그것이 견딜 수 없는 것으로 경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레9과 레10의 두 불을 ‘좋은 하나님과 화난 하나님’의 변화로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은 변하지 않으십니다. 변한 것은 인간의 상태입니다. 레9에서는 주님께서 명하신 질서 안에 놓인 제물이 그 불을 받아 예배가 완성됩니다. 레10에서는 다른 사랑에서 나온 예배가 그 동일한 거룩함과 만납니다.
빛도 비슷합니다. 같은 햇빛이 건강한 눈에는 세상을 보게 하지만 심하게 상한 눈에는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태양이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으로 빛나고 어떤 사람에게는 분노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 빛을 받는 상태가 다른 것입니다.
이렇게 읽으면 3절의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겠다’는 말씀도 달리 들립니다. 주님의 거룩함은 인간의 상태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이 주님께 가까이 갈수록 그 거룩함과 조화를 이루는 것과 이루지 못하는 것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래서 레10의 불은 주님의 사랑과 반대되는 별도의 ‘분노의 에너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레9의 불과 근본적으로 같은 신적 사랑의 거룩함 앞에서 무엇이 그 사랑에 속하고 무엇이 다른 사랑에 속하는지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거듭남에서도 일어납니다. 처음에는 자기애가 선처럼 보이고 자기 지혜가 진리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과 진리가 더 가까이 들어올수록 그 안에서 무엇이 주님의 것이고 무엇이 proprium의 것인지 드러납니다. 신적 불은 참된 선을 살리고 다른 불을 드러냅니다.
따라서 레9의 불과 레10의 불은 서로 반대되는 두 하나님을 보여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변함없는 한 분 주님의 신적 사랑 앞에서 서로 다른 인간의 상태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 줍니다. 주님의 불은 언제나 사랑의 불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어떤 불을 품은 채 그 사랑 앞에 서는가입니다. (SWC.레10 심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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