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93 심화 2, 왜 ‘새벽’, ‘비’, ‘들의 성장’이 천적 인간의 상태를 함께 묘사하는가?
AC.93 심화
2. 왜 ‘새벽’, ‘비’, ‘들의 성장’이 천적 인간의 상태를 함께 묘사하는가?
AC.93에 인용된 말씀들을 보면 서로 다른 선지서에서 ‘새벽’, ‘비’, ‘들의 성장’, ‘여호와께서 심으신 가지’와 같은 표현들이 잇따라 등장합니다. 스베덴보리는 왜 이러한 말씀들을 한데 모아 천적 인간의 상태를 설명하는 것일까요?
그 실마리는 앞의 AC.90-92에 있습니다. AC.90에서는 ‘비’와 ‘안개’가 싸움이 그칠 때의 ‘평화의 평온’이라고 했고, AC.91에서는 그 평온이 속 사람으로부터 겉 사람을 적시고 이슬로 촉촉하게 하는 수증기와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적셔진 겉 사람에서 ‘들의 관목’과 ‘들의 초목’이 산출됩니다. AC.92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평온을 ‘내적인 평화에서 나오는 생명’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AC.93의 ‘비’는 단순히 자연계의 비를 아름다운 비유로 가져온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앞에서 설명한 평화의 생명이 속 사람으로부터 겉 사람에게 미치는 상태와 연결됩니다. 에스겔에서 ‘복된 소낙비’가 내리자 ‘들의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땅이 그 소산을 낸다’고 하는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비가 내리고, 땅이 적셔지고, 그 결과 생명이 자라납니다.
‘들의 성장’도 마찬가지입니다. AC.90에서는 들의 관목과 초목을 일반적으로 겉 사람이 산출하는 모든 것이라 했고, AC.91에서는 구체적으로 이성과 기억지식에 속한 것들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에스겔에서 교회가 ‘들의 풀 같이’ 자란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수가 많아지거나 외적으로 번성한다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AC.93의 문맥에서는 주님으로부터 오는 생명에 의해 사람이 자라고 새로운 것을 산출하는 상태와 연결됩니다.
‘새벽’은 또 다른 측면을 보여 줍니다. AC.86에서 영적 인간이 천적 인간이 되기 시작하는 상태를 ‘안식일의 저녁’이라 하고, 천적 인간은 ‘아침’이라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왜 천적 인간이 아침인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AC.93의 호세아 인용에서는 사람이 셋째 날에 살아나고 일으켜져 주님 앞에서 살게 되는 것과 함께, 주님의 나타나심이 ‘새벽빛’과 같다고 합니다. 이어서 그분은 ‘비와 같이’ 사람에게 임하십니다.
이렇게 보면 ‘새벽’과 ‘비’와 ‘들의 성장’은 서로 떨어진 세 개의 상응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 과정처럼 이어집니다. 새벽은 새로운 상태가 밝아오는 것을 보여 주고, 비는 주님으로부터 오는 평화의 생명이 사람에게 미치는 것을 보여 주며, 들의 성장은 그 생명으로 인해 겉 사람에서 실제로 새로운 것이 산출되는 것을 보여 줍니다. 새로운 날이 밝고, 비가 내리며, 들에서 생명이 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새벽 = 이것, 비 = 저것, 들 = 저것’이라는 고정된 상응표로만 기억해서는 안 됩니다. AC.93에서 중요한 것은 이 표현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이루는가입니다. 주님께서 사람을 살리시고 일으키시며, 그분의 생명이 사람에게 임하고, 그 생명으로 사람이 자라 열매를 맺습니다. 자연계의 새벽과 비와 성장의 질서가 천적 인간의 형성과 놀랍도록 맞물려 있습니다.
마지막에 인용된 ‘여호와께서 심으신 가지’와 ‘여호와 하나님의 손으로 하신 일’은 이 모든 과정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다시 밝혀 줍니다. 사람이 스스로 자기 안에 새벽을 만들고 비를 내리며 자신을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AC.87에서는 주님 홀로 사람을 위하여 싸우신다고 했고, AC.88에서는 새 창조, 곧 거듭남은 주님 홀로의 일이라고 했습니다. AC.93의 새벽과 비와 성장도 바로 그 주님의 역사 안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새벽’, ‘비’, ‘들의 성장’은 각각 따로 외워야 할 상응어라기보다 천적 인간에게 일어나는 하나의 살아 있는 과정을 함께 보여 줍니다. 주님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의 상태가 밝아오고, 내적인 평화의 생명이 겉 사람에게 미치며, 그 생명으로부터 선과 진리에 속한 것들이 자라 열매 맺습니다. 이것이 AC.93이 여러 선지서의 말씀을 한자리에 모아 보여 주는 천적 인간의 모습입니다. (AC.93 심화 2)
AC.93, 창2:5-6, ‘평화의 언약과 복된 비, 셋째 날에 일으켜지는 천적 인간’
5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6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창2:5, 6) 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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