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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27 성독(聖讀).'성 프란치스코'.7장, '리보 도르또의 움막' (2)

제 7 장

리보 도르또의 움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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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건강을 해치지 않을 정도 안에서 영혼에게 유익을 가져올 극기 수행에 관해서 프란치스코는 자주 그 이로운 점을 설명하고 권했다. 그는 형제들에게 수도자의 유일한 목적은 수도 정진이니 이 목적에 방해되고 다른 것에 정신을 팔게 하는 정치적, 혹은 과학적 일거리에 마음을 산란케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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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겨레를 칭찬하고 사람을 신뢰하고 남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교황에게 가서 교단 승인을 요청할 때, 아무런 서류상의 결재를 받지 않은 채 교황의 말만 듣고 나오려 할 때, 교황은 "아, 단순한 사람이여, 그러면 서류는 받지 않고 가려고 합니까?"라고 물었더니, "당신의 말씀을 받지 않았습니까? 교황 성하!" 하며 구두 허가를 받고 돌아갔다. 이 어린애 같은 순진성은 리보 도르또에 살던 프란치스칸 사이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들 자신의 영혼이 너무도 결백했기 때문에 다른 인간들의 악의도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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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리보 도르또의 감격스러운 생활은 뜻하지 않은 극히 간단한 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어느날 형제들이 움막 속 제자리에서 기도와 명상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채찍질과 고함소리가 나더니 험상궃게 생긴 농부가 나귀를 끌고 들어왔다. 농부는 다짜고짜 나귀를 밀어넣으며, "자, 들어가. 여기가 너의 집이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농부가 계획적으로 그 움막을 자기 나귀 외양간으로 만들 작정이었음을 눈치챈 프란치스코는 한참 그의 무례한 행동을 깊이 슬퍼하며 바라보고 있다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형제들이여!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은 외양간에서 나귀를 지키라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하며 구령의 길을 사람들에게 전하라는 것입니다. 나귀 형제에게 이 움막을 양보합시다."

 

그는 공동체의 잠심(潛心)이 방해되는 것을 탄식했다. 그러나 농부에게 항의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모두 일어나 리보 도르또를 떠났다. 이 순간이야말로 프란치스칸들이 크나큰 수확을 거두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그들이 웃으면서 형제인 나귀에게 외양간을 양보하고 나온 때야말로 그들이 전 세계를 갱생시키기 위해 거기를 떠나는 순간이었다. 그후부터 그들 운동의 중심은 뽀르치운꼴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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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자기 회원들을 '작은 형제들'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은 어느날 그의 앞에서 다음의 회칙 조문을 읽던 중 '어느 곳에든지 노동이나 봉사르 위해 부름 받았을 경우에는 형제들은 다른 사람의 윗자리 차지하는 일을 맡지 말고, 도리어 그 집 모든 사람의 아래에 있으려고 노력하라. 형제들은 미노레스(Sint minores)가 되어 자신을 모든 사람보다 비천한 존재로 보아야 한다.'는 구절이 나올 때,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때 그는 읽는 것을 잠간 중지시키고, 작은 자야말로 자기들의 소명이니 이후부터는 이 명칭으로 부르기를 선언했다. 그리고 그의 단체는 '작은 형제단'이라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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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성서에서 발견한 정신은 복음서 중에 마태복음 5장 11절로 42절이다.

 

11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12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13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14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15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16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17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18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19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의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 20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21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2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23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25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 그 고발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 주고 재판관이 옥리에게 내어 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26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27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8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29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30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31또 일렀으되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 증서를 줄 것이라 하였으나 32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없이 아내를 버리면 이는 그로 간음하게 함이요 또 누구든지 버림받은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함이니라 33또 옛 사람에게 말한 바 헛 맹세를 하지 말고 네 맹세한 것을 주께 지키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34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35땅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루살렘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36네 머리로도 하지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 37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 38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39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40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41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42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마5:11-42)

 

이 예수의 ''을 자기의 ''로 삼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주고, 박해를 받을 때는 도리어 은혜로 생각하고, 그것에서 피하기 위해 결코 국가권력의 보호나 교회의 특전에 의존하지 말 것'이야 마로 가난한 작은 형제들의 행동 규범이었다... 최초의 프란치스칸들은 여러 가지 덕 중에서 또한 '거룩하고 참된 단순'을 실행했다. 이 점은 가난한 작은 자 프란치스코와 그의 형제들이 행동한 모든 일에 매력을 첨가한다. 단순한 사람이란, 남을 속이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고, 동시에 남에게 속는 일은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이다.

 

 

 

Posted by bygrace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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