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영생에 들어감에 관하여 (계속)
AC.318
어떤 영 하나가 내게 와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여러 정황으로 보아 그는 얼마 전에 막 세상을 떠난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아직도 세상에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저세상에 있으며, 더 이상 집이나 재산 등 세상에서 소유했던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고, 이전에 소유하던 모든 것을 잃은, 전혀 다른 나라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그는 크게 불안해졌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에 머물러야 할지 알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그때 그는 주님께서 자신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친히 돌보신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자기 자신에게 맡겨졌는데, 이는 그의 생각이 세상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평소의 방향을 따라 움직이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세상에서는 모든 사람의 생각이 분명히 드러나므로 그의 생각도 그대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제 생활할 모든 수단을 잃은 상태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깊이 고민하였습니다. 이러한 염려 가운데 있을 때, 그는 심장의 기능에 상응하는 공동체에 속한 천적 천사들과 함께 있게 되었고, 그들은 그가 바랄 수 있는 모든 친절과 사랑으로 그를 돌보아 주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뒤 그는 다시 자기 자신에게 맡겨졌습니다. 그러자 그는 그처럼 큰 친절을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지를 체어리티에서 비롯된 마음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육체 안에서 살아 있을 때 이미 신앙의 체어리티 가운데 살았던 사람임이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천국으로 올려졌습니다. A certain spirit came and discoursed with me, who, as was evident from certain signs, had only lately died. At first he knew not where he was, supposing himself still to be in the world; but when he became conscious that he was in the other life, and that he no longer possessed anything, such as house, wealth, and the like, being in another kingdom, where he was deprived of all he had possessed in the world, he was seized with anxiety, and knew not where to betake himself, or whither to go for a place of abode. He was then informed that the Lord alone provides for him and for all; and was left to himself, that his thoughts might take their wonted direction, as in the world. He now considered (for in the other life the thoughts of all may be plainly perceived) what he must do, being deprived of all means of subsistence; and while in this state of anxiety he was brought into association with some celestial spirits who belonged to the province of the heart, and who showed him every attention that he could desire. This being done, he was again left to himself, and began to think, from charity, how he might repay kindness so great, from which it was evident that while he had lived in the body he had been in the charity of faith, and he was therefore at once taken up into heaven.
해설
AC.318은 AC.317에서 예고된 두 사례 가운데 첫 번째를 소개합니다. 이 사례는 왜 어떤 사람은 죽은 직후 거의 곧바로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여기서 단순히 한 사람의 특별한 경험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내적 상태가 사후에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매우 섬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 사람도 처음에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아직도 세상에 있는 줄로 생각하였습니다. 이것은 AC.181 이하에서 반복하여 설명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죽음은 의식의 단절이 아니라 연속이기 때문에, 사람은 처음에는 이전과 거의 같은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자신이 전혀 다른 세계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가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재산을 잃었다는 사실보다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이었습니다. 집도 없고 재산도 없으며, 의지할 기반도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하자 자연스럽게 염려가 일어났습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살아온 사고방식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여전히 세상의 기준으로 미래를 계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그의 불안 자체가 아니라, 그 불안 속에서 드러난 마음의 방향입니다. 그는 먼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을 돌보신다’는 말씀을 들었지만, 곧바로 천국으로 인도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시 자기 자신에게 맡겨졌습니다. 이는 앞선 AC.315와 AC.316에서 보았던 원리와 동일합니다. 주님께서는 사람에게 어떤 진리를 들려주신 뒤에도, 그것을 자신의 자유 안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기다리십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평소의 생각을 따라가도록 허락되었습니다.
이때 그의 내면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는 자신의 처지만을 원망하거나, 잃어버린 것을 붙잡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구하거나 불평하는 데 머물지도 않았습니다. 그가 고민한 것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였습니다. 그리고 천적 천사들의 극진한 사랑을 받은 뒤에는 그의 생각이 더욱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그는 ‘이처럼 큰 친절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로 이 한 가지 생각이 그의 영적 상태를 모두 드러냅니다.
만일 자기 사랑이 중심인 사람이라면, 그는 천사들의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더 많은 도움을 받을 방법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스베덴보리가 말하는 ‘신앙의 체어리티’의 본질입니다. 참된 체어리티는 받은 사랑을 자기 안에 붙잡아두지 않고, 다시 다른 이에게 흘려보내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그의 한 생각만으로도 그는 세상에서 이미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본문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스베덴보리가 ‘이를 통해 그가 신앙의 체어리티 가운데 살았음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하는 대목입니다. 천사들이 그의 과거를 조사하거나 심문한 것이 아닙니다. 그의 현재의 생각 하나가 그의 평생의 삶을 증언하였습니다. 이는 영계에서는 말보다 사랑이, 행동보다 의지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사람은 죽은 뒤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형성된 내적 사람이 있는 그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한 그를 맞이한 천사들이 ‘심장의 기능에 상응하는 공동체’에 속해 있었다는 점도 의미심장합니다. 스베덴보리에 따르면 심장은 사랑과 의지의 중심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이 공동체는 특별히 사랑과 생명의 선을 맡은 천적 공동체였습니다. 그들이 먼저 이 사람을 돌보았다는 것은, 그의 내적 생명이 이미 천적 사랑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그는 아직 그것을 완전히 의식하지 못했지만, 천사들은 그의 가장 깊은 상태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AC.318은 왜 어떤 사람은 죽은 직후 거의 곧바로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 비결은 특별한 지식이나 신비한 체험에 있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이미 주님을 믿고, 이웃을 사랑하며, 받은 선을 다시 베풀고자 하는 삶이 그의 본성이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사람에게 죽음은 새로운 사람이 되는 사건이 아니라, 이미 세상에서 시작된 천국의 삶이 아무런 장애 없이 계속 이어지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그는 긴 시험이나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자신의 참된 상태가 드러나는 즉시 천국으로 올려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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