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세속화(2025/9/27)

 

신앙의 ‘세속화’란, 세상 것, 세상, 세속적 가치관으로 천국에 대한 걸 유추하는 것입니다. 가령,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왕 같은 제사장이라 했으니 천국 가면 아랫사람들을 많이 두고 마음껏 누리는 삶을 살겠네, 천국은 날마다 잔치하는 곳이라 했으니 날마다 큰 연회 베풀어 가장 기름진 음식들을 배불리 먹을 수 있겠네, 천국 길은 황금길이요 집은 보석 집이라 했으니 황금을 비롯 각종 보석 등 나는 큰 부자가 되겠네 하는 식으로 천국을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런 세속화는 사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현대문명의 시대인 오늘날에 생긴 게 아니라 그 기원이 아득히 먼 옛날, 곧 태고교회 그 후손들한테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태고교회의 선조들한테는 감각과 세상 지식으로 말미암는 모든 것은 비유하자면, 오직 천국의 어떠함을 알게 해주는 일종의 모델하우스요 운전할 때 쓰는 네비일 뿐이었지만, 점점 자기 본위로 가라앉아간 그 후손들한테는 반대로 이 모든 감각적인 것이 오히려 원리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선조들한테는 한낱 도구였던 것들이 말이지요. 이처럼 세상에 속한 것, 땅에 속한 것이 원리가 되면 사람들은 하늘에 속한 걸 이걸 가지고 이성질(理性질, reason)을 하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눈이 멀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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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천적(天的, celestial)이 되면 (2025/9/26)

 

태고인들은 천적(天的, celestial), 그러니까 상응 능력이 있어서, 땅 위 온 세상 만물을 눈으로, 곧 육안(肉眼)으로 보면서도 속으로는 그 사물이 가리키고 표상하는, 천국에 있는 어떤 신성한 것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상응의 사람들이 되면 일단 세상에서 추구하던 모든 세속적인 것들에서 한발 물러나게 됩니다. 즉 무슨 세상 지위를 탐하거나 무슨 세상 것을 누리려 하거나 소유하려 하는 모든 노력을 더 이상 일절 하지 않게 됩니다. 이 세상, 눈에 보이는 것들의 저급함과 천국의 영광과 아름다움의 차이를 알았기 때문이지요.

 

대신 그것들의 쓰임새에만 집중합니다. 주님이 세상에서 나의 지위를 높이셔도, 또 무슨 누림이나 소유를 많게 하셔도 오직 그 쓰임새만 생각합니다. ‘왜 나를 이 자리에 오르게 하셨을까?’, ‘왜 내가 이런 대접을 받게 하실까?’, ‘왜 내게 이런 재산과 명예를 허락하실까?’ 등등 말이죠. 천국 천사들이 바로 이렇습니다.

 

그들의 시각(sight)은 그저 창문 역할, 안경 역할이었을 뿐, 그들이 실제 뭘 봤는지를 알 수 있는 건 그들의 말(speech)이었습니다... (AC.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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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2:16)와 ‘나무의 열매(3:2) (2025/9/25)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of every tree of the garden)는 네가 임의로 먹되 (2:16)

 

우리말 번역은 원문에는 없는 ‘열매’를 추가,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라 함으로써 아르카나가 더욱 흐릿하게, 안 보이게 하는 아주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성경 번역자들이 말씀 안에는 아르카나가 들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무지했기 때문입니다. 나무는 퍼셉션(perception)을 의미한다는, 이런 속뜻을 알 길이 없었던 번역자들은 나무를 먹는다고? 하면서 이 부분을 원전 그대로 번역하기가 굉장히 어색했을 것입니다.

 

비슷한 표현이 창3:2,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of the fruit of the tree of the garden)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에 나옵니다. 위 창2:16에서는 ‘나무(every tree)만 나오지만, 이 창3:2에서는 ‘나무의 열매(the fruit of the tree)라 하여 ‘열매’까지 나오는 이유는, 전자는 퍼셉션을 가리키지만, 후자는 그 퍼셉션에 의한 산물, 곧 태고교회의 후손들에게 계승된 선과 진리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3:1-13은 태고교회의 세 번째 상태, 그러니까 주님 사랑에서 조금씩 벗어나 자기 사랑으로 기울던 태고교회의 두 번째 상태(2:18-25)에서 조금 더 위험해져 간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상태가 점점 더 계속해서 심화, 아래 말씀은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후손에 관한 내용으로, 이들은 선과 진리에 관한 모든 기억-지식을 박탈당하고, 그들의 본성에는 대신 아주 더러운 사랑들과 신념들(their own filthy loves and persuasions)만 남았는데, 안 그러면, 이들은 신앙에 관한 거룩한 것들을 모독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AC.285)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 칼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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