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내 모든 것이 전체적으로나 부분적으로나 나머지 모두를 위한 전체적이고 개별적인 쓰임새에 기여하고 있는 것과 똑같이 주님의 나라에서도 그렇습니다. 천국도 한 사람의 인체와 같아서 사실은 그랜드 맨’(the grand man)이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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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내 모든 것이 전체적으로나 부분적으로나 나머지 모두를 위한 전체적이고 개별적인 쓰임새에 기여하고 있는 것과 똑같이 주님의 나라에서도 그렇습니다. 천국도 한 사람의 인체와 같아서 사실은 ‘그랜드 맨’(the grand man)이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그곳 천국의 모두는 더 가깝게든 더 멀리든, 다양한 방법으로 모두의 행복을 위해 서로에게 기여하며, 이 모든 것은 오직 주님이 시작하신 질서에 따라 결과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Just as in the human body all things both in general and particular contribute to the general and individual uses of all the rest, so is it in the Lord’s kingdom, which is constituted like a man, and in fact is called the grand man. In this way everyone there contributes either more nearly or more remotely, and in many ways, to the happiness of all, and this in accordance with the order instituted and consequently maintained by the Lord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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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장

교황 인노센트 3세 회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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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프란치스코와 그 형제들은 실제로 이렇게 살았다. 그들은 나병원에서 일하기도 하고, 때로는 농부들의 일손을 도와주기도 했지만, 보수로는 그날 일용할 양식과 한 바가지 물 이외에 다른 보수는 받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거리는 많지 않았고, 어떤 집에선 그들 형제들을 맞아 주지 않았다. 비가 오는 날이면 그들이 거처하는 무너져가는 음침한 움막집은 비가 새어 바닥이 온통 질퍽거렸다. 그 속에서 형제들은 누더기 옷을 걸치고, 가련하게 앉아 있었다. 하루 종일 먹지 못한 채 몸을 녹일 불도 없었고, 심심풀이할 책 한 권조차 없이 지냈다.

 

이런 생활에 못 견뎌 중도에 탈락한 사람들이 물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초의 제자들 중에서 중도에 탈퇴한 자는 '모자쓰기 죠반니' 한 사람 밖에는 없었다. 먹을 것이 없으면 나무뿌리 같은 것을 캐어 씹으면서도 꾸준히 잘 참았다.

 

스승의 교훈대로 형제들은 금전에는 전혀 무관심했다. 어떤 이가 많은 돈을 뽀르치운꼴라 제대 위에 놓고 갔는데, 얼마 후에 그 돈은 길가 쓰레기 더미에 버려졌었다. 남을 구제할 것이 없으면, 자기네 입은 옷이나 두건이나 옷 소매를 잘라서 희사하기도 했다. 누가 일을 부탁하면, 즉시 어디나 가서 해주었다.

 

그러면서도 형제들끼리는 서로 무척 사랑했다. 한번은 두 형제가 전도 순례를 하고 다니는데 불량한 사람들이 그들을 미치광이로 알고 몰려와 돌을 던졌다. 두 형제는 서로 방패가 되어 동료 형제의 몸을 보호해 주려고 자기 등을 돌받이로 만들려고 서로 애썼다.

 

만일 형제끼리 경솔한 말로 남의 맘을 상하게 했으면 그와 화해하게 되기까지 자기를 꾸짖었다. 자기 잘못을 뉘우칠 때는 욕한 사람은 욕 먹은 사람의 발에 입을 맞추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에는 쓸데없는 이야기나 좋지 못한 세속함 같은 것은 없었다. 길 가다가 여자들이 있을 때는 그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눈을 내려뜨고 땅만 보며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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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대에 살았던 마태오 빠리(1259년 사망)가 남긴 연대기에 의하면, 그들이 교황을 처음으로 만나러 들어갔을 때, 교황의 태도는 매우 냉담했다. 프란치스코는 교황의 라테란 궁전에 거리낌없이 들어가 교황 앞에 섰다. 그러나 그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 거지같은 옷차림에 머리에는 빗지 않아 흐트러지고, 커다란 검은 눈썹을 한 초라한 꼴이었기 때문에, 교황은 일부러인지 몰라도 그를 돼지치기인 줄로 잘못 안 체 했다. 천년 묵은 큰 포도나무 줄기 같은 가톨릭 교회를 대변하는 권위자, 손에 향수를 바른 교황 앞에 엎드린 프란치스코는 발과 몸에서 고약한 악취나는 탁발승이었다.

 

교황은 프란치스코에게 그의 계획을 말해보라고 했다. 프란치스코의 설명은 요령이 없었다. 교황은 "회칙 이야기는 그만 하시오. 당신의 돼지 있는 데로 돌아가 거기서나 마음대로 설교하시오." 하고 냉정하게 말했다. 솔직한 프란치스코는 다시 더 간청하는 말을 하지 않고 교황 앞에서 물러나 돼지 우리로 뛰어가 돼지 똥으로 자기의 몸을 더럽힌 후, 다시 교황 앞에 돌아와 섰다. "교황 청하, 말씀하신 대로 하고 왔습니다. 이번에는 제발 저의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세상에 이런 사람도 보았나! 이 사람은 내가 만나 본 수많은 사람들 중에 독특한 사람이다." 이때 교황은 이 청원자가 반역자나 이단자가 아님을 인정하고, 초면에 그렇게 냉대한 것을 반성하면서 프란치스코를 돼지 똥으로 더러워진 몸을 씻으러 보내면서 추기경들과 의논해 보겠다고 약속하며, 아무 결제도 않고 물러가게 했다. 프란치스코의 실망은 대단했을 것이다. 교황으로서의 완만한 태도나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에 염려가 되었으나 자기로서 할 말은 다 한 것이고, 다음 차례의 대변을 위한 준비는 유일한 원천인 기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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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세상에서 갓 들어온 신참 영들과 영원한 삶의 상태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종종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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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같은 상태란 누구나 자신의 진복(眞福, bliss)과 행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그런 것입니다. 저세상에서는 모든 어펙션들과 생각들을 가장 아름답고 정교하게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지각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기쁨을 모두와, 그리고 모두는 각 개인과 이런 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이렇게 하면, 모두는 마치 자기가 모든 것의 중심이 된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천국의 형태입니다. 이런 이유로, 주님의 나라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행복 또한 더욱더 커집니다. 천국의 행복은 그 수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왜 천국의 행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가 하는 이유입니다. 모두가 남을 자기보다 더 사랑할 때, ‘전체는 개인과, 개인은 전체와’라는 이런 커뮤니케이션이 있게 됩니다. 그러나 만일 누가 남보다 자기를 더 이롭게 하기를 원하면 그때부터는 자기 사랑이라는 것이 다스림을 시작합니다. 이 자기 사랑으로부터는 ‘오직 나만, 나만!’이라는 것밖에 다른 아무것도 커뮤니케이션 되는 게 없는데, 이것은 정말 악취 나는, 반칙과 같은 짓입니다. 천국에서는 이런 것이 지각되는 순간, 그는 즉시 추방되고, 거부됩니다. The angelic state is such that everyone communicates his own bliss and happiness to others. For in the other life there is a most exquisite communication and perception of all the affections and thoughts, so that each person communicates his joy to all, and all to each, so that each one is as it were the center of all. This is the heavenly form. And therefore the more there are who constitute the Lord’s kingdom, the greater is the happiness, for it increases in proportion to the numbers, and this is why heavenly happiness is unutterable. There is this communication of all with each and of each with all when everyone loves others more than himself. But if anyone wishes better for himself than for others the love of self reigns, which communicates nothing to others from itself except the idea of self, which is very foul, and when this is perceived the person is at once banished and rej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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