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후의 심판 날이 세상 파괴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2

 

말씀에서 하늘과 땅의 파괴가 언급되는 구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The passages in the Word, in which mention is made of the destruction of heaven and earth, are the following:

 

너희는 하늘로 눈을 들며 그 아래의 땅을 살피라 하늘이 연기같이 사라지고 땅이 옷같이 해어지며 거기에 사는 자들이 하루살이 같이 죽으려니와 나의 구원은 영원히 있고 나의 공의는 폐하여지지 아니하리라 (51:6) Lift up your eyes to heaven, and look upon the earth beneath; the heavens are about to perish like smoke, and the earth shall wax old like a garment (Isa. 51:6).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 (65:17) Behold, I am about to create new heavens, and a new earth; neither shall the former things be remembered (Isa. 65:17).

 

내가 지을 새 하늘과 새 땅이 내 앞에 항상 있는 것 같이 너희 자손과 너희 이름이 항상 있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66:22) I will make new heavens and a new earth (Isa. 66:22).

 

13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설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것같이 땅에 떨어지며 14하늘은 두루마리가 말리는 것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지매 (6:13, 14) The stars of heaven have fallen to the earth, and heaven has departed like a book rolled together (Rev. 6:13, 14).

 

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이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 데 없더라 (20:11) I saw a great throne, and one sitting thereon, from whose face the earth and the heaven fled away, and their place was not found (Rev. 20:11).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21:1) I saw a new heaven and a new earth, for the first heaven and the first earth had passed away (Rev. 21:1).

 

이 구절들에서 새 하늘(a new heaven)이란, 보이는 하늘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인류가 모여 있는 하늘 자체를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기독교 교회가 시작된 이래 살아온 모든 인류로부터 하나의 하늘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존재들은 천사들이 아니라 여러 종교에 속한 영들이었습니다. 이 하늘이 바로 사라질 걸로 말하는 처음 하늘(the first heaven)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그러했는지는 뒤에서 특별히 설명될 것이며, 여기서는 단지 사라질 처음 하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 주는 데 필요한 만큼만 말합니다. 조금이라도 밝아진 이성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말하는 것이 별이 있는 물리적 하늘, 곧 이처럼 광대한 창조의 궁창이 아니라 천사들과 영들이 있는 영적 의미의 하늘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In these passages, by “a new heaven” is not meant the visible heaven, but heaven itself where the human race is collected; for a heaven was formed from all the human race, who had lived since the commencement of the Christian church; but they who were there were not angels, but spirits of various religions; this heaven is meant by “the first heaven” which was to perish; but how this was, shall be specially declared in what follows; here is related only so much as serves to show what is meant by “the first heaven” which was to perish. Everyone even who thinks from a somewhat enlightened reason, may perceive, that it is not the starry heaven, the so immense firmament of creation, which is here meant, but that it is heaven in the spiritual sense, where angels and spirits are.

 

 

해설

 

LJ.2는 성경 인용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스베덴보리가 자신의 종말론을 개인적 계시가 아니라 ‘말씀 전체와 일치하는 해석’으로 제시하려 한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그는 먼저 독자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종말 구절들을 한꺼번에 모아 놓습니다. 별이 떨어지고, 하늘이 말려 사라지고, 땅이 도망하는 장면은 문자적으로 읽으면 우주적 붕괴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그는 해석의 방향을 돌립니다. 문제는 구절이 아니라 ‘어떤 차원에서 읽느냐’입니다. 문자 차원에서는 천문학적 재난이지만, 영적 차원에서는 교회의 구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세워지는 사건입니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 등장합니다. 곧 ‘처음 하늘’입니다. 많은 독자들이 천국은 완성된 곳이며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스베덴보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영적 세계에도 질서가 있으며, 그 질서는 인간 역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독교 시대 이후 죽은 사람들이 영계에 들어오면서 일종의 공동체가 형성되었는데, 그 공동체가 반드시 참된 천국은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는 다양한 종교적 배경과 불완전한 이해를 지닌 영들이 섞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처음 하늘’은 최종적으로 정화되기 전의 과도기적 하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설명은 마지막 심판을 완전히 새로운 빛에서 보게 합니다. 심판은 물질 우주를 향한 하나님의 분노가 아니라, 영적 세계의 ‘정리와 재배치’입니다. 진정으로 천사적 사랑을 가진 영들과 그렇지 않은 영들이 분리되어야만 참된 천국이 세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교회 역사 속에서 개혁이 일어나는 원리와도 비슷합니다. 겉으로는 같은 공동체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적 기준에 따라 구분이 일어납니다. 스베덴보리는 바로 그 거대한 영적 개혁을 ‘마지막 심판’이라고 부릅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조금이라도 밝아진 이성’이라는 표현입니다. 그는 맹목적 신앙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성 자체가 올바르게 비추어지면 문자 그대로의 우주 파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신앙과 이성이 대립하지 않는다는 그의 일관된 사상을 보여 줍니다. 참된 이성은 계시에 적대하지 않고, 오히려 계시의 깊이를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목회적으로 보면 이 구절은 종말 공포를 크게 약화시킵니다. 하늘이 무너질까 두려워하기보다, ‘나는 어떤 하늘에 속해 있는가?’를 묻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스베덴보리에게 하늘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사랑의 상태입니다. 따라서 처음 하늘이 지나간다는 말은 거짓된 결합, 외적 신앙만으로 이루어진 공동체가 더 이상 유지되지 못함을 뜻합니다. 결국 남는 것은 사랑과 진리로 결합된 공동체입니다.

 

또한 이 본문은 교회를 바라보는 시야를 크게 확장합니다. 교회는 지상에만 있는 조직이 아니라 하늘과 연결된 살아 있는 몸입니다. 인간이 죽음 이후에도 그 공동체에 계속 참여한다면, 교회의 질은 단순히 제도나 숫자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진짜 기준은 ‘얼마나 천국과 같은 사랑이 그 안에 있는가’입니다. 이런 관점은 설교에서 매우 강력한 메시지가 됩니다. 교회를 지키는 것은 건물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천국의 성품을 지키는 일입니다.

 

더 깊이 들어가면, LJ.2는 독자에게 해석의 습관 자체를 바꾸라고 요청합니다. 별이 떨어진다는 표현을 볼 때마다 물리적 사건을 상상하는 대신, ‘어떤 영적 질서가 흔들리고 있는가’를 묻게 합니다. 이렇게 읽기 시작하면 성경은 더 이상 과거의 기록이나 미래의 재난 예고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계시가 됩니다.

 

결국 이 절이 전달하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우주를 파괴하시는 분이 아니라 질서를 새롭게 하시는 분입니다. 사라지는 것은 창조가 아니라 왜곡된 구조이며, 지나가는 것은 존재 자체가 아니라 참사랑과 어긋난 결합입니다. 그러므로 ‘처음 하늘이 지나간다’는 말 속에는 파괴보다 희망이 더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것은 더 순수한 천국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LJ.1, '최후의 심판 날이 세상 파괴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LJ.1-5)

최후의 심판 Last Judgment (1758) 1. 최후의 심판 날이 세상 파괴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The destruction of the world is not meant by the day of the last judgment 1 영적 의미를 알지 못한 사람들은 마지막 심판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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