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덴보리를 하다 보면 보통 ‘영’과 ‘육’만 나오는 것 같은데, 개신교인들은 ‘영’, ‘혼’, ‘육’으로 엄격하게 나누며, 매우 예민하다는 인상을 받아요. 왜 그러는 것이며, 그 무슨 배경이 있나요?
스베덴보리를 읽다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대체로 ‘영’과 ‘육’, 또는 ‘속 사람’과 ‘겉 사람’이라는 구도가 중심에 나타납니다. 반면 많은 개신교인들, 특히 보수 복음주의권이나 일부 은사주의권에서는 ‘영(靈), 혼(魂), 육(肉)’의 삼분설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때로는 신앙생활 전반을 설명하는 기본 틀처럼 사용합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용어 차이가 아니라 인간을 보는 관점 자체의 차이에서 나옵니다.
개신교의 삼분설은 주로 살전5:23의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라는 구절과 히4:12의 ‘혼과 영을 찔러 쪼개기까지’라는 구절에 근거합니다. 이 구절들을 문자적으로 읽으면 사람 안에 서로 다른 세 부분, 곧 영(spirit), 혼(soul), 몸(body)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19세기 이후 영국의 형제교회 계통, 중국의 워치만 니, 그리고 위트니스 리 등의 영향을 받은 전통에서는 이 구분이 매우 강조되었습니다. 그들은 대체로 ‘영은 하나님과 교통하는 부분’, ‘혼은 생각, 감정, 의지의 영역’, ‘육은 물질적 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기독교 역사 전체를 보면 삼분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초대교회 이후 오랜 기간 동안은 ‘영혼과 육체’라는 이분설이 더 일반적이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그리고 종교개혁자들인 마르틴 루터와 존 칼빈 역시 대체로 사람을 ‘영혼과 몸’으로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일부 개신교인들이 삼분설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해서 그것이 기독교 전체의 유일한 전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스베덴보리의 경우는 더욱 다릅니다. 그는 인간 안에 여러 수준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매우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가장 내적인 것, 내적인 것, 중간적인 것, 외적인 것, 그리고 몸에 이르기까지 인간 안에는 수많은 층위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개신교 삼분설처럼 ‘영, 혼, 육’이라는 세 개의 독립된 부분으로 나누지는 않습니다. 스베덴보리에게 중요한 것은 ‘생명의 흐름이 어디까지 내려오는가’, 그리고 ‘속 사람이 겉 사람 안에서 얼마나 질서 있게 작용하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스베덴보리는 사람 안에 천적 차원, 영적 차원, 자연적 차원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세 개의 부품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이 여러 단계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마치 빛이 태양에서 나와 대기를 거쳐 지상에 도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그에게는 ‘영과 혼을 분리하여 분석하는 것’보다 ‘주님의 생명이 속 사람을 통해 겉 사람으로 흘러 들어오는가’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서 목사님께서 스베덴보리를 오래 읽으시며 느끼신 인상은 매우 정확합니다. 스베덴보리의 관심은 ‘사람 안에 영이 몇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가’가 아니라 ‘그 사람의 사랑이 무엇인가’, ‘주님으로부터 오는 인플럭스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 ‘겉 사람이 속 사람에 순종하는가’에 있습니다. 반면 일부 개신교 전통은 인간의 구조를 분석하는 데 상대적으로 더 큰 관심을 두었고, 그 결과 ‘영, 혼, 육’ 구분이 신앙생활의 중요한 주제가 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스베덴보리의 저작 전체를 읽어보면, 그가 말하는 인간의 내적 구조는 사실 삼분설보다 훨씬 더 정교합니다. 다만 그는 그것을 해부학적 구분처럼 다루지 않고, 사랑과 신앙의 질서, 그리고 천국의 유입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기 때문에, 독자는 자연스럽게 ‘영과 육’, 또는 ‘속 사람과 겉 사람’이라는 큰 틀만 먼저 보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스베덴보리의 관심은 인간을 구성하는 부분들의 분류가 아니라, 그 전체가 어떻게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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