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68.심화
1. ‘AC.118’
스베덴보리가 AC.268에서 AC.118을 인용한 이유는, 방금 설명한 ‘rational은 겉 사람에 속하지만, 속 사람과 겉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라는 가르침이 이미 창2의 에덴동산 해설에서 밝혀졌던 내용임을 상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말해, AC.268의 설명은 새로운 이론이 아니라, 이미 제시한 인간의 영적 구조를 타락의 문맥에 적용한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AC.118에서 스베덴보리는 에덴에서 흘러나오는 네 강을 사람의 내적 구조와 연결하여 해석합니다. 그 가운데 ‘힛데겔’은 rational의 밝은 통찰을, ‘앗수르’는 rational 자체를 의미합니다. 특히 ‘앗수르 동쪽으로 흘렀으며’라는 표현은 주님으로부터 속 사람을 거쳐 rational에 이르는 진리의 유입(influx)을 나타냅니다. 즉, rational은 스스로 빛을 내는 기관이 아니라, 속 사람을 통하여 주님으로부터 빛을 받아 작용하는 기관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 점이 AC.268의 핵심과 정확히 연결됩니다. AC.268에서 스베덴보리는 ‘속 사람은 rational을 통하여 겉 사람에게 작용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AC.118에서 이미 ‘강이 속에서 밖으로 흘러간다’는 상징으로 설명했던 동일한 원리입니다. 따라서 AC.118의 인용은, 속 사람에서 rational을 거쳐 겉 사람으로 이어지는 질서가 창조 때부터 주어진 본래의 질서임을 확인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AC.118은 rational의 위치를 매우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rational은 속 사람도 아니고, 가장 바깥의 감각적인 차원도 아닙니다. 그것은 양자를 이어 주는 중간 영역입니다. 그래서 AC.268에서 rational을 ‘일종의 매개체(medium)’라고 부르는 것도 AC.118의 설명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인간 안의 모든 작용이 주님 → 속 사람 → rational → 겉 사람이라는 질서를 따라 이루어진다고 이해합니다.
이 때문에 rational은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본래 rational은 속 사람으로부터 오는 빛을 받아 겉 사람을 인도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창3에서처럼 rational이 감각과 own의 편에 서게 되면, 더 이상 속 사람의 빛을 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AC.268에서 ‘rational이 동의하면 겉 사람이 속 사람으로부터 분리된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AC.118은 rational이 본래 어떻게 기능하도록 창조되었는지를 보여주고, AC.268은 그 기능이 어떻게 손상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또한 AC.118에서 ‘유브라데’(Phrath, Euphrates)를 기억 지식(memory-knowledge)의 경계라고 설명한 것도 AC.268과 연결됩니다. 속 사람의 빛은 rational을 거쳐 기억과 감각, 그리고 행동에까지 흘러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 흐름이 중간에서 막히면 기억 지식은 더 이상 영적 생명을 담지 못한 채 단순한 지식으로 남게 됩니다. 이것이 창3 이후 인간에게 나타나는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스베덴보리가 AC.268에서 AC.118을 인용한 이유는, 인간 안에서 주님으로부터 오는 생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다시 상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창조의 본래 질서에서는 주님으로부터 속 사람을 거쳐 rational에 빛이 흘러들고, rational은 다시 그 빛을 겉 사람에게 전달합니다. 그러나 rational이 own과 감각에 동의하는 순간 그 흐름은 차단되고, 겉 사람은 속 사람과 분리됩니다. 따라서 AC.118은 인간의 본래 구조를 설명하는 본문이고, AC.268은 그 구조가 타락으로 어떻게 손상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본문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이 둘을 연결함으로써, 창2은 창조의 질서를, 창3은 그 질서의 붕괴를 보여주는 서로 대응되는 기록임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AC.268, 창3:17, ‘땅’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창3:17)AC.268‘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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