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90.심화

 

28. ‘20:15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 못에 던져지더라 (20:15) And if anyone was not found written in the book of life, he was cast into the lake of fire (Rev. 20:15).

 

 

AC.290에서 이 구절을 인용한 이유는 최후 심판의 형벌 자체를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명책’이 의미하는 바를 통하여 모든 생명이 오직 주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확증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구절의 중심은 불 못’이 아니라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입니다. 성경은 심판의 기준을 재산이나 지식, 외적 행위가 아니라 생명책’과의 관계로 제시합니다. 이는 사람의 참된 생명이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의 결합 여부에 달려 있음을 보여 줍니다. 따라서 생명책은 단순한 천국의 명부가 아니라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과 연결된 상태를 상징합니다.

 

AC.290에서 스베덴보리는 사람은 자기 안에 생명을 가진 존재가 아니며,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끊임없이 받아 살아가는 존재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주님의 생명이 그 사람 안에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은 주님께서 생명을 주시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람이 자신의 사랑과 거짓 가운데 머물러 그 생명을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의미는 스베덴보리가 천국과 지옥’에서 설명하는 생명책 개념과도 일치합니다. 생명책은 하늘에 있는 문자적인 책이 아니라 사람 자신의 영입니다. 사람의 영 안에는 그의 모든 사랑과 의도, 생각과 행위가 그대로 새겨져 있으며, 천사들은 그것을 읽습니다. 그러므로 생명책에 기록된다는 것은 사람의 영 전체가 주님의 생명 안에서 질서를 이루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어지는 불 못’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스베덴보리에게 지옥의 불은 물질적 불이 아니라 자기 사랑과 세상 사랑의 욕망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이 불 못에 던져진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임의로 형벌에 처하신다는 뜻이 아니라, 주님의 생명을 거부한 결과 자기 사랑의 불 속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영적 상태를 나타냅니다.

 

이 때문에 계20:15는 앞에서 인용된 시69:28, 13:8, 17:8과 하나의 흐름을 이룹니다. 69:28은 생명책에서 지워지는 것을 말하고, 13:8과 계17:8은 생명책에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상태를 말하며, 20:15는 그 상태가 마지막에는 어떤 영적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 줍니다. 세 구절 모두 생명의 근원이 오직 주님이라는 동일한 진리를 서로 다른 측면에서 증언하고 있습니다.

 

스베덴보리가 계20:15 AC.290에서 인용한 이유는 심판의 공포를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명책의 참된 의미를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은 자기 안에 생명을 가진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오직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받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생명책에 기록된다는 것은 그 생명을 받아들이는 상태를 의미하며, 기록되지 못한다는 것은 그 생명을 거부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최후 심판의 선언을 통하여서도 오직 주님만이 생명 자체이시며, 사람의 모든 영적 생명은 주님으로부터 흘러나온다는 AC.290의 중심 교리를 분명하게 확증하는 말씀입니다.

 

 

 

AC.290, 심화 27, ‘계17:8’

AC.290.심화 27. ‘계17:8’ 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땅에 사는 자들로서 창세 이후로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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