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故 권성조와 故 김정자, 두 분의 이장(移葬) 관련, 마지막 세 번째 예배인 납골(納骨) 예배를 드리겠습니다.
찬송
235장 ‘보아라 즐거운 우리 집’
1절
보아라 즐거운 우리 집
밝고도 거룩한 천국에
거룩한 백성들 거기서
영원히 영광에 살겠네
거기서 거기서
기쁘고 즐거운 집에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영원히 영원에 살겠네
2절
앞서간 우리의 친구들
광명한 그 집에 올라가
거룩한 주님의 보좌 앞
찬미로 영원히 즐기네
거기서 거기서
기쁘고 즐거운 집에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찬미로 영원히 즐기네
설교
이곳은 이제 두 분을 새롭게 모실 새로운 곳입니다. 저쪽 포천 황동묘원 때와는 달리 이곳은 이제 언제든지 자유롭게 오실 수 있는 곳이어서 참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부분 그래도 수도권에 사시며, 가까이들 사시니까요. 두 분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 사랑, 함께함이 생각나실 때마다 오시기 바랍니다. 오셔서 바쁘고 복잡한 세상일에서 잠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영원과 사후세계를 생각하시는 시간들 가지시기를 권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러나 사후 우리가 영원히 살게 될 곳은 천국이며, 그래서 지상에 남기고 가는 이 유골은 지상에서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자손들에게만 의미가 있을 뿐, 이미 천국에 들어가신 분들에게는 전혀라는, 이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즉 조상이 후손에게 무슨 복을 주고 그러거나, 돌아가신 부모님이 하늘에서 보고 계신다거나 하는, 그런 일은 없다는, 그래서 이런 말씀이 살짝 좀 불편하시고 이상하시더라도 말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즉 세상 떠나신 고인들의 경우, 기억하는 것은 우리이지, 그분들은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기억하지 않으신다, 아니 못하신다 말씀드리는 이유는, 사람이 사후 육체를 떠나 천국에 들어간다는 건 뭐랄까... 일종의 초기화, 리셋(reset) 된다고나 할까요? 생전의 모든 자연적 기억과 경험들이 모두 휴면 상태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래도 주님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다시 꺼내어져 재생되지만 말입니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오직 사람의 영뿐이며, 이 영은 오직 주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으로만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그저 세상 살면서 학습을 통해 지식으로 습득하기만 한 걸로는, 그래서 그걸 통해 이웃을 사랑하고, 선을 행하며, 지역 사회와 자기가 속한 공동체 및 나라와 민족, 인류에게 무슨 유익을 끼치는 삶을 살지는 않았던, 즉 그걸 통해 창조주가 원하셨던 무슨 쓰임새의 삶을 살지는 않았던 사람들, 그 지식과 경험, 환경 가지고 그저 자기만 사랑하고, 세상 사랑하는 데만 전념했던 사람들은, 사후에는 자기가 그동안 생전에 그렇게 애써 익혔던, 그리고 성취했던 모든 지식과 경험이 자기 것, 곧 영이 되어 있지를 않아, 미안하지만 자신과 분리가 되어 모두 휴면 상태에 들어가게 되고, 그래서 천국에는 가지고 가실 수 없는 상태가 되며, 그래서 당연히 이런 사람의 영은 함량 미달로 천국에 들어갈 수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실상은 들여보내 줘도 본인이 못 견디고 뛰쳐나오는 건데요, 마치 글로벌 초우량 기업에 낙하산으로 입사한들 실제 본인의 업무역량이 안 받쳐주면 못 견디고 나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참 놀라운 얘기이지요? 보통은 예수 믿고 교회 다니면 천국 갈 수 있다 가르치고 그렇게 배우기 때문인데요, 물론 그 말은 맞습니다. 그러나 절반만 맞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그러면서 또한 ‘듣고 행하는’ 삶이 뒤따라야 하는데요, 왜냐하면, 사람의 영, 천국에 들어가는 영은 ‘듣고 행할’ 때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진리라는 건, 그냥 글자 형태로만 있으면 그냥 ‘진리’일 뿐이지만, 그 진리가 실천되는 순간, ‘선’이 됩니다. 진리를 실천하면서 살 때, 그 사람의 영은 천국을 향해 무럭무럭 자라나며, 천국은 이런 사람들의 나라입니다.
이런 걸 주님은 마태복음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하셨습니다.
24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25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26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27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마7:24-27)
이 말씀 자체가 한 편의 설교, 정수(精髓)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이란 무엇이며, 사람의 임종 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사람이 천국 또는 지옥에 가는 그 과정과 절차는 어떤지, 더 나아가 천국은 어떤 곳이며, 지옥은 어떤 곳인지 등에 대해 정말 많은 걸 알려 드릴 수 있으나 오늘은 시간 관계상 어렵고, 다만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그리고 두 분의 이장 관련 예배이니만큼 절제하겠습니다.
결론입니다. 천국은 천국에 합당하게 준비된 영들이 가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천국 가기를 원하신다면,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영 준비’에 신경 쓰셔야 합니다. ‘자신의 영을 준비한다’는 것은, 일단 천국은 영의 나라요, 육신은 이 세상에 벗어버리고 가기 때문이고요, 영이란 ‘듣고 행한’ 걸로만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이란, 자신의 영을 천국을 위해 잘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며, 주님은 사랑이셔서 그 기간을 넉넉히, 아주 충분히 주시는 것입니다.
천국은 영원한 곳입니다. 사람의 영은 천국에서 가장 젊을 때의 상태로 지내게 되는데요, 수백, 수천 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젊어진다고 합니다. 그 모습 또한 가히 지상의 언어로는 형용할 수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두 분은 각각 91세, 79세의 노인으로 생을 마감하셨으나 지금 계신 곳에서는 눈이 부시다 못해 도저히 뜨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우신 모습들이실 줄 믿습니다. 두 분 생전에 옷처럼 입고 지내신 육신은 지금 이렇게 뼛가루가 되어 유골함에 모셔져 있지요. 즉 살아생전 건강에 신경 쓰시는 것도 좋지만, 너무, 잠시 후 벗어버리고 갈 육체에 너무 그러지 마시고, 더욱 중요한 게 무엇일지, 곧 자신의 영인데요, 이 영 준비에 가급적 올인하시라는 말씀입니다.
부디 남은 삶, 자신의 영, 자신의 속 사람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시는 여러분 모두 되시기를, 그래서 나중에 천국에서 두 분, 영광 가운데 큰 기쁨으로 재회할 수 있게 되시기를, 예수님 이름 받들어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
3절
우리를 구하신 주님도
거룩한 그 집에 계시니
우리도 이 세상 떠날 때
주님과 영원히 살겠네
거기서 거기서
기쁘고 즐거운 집에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주님과 영원히 살겠네
4절
우리의 일생이 끝나면
영원히 즐거운 곳에서
거룩한 아버지 모시고
기쁘고 즐겁게 살겠네
거기서 거기서
기쁘고 즐거운 집에서
거기서 거기서 거기서
기쁘고 즐겁게 살겠네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여호와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빛과 도우심의 그 은혜와 사랑이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두 분 고 권성조, 고 김정자의 이장에 참여, 두 분을 기억하며, 주신 세 번의 말씀 마음으로 받아 새 힘, 새 결심하고 떠나는 모든 심령 가운데, 그리고 생활과 삶 가운데 이제부터 영원토록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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