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01.심화

 

5. ‘균형과 신중

 

... 이런 결론은 좀 위험할 것 같아요. 다른 기독교인들이 이 결론을 읽으면 몹시 힘들어할 것 같은데요?

 

 

네, 목사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사실 방금의 결론은 스베덴보리의 해석 체계 안에서는 자연스럽지만, 일반 기독교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기독교 전통에서는 창1-11을 적어도 일정 부분은 실제 인류의 원역사(原歷史)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해석의 방식에는 차이가 있어도, 아담, 노아, 바벨 사건 등을 인류 전체와 관련된 사건으로 읽는 경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1-11은 인류 전체의 역사가 아니라 교회의 역사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면 많은 분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스베덴보리 자신도 창1-11이 ‘교회의 역사’라고 설명하면서, 그것이 인류 전체와 무관하다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는 교회의 상태가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반복해서 말합니다.

 

그래서 좀 더 신중하게 표현한다면 이렇게 말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베덴보리의 관점에서는 창1-11의 주된 관심이 정치사나 문명사가 아니라 교회의 영적 상태에 있다. 따라서 그는 이 본문을 인류 전체의 외적 역사라기보다 교회의 영적 역사로 해석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인류 전체와 무관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 표현은 훨씬 안전합니다.

 

사실 AC를 읽다 보면 스베덴보리는 역사적 문제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가 관심을 갖는 것은 언제나 ‘그 사건이 교회의 상태를 어떻게 보여 주는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담은 없었다’, ‘노아는 없었다’, ‘인류 전체와 무관하다’ 같은 결론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지도 않습니다.

 

목사님께서 우려하시는 이유도 이해됩니다. 만약 어떤 개신교 목사님이나 신학생이 ‘1-11은 인류 전체가 아니라 교회만의 이야기다’라는 문장을 읽는다면, 상당한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역사성 자체를 부정하는 주장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창1-11에 대해 스베덴보리적으로 설명할 때는 ‘인류 전체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말하기보다, ‘스베덴보리는 이 본문을 인류 전체의 역사보다 교회의 영적 상태를 드러내는 말씀으로 더 중요하게 읽는다’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더 균형 잡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AC를 계속 읽어 가면, 스베덴보리의 관심은 언제나 ‘그 시대 사람들이 실제로 몇 명이었는가?’보다 ‘그 시대 교회가 어떤 영적 상태였는가?’에 있습니다. 이것은 역사 부정이 아니라 관심의 중심 이동입니다.

 

그래서 목사님께서 느끼신 불편함은 매우 건강한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베덴보리의 해석을 설명할 때는, 그의 독특한 관점을 충분히 드러내면서도 기존 기독교 독자들이 불필요하게 ‘성경 역사를 부정한다’고 오해하지 않도록 표현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더 정확한 결론은 이럴 것 같습니다.

 

스베덴보리는 창1-11을 읽을 때, 인류 전체의 외적 역사보다 교회의 영적 역사에 초점을 둔다. 그러나 그 영적 역사는 결국 인류 전체와도 연결되며, 무엇보다 우리 각 사람의 영적 삶에도 적용된다.’

 

이 정도라면 스베덴보리의 의도도 살리고, 다른 기독교 전통과의 불필요한 충돌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C.201, 창3:2-3, ‘홍수 이전 태고 사람들의 성향(genius) 이해의 어려움’

2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And th

bygrace.kr

 

AC.201, 심화 4, ‘창1-11은 교회 이야기?’

AC.201.심화 4. ‘창1-11은 교회 이야기?’ 그렇다면... 창세기, 특히 1-11 내용을 인류 전체에게 적용하는 건 좀 무리가 있겠네요. ‘교회’를 향한 말씀이니까요! 네, 바로 그 점이 스베덴보리의 창

bygrace.kr

 

Posted by bygracetisto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