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첫 3일 동안의 의식 상태 - “잠들어 있는 듯, 그러나 가장 따뜻하게 보호받는 시간”

스베덴보리가 영계를 처음 왕래할 때, 가장 ‘신비한 현장’처럼 느꼈던 부분이 바로 사람이 죽은 직후 3일간의 상태였습니다. 그는 실제로 여러 영혼들이 이 첫 3일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 기간을 “지상과 영계의 숨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주님의 자비로 본인이 실제로 이 첫 3일을 체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야 더욱 생생하게 전할 수 있기 때문이었지요.


 죽음의 첫 순간 - ‘숨은 끊어졌지만 의식은 아직 깨어 있다’

스베덴보리에 따르면 사람의 육체가 죽는 순간은 영혼이 분리되는 과정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영혼은 처음에는 자신이 죽었는지 모른다. 육체에서 벗어났으나 의식은 이어진다.” 영혼은 몸을 벗은 가벼움, 통증의 소멸, 청각과 촉각의 예민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아직 “죽음”을 인식하지는 못합니다.


천사들의 등장 - ‘조용히, 말없이, 그러나 따뜻하게’

스베덴보리는 죽은 사람 곁에 항상 두 종류의 천사가 함께한다고 말했습니다. 천국의 가장 내적(內的, inmost) 천사들인 사랑의 천사들(celestial angels)과, 다음 단계의 천사들인 진리의 천사들(spiritual angels)이 말이지요. 이 두 종류의 천사들은 말을 하지 않고’ 사람에게 다가옵니다. 그 이유는 말보다 기운과 사랑죽음 직후의 영혼에게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이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들은 따뜻함과 평화로 그를 감싼다. 영혼은 마치 어머니의 품에 안긴 아기처럼 안심한다.


깊은 잠과 같은 상태 - 그러나 의식은 천사에게 민감해진다

천사들의 사랑은 영혼에게 ‘잠과 비슷한 상태’를 가져옵니다. 그러나 이것은 무지나 혼미가 아니라, 지상 고통에서 벗어난 후 내적 감각이 깨어나는 전진 준비 상태입니다. 이때 영혼은 과거 기억이 살짝 떠오르고, 지상에서 사랑했던 얼굴들이 희미하게 나타나며 깊은 평화가 감쌉니다. 스베덴보리는 말합니다. 지상에서의 생애 중 가장 편안한 순간이 이 때이다.


3일째 되는 즈음 - 영혼이 ‘눈을 뜬다’

3일이란 숫자는 지상의 표현입니다. 영계에서는 “상태가 충분히 변한 시점”을 의미합니다. 이때 영혼은 천사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실체(실존)를 깨닫게 됩니다. 내가 살아 있네”, 여기는 어디지?”, 아프지 않다”, 몸이 가볍다이런 인식이 차례대로 떠오릅니다. 그리고 천사들은 아주 부드럽게 말합니다. 당신은 새로운 삶에 들어오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중간영계에서 가족이 서로를 ‘탐색’하는 실제 모습

중간영계(영들의 세계)는 단순히 심판 대기실이 아니라, 사람의 진짜 속마음, 즉 속 사람이 드러나는 곳입니다. 그리고 스베덴보리는 이곳에서 가족들이 서로를 “찾고, 탐색하고, 만나는아주 생생한 장면들을 봅니다.


중간영계는 ‘사랑이 인도하는 탐색의 장소’

가족끼리는 영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가까운 상태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끌립니다. 스베덴보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의 상태를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그래서 같은 상태에 있으면,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향해 움직입니다. 이것은 냄새, 소리, 감각이 아니라 내면의 방향성(affectional orientation)입니다.


서로를 찾아가는 과정 - “걷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상태가 이동한다”

스베덴보리는 여러 차례 아버지가 아들을, 자녀가 어머니를 찾아가는 장면을 봅니다. 그는 말합니다. 그들의 걸음은 걷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순간적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즉, 사랑에 의해 방향이 결정되고, 방향이 곧 거리입니다.


만나는 순간 - ‘얼굴’이 아니라 ‘영혼’을 알아본다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합니다. 영혼들은 서로를 볼 때, 지상에서의 얼굴이 아니라 영혼의 본질을 먼저 봅니다. 그래서 머리가 희어졌든, 어릴 때의 모습이든 그런 외적 요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베덴보리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알아보았고, 그 순간 슬픔과 후회가 녹아내렸다.


갈등 있었던 가족 – ‘해결의 기회’가 주어진다

스베덴보리가 본 독특한 장면이 있습니다. 지상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 사실상 원한 상태로 죽은 가족이 중간영계에서 재회하는 경우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이들을 특별한 천사들이 인도하여 서로 솔직해질 수 있는 환경으로 데려간다고 합니다. 이때 그들은 지상에서 말하지 못했던 미안함, 설명, 오해, 진짜 속마음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것은 ‘감정 폭발’이 아니라 정화와 진실의 과정입니다.


천국 천사들이 가족을 맞이할 때 취하는 세밀한 태도

마지막으로, 스베덴보리는 천국 천사들이 지상 가족을 맞이하는 장면도 깊이 관찰했습니다. 이 장면은 매우 조심스럽고,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한 사랑의 행동입니다.


천사들은 먼저 ‘상대의 상태’를 읽는다

천국 천사는 막 들어온 영혼에게 다가가기 전, 그 사람의 슬픔, 두려움, 혼란, 기대, 을 정확히 읽습니다. 그는 “어떻게 말해야 이 사람이 상처받지 않을까”를 미리 알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스베덴보리는 표현합니다. 천사는 단 한 마디도 상대에게 불편을 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천사들의 첫 번째 말은 ‘환영의 선언’이 아니라 ‘안심시키는 부드러운 음성’이다

천사들은 크게 외치거나 감정적으로 환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천사의 말은 따뜻한 햇살 같이 부드럽고 잔잔한 음성입니다. 당신은 안전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제 고통은 없습니다” 등, 천사들은 이런 말을 서두르지 않고,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깊이에 따라 천천히 전합니다.


만약 천국에 속한 가족이 있다면, 천사들이 그 가족에게 ‘사랑의 신호’를 보낸다

스베덴보리는 이 장면을 여러 번 확인합니다. 천국에 있는 어머니의 상태가 갑자기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 천국에 있는 자녀의 마음에 ‘햇빛 같은 따뜻함’이 잠시 번지는 듯 말이지요. 이는 천사들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왔습니다”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천국인(가족)은 이동’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따라 자연스럽게 그의 눈앞에 나타납니다.


천사는 결코 갑작스러운 감정 폭발을 유도하지 않는다

천사는 새로 들어온 가족이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충격이 너무 크지 않도록 천천히 안정시키기 위해 재회 순간을 조절하며, 양쪽이 가장 평화로운 상태에서 만나도록 매우 신중하게, 그러나 따뜻하게 도와줍니다. 스베덴보리는 이것을 천사적 섬세함의 완성”이라고 합니다.

Posted by bygracetisto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