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96.심화
1. ‘애4:20’
AC.96 본문에 ‘이로부터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이, 곧 주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이를 가리켜 ‘콧김’(breath of the nostrils)이라 하는데, 이는 예레미야 애가에 기록된 바와 같습니다’라 하며, 아래 애4:20을 인용합니다. ‘우리의 콧김 곧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자가 그들의 함정에 빠졌음이여 우리가 그를 가리키며 전에 이르기를 우리가 그의 그늘 아래에서 이방인들 중에 살겠다 하던 자로다 (애4:20)’
이 구절은 Book of Lamentations 4:20인데, AC.96에서는 이 말씀을 통해 ‘주님이 인간 안에서 어떻게 생명으로 작용하시는가’를 매우 깊은 상응으로 풀어냅니다. 처음 읽으면 ‘콧김’이라는 표현이 다소 낯설고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성경 전체에서 ‘생명’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 매우 중요한 표현입니다.
먼저 ‘콧김’(breath of the nostrils)이라는 말을 보시면, 이것은 단순한 호흡이 아니라 ‘생명의 숨결’을 의미합니다. 창세기에서 주님이 사람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었다는 말씀과 같은 맥락입니다. 즉, ‘콧김’은 인간이 살아 있는 이유, 곧 주님으로부터 들어오는 생명 자체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스베덴보리는 이 표현을 단순한 육체적 호흡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오는 생명의 유입’, 곧 가장 근원적인 영적 생명으로 봅니다.
이제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표현을 함께 보면, 이것은 왕이나 제사장을 가리키는 역사적 표현이기도 하지만, 속뜻에서는 ‘주님 자신’, 곧 신적 진리와 사랑으로 충만하신 분을 가리킵니다. ‘기름 부음’은 언제나 사랑과 선의 충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구절은 단순히 어떤 왕의 죽음을 애도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같은 존재’, 곧 주님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읽힙니다.
이 둘을 합치면 매우 깊은 의미가 나옵니다. ‘우리의 콧김, 곧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이 표현은 ‘우리의 생명 자체가 주님에게서 온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스스로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계속 생명을 받아야만 존재하는 존재라는 선언입니다. 이것이 AC.96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는 핵심 이유입니다.
이어지는 ‘우리가 그의 그늘 아래에서 살겠다’는 표현도 중요합니다. ‘그늘’은 보호와 동시에 임재를 의미합니다. 곧, ‘우리는 그분의 보호와 임재 아래에서만 살 수 있는 존재다’라는 인식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신앙 고백이 아니라, 존재의 구조에 대한 인식입니다.
그런데 애가의 문맥에서는 이 ‘콧김’이 ‘함정에 빠졌다’고 합니다. 이것은 문자적으로는 왕의 몰락을 말하지만, 영적으로는 ‘사람이 주님으로부터 멀어질 때, 생명의 근원을 잃어버린 것처럼 느끼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주님의 생명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 쪽에서 그것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콧김이 사라진 것 같은’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구절은 단순한 비극의 묘사가 아니라, 매우 깊은 영적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은 전적으로 주님께 달려 있으며, 그분의 임재 안에서만 참으로 살 수 있다.’
‘성경에서 ‘콧김’은 단순한 숨이 아니라 생명 자체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콧김’이라고 할 때는, 우리의 생명이 바로 주님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낯설었던 이 표현이 오히려 ‘주님과 인간의 관계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으로 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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