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많이 사랑하여 많은 죄를 사함받은 여자'(2023-02-14)
36한 바리새인이 예수께 자기와 함께 잡수시기를 청하니 이에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 앉으셨을 때에 37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38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 39예수를 청한 바리새인이 그것을 보고 마음에 이르되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 줄을 알았으리라 하거늘 40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시몬아 내가 네게 이를 말이 있다 하시니 그가 이르되 선생님 말씀하소서 41이르시되 빚 주는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졌고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졌는데 42갚을 것이 없으므로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둘 중에 누가 그를 더 사랑하겠느냐 43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 생각에는 많이 탕감함을 받은 자니이다 이르시되 네 판단이 옳다 하시고 44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시되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올 때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닦았으며 45너는 내게 입맞추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내가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46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47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48이에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49함께 앉아 있는 자들이 속으로 말하되 이가 누구이기에 죄도 사하는가 하더라 50예수께서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 (눅7:36-50)
①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47절)
죄 문제와 관련, 우리는 보통 ‘죄 사함을 받았다’, 이렇게 수동 표현을 쓰지만 이걸 능동 표현으로 바꾸면, ‘죄에서, 이제는 악과 거짓 앞에서 물러날 수 있게 되었다’가 되며, 그러면 위 말씀은 ‘주님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죄에서, 악과 거짓 앞에서 물러남이 아주 쉽다. 아무렇지도 않게 물러날 수 있다’라는 뜻이 됩니다.
아멘, 네, 참으로 그렇습니다. 우리가 악과 거짓으로부터 물러나는 것은 우리의 주된 사랑, 곧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가, 아니면 자기와 세상을 사랑하는가에 따라 확연히 달라집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은 악과 거짓 앞에서 물러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닐 겁니다. 가진 걸 잃고, 쥔 걸 놓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것도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전혀 다릅니다.
그들은 오늘 본문, ‘많은 죄를 사함받은 여자’처럼 주님의 발을 서슴없이 눈물로 적시고 머리털로 닦으며, 주님의 그 발에 아무렇지도 않게 입을 맞추고, 다른 복음서에 보면 무려 삼백 데나리온의 값어치를 하는 향유 옥합 역시 서슴없이 깨어 주님 발에 붓는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 체면? 네, 상관없습니다. 이 세상 재물? 네 괜찮습니다.
주님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이 세상 재물의 올바른 쓰임새에 눈을 뜨게 되는 것입니다. 아멘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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