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돌아가신 분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2025/7/4)

 

글 제목을 이렇게 정하고 보니 어쩌면 제목 때문에라도 좀 꺼림칙해 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전혀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ㅎㅎㅎ

 

저는 61년 소띠생입니다. 요즘은 만 나이를 쓴다죠? 그러니까 만으로는... 네이버 만나이 계산기로 보니 만 63세로 나오네요. 연나이는 64세...

 

여전히 8, 9학년 분들 앞에서는 유치원이요, 초등학생이지만... 그래도 이제는 슬슬 ‘내가 그동안 살아 보니...’ 뭐, 이런 비슷한 표현을 쓸 수 있는 나이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부쩍 그동안 돌아가신 분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잘못하고, 또 잘못된 선택을 했던 순간들, 제가 비겁했던 순간들, 제가 정말 정신이 잠깐 나갔었던 순간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관련 되신 분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무슨... 삶을 정리하는 분들이나 하실 법한 말씀을 하세요? 하실 수도 있겠으나, 그런 건 아니고... 다만 잠시 제게 천국의 빛이 비쳐 정신이 돌아온 게 아닐까 합니다.

 

주님으로부터 나오는 빛은 온 천국을 비춘 후, 중간 지역, 중간 상태에 있는 영들의 세계와, 그리고 우리 사는 이 자연계 및 온 우주를 비춘 후, 맨 끝단 저 지옥까지 비춘다고 하는데요, 모든 주님의 빛이 닿는 곳은 이 주님의 빛으로 생명 활동이 일어나지만, 저 지옥만은 예외인 게, 저곳은 주님의 빛이 자기들에게 도달하지 못하도록 빽빽한 어둠으로 가로막기 때문이랍니다. 그럼에도 가끔 그 철통같은 방어막을 뚫고 한 줄기 빛이 비칠 때가 있는데, 빛 없을 땐 다들 정신 나간 상태에 있던 지옥의 악령들이라 할지라도 이때만큼은 잠시, 잠깐이나마 정신이 돌아와 바른 소리들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지금 이런 상태인 건가요? 아이고..., ㅎㅎㅎㅎㅎ

 

고3 때 돌아가신 어머니(18생), 대학 졸업 때 부름 받으신 아버지(07생), 삼성 그만두던 해 떠나신 수원 셋째 형님(46생), 어제가 벌써 9주기였던 김해 큰형님(33생) 등 직계 혈육만도 벌써...

 

친, 인척과 혈연, 지연, 학연, 그리고 교연(교회 관련) 등으로 지난 세월 알고 지낸, 그러나 이미 제 곁을 떠나신 분들 모두 세면 그 얼굴이 떠오르는 분들만도 수십 명이나 되시네요...

 

이분들은 지금 모두 어디에들 계실까요? 대부분 천국에 계시지 싶지만, 의외로 지옥에 계신 분들도, 그리고 아직 확정이 안 되어 중간 상태로 대기 중인 분들도 계시지 싶습니다. 이곳은 대체로 최장 30년 정도 계신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 중간 상태는 천국, 혹은 지옥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 곳인데요, 그러니까 천국 가실 분인데 천국에는 도무지 쓸데없는 악과 거짓이 들러붙어 있어 그걸 떼어내는 중이거나, 지옥 가실 분인데, 지옥에는 도무지 쓸데없는 선과 진리가 들러붙어 있어 역시 그걸 떼어내는 중이신 분들이 잠시 머무르는 곳입니다. 떼어낼 게 적을수록 대기 시간이 짧아집니다. 카톨릭의 연옥하고는 완전히 다른 뎁니다. 여기는 사실이지만, 연옥은 허구입니다.

 

 

‘영들의 세계(The world of spirits)는 연옥(煉獄, Purgatory)이 아닙니다. 연옥은 허구이며, 소설입니다.

스베덴보리(Emanuel Swedenborg, 1688-1772, 스웨덴)는 계시록에 관한 두 개의 저작을 남겼습니다. 하나는 ‘계시록 해설’(Apocalypse Explained)이고, 다른 하나는 ‘계시록 속뜻’(Apocalypse Revealed, 176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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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거의 매일 이용하는 동네 마트가 있는데, 거기 공용주차장 곁에 ‘공주 칼국수’라는 데가 있어요. 전에 저의 30년 지기 절친이 칼국수를 참 좋아해서 아주 자주 칼국수 맛집 탐방을 여기저기 같이 다녔는데, 이 집에도 그 친구와 들러 배부르게 먹고 했던 순간들이 영상처럼 지나갑니다. 몇 해 전 갑자기 제 곁을 떠났는데요, 주님을 정말 사랑하여 많은 작은 교회들을 돌보던, 정말 의로움과 올바름의 사람이었습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정말 많이 그립네요...

 

점점 더 세상일에서 눈을 돌려 주님과 천국을 바라봅니다. 주님과 천국을 바라볼수록 여러 가지 내려놓는 게 점점 쉬워지고, 그래서 많은 성인, 성현들이 임종의 때, 그저 옷 한 벌, 누울 자리 하나, 그리고 성경책 한 권으로 삶을 마감하곤 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내면이 활짝 열려 내면의 나라, 속 사람의 나라, 주님과 천국 천사들의 나라 사모하며 남은 삶 살게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Posted by bygrace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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