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內, internal, 속), 외적(外, external, 겉) (2025/9/19)
이 세상은 자연적, 곧 육(肉)과 물질의 나라, 겉의 나라인 반면, 영계라고 하는 저 세상은 비물질, 곧 영의 나라, 속의 나라입니다. 한편으로 이 세상은 시간과 공간의 나라이지만, 저 세상은 시공간이 없는, 상태와 그 변화의 나라입니다.
인류 최초의 사람들, 곧 태고교회(太古, the most ancient church)는 천국의 모든 속성이 그대로 지상에 구현된 교회로서 그들은 비록 자연계에 있었지만 저런 영적 천적 속성도 병행한 사람들이어서 그들은 지상에서 천사들과 대화할 수 있었고, 주님도 오셔서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사람을, 인간을 영과 육이 함께할 수 있는 존재로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즉 영이라는 실체가 육이라는 옷을 입고 자연계에 있게 하신 것이지요. 육이라는 그릇에 영이라는 실체를 담아놓으셨다 하여도 같은 말입니다.
그래서 스베덴보리 저, ‘아르카나 코엘레스티아’(Arcana Coelestia, 창, 출 속뜻 주석) 54번 글을 보면,
그들은 그래서 또한 내적(內的, internal)이었기 때문에 오직 내적인 것들로만 기뻐했습니다. 외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그들은 육안(肉眼)으로는 그저 볼 뿐 그러나 이게 영적으로 뭘 표현하는 걸까 그 영적 천적 의미를 생각했습니다. (AC.54, 창1:27,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이는 참 부러운 특성입니다. 오늘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말이지요. 지금 사람들은 너무나 외적(external)이요 겉과 감각의 사람들이어서 심지어 교회 다니는 사람들조차 거의 대부분 영적 천적인 주의 말씀들을 오로지 감각적으로만 이해합니다. 가령, 신령한 사람은 방언도 유창하고 세련되게 해야 하며, 안수기도를 하면 바로 눈앞에서 병이 척척 낫고, 각종 장애도 바로 나아야 하며, 예언 기도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40일 금식기도, 각종 1000일 예배, 철야기도 등 뭔가 지극정성을 다 하면 하늘 보좌를 움직여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가르치고 또 믿습니다. 복 받기를 참 좋아하며, ‘복’의 참 의미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도 없고 무지하며, 내적(internal)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를 아예 이해조차 못 하면서도 자기는 믿는 사람이요 신앙인이라고 말하는, 자기는 예수 믿고 교회 다니는 사람이므로 죽으면 천당 간다고 믿는 그런 현실입니다.
현 기독교인들은 사람의 내면, 속, 내적, 영적인 것에 대하여는 거의 아는 게 없습니다. 그들은 신앙의 모든 것을 외면 혹은 겉, 외적, 육적(肉的, corporeal)인 것과 연관지어야만 이해가 가능한, 본인들은 좀 언짢겠지만... 대부분 아주 철저히 육적이며, 감각적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많이 배우신 분들도, 못 배우신 분들도 거의 예외가 없습니다. 조금 단순, 더 일반화하여 말씀드리면, 가령, 복(福, blessing)도 재물과 명예, 건강과 형통의 형태로 나타나야 이해하며, 기도도 합심기도, 통성기도, 철야기도, 금식기도 및 치유기도 등 뭔가 인간의 노력과 정성이 충분히 곁들여져야 응답이 되는 줄 아는, 그리고 구원을 무슨 천국 가는 표 얻는 걸로 이해하는, 네, 그런 식이지요... 주님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라는 말씀의 속뜻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 가운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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