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451

 

육신의 삶에서 권세를 지니고 있었던 어떤 영이, 사후 세계에서도 여전히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다른 나라, 곧 영원한 나라에 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가 세상에서 가졌던 권세는 이미 죽었으며, 지금 그가 있는 곳에서는 오직 그가 지닌 선과 진리,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주님의 자비에 따라서만 가치가 매겨진다는 말과, 또한 이 나라에서도 지상과 마찬가지로 각 사람은 자신의 재산과 군주의 호의에 따라 평가되지만, 이곳에서의 재산은 선과 진리이며, 군주의 호의는 주님의 자비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그가 이 나라, 곧 남의 나라에 와서 다른 방식으로 권세를 행사하고자 한다면, 그는 이 나라에서 봤을 때는 반역자가 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 그는 부끄러워하였습니다. A certain spirit, who during his life in the body had possessed authority, retained in the other life the desire to exercise command. But he was told that he was now in another kingdom, which is eternal; that his rule on earth was dead; and that where he was now no one is held in estimation except in accordance with the good and truth, and the mercy of the Lord, in which he is; and further, that it is in that kingdom as it is on earth, where everyone is rated according to his wealth, and his favor with his sovereign; and that there good and truth are wealth, and favor with the sovereign is the Lord’s mercy; and that if he desired to exercise command in any other way, he was a rebel, seeing that he was now in the kingdom of another. On hearing this he was ashamed.

 

 

해설

 

이 글은 앞선 AC.450의 논지를 ‘개인의 사례로 압축해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중심에 놓인 주제는 ‘권세의 지속’이라는 인간의 매우 뿌리 깊은 착각입니다. 이 영은 세상에서 실제로 권위를 지녔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죽음 이후에도, 그 권위가 어떤 형태로든 이어질 것이라고 은연중에 기대합니다.

 

스베덴보리는 이 기대를 단호하면서도 질서 있게 해체합니다. 먼저 그에게 들려준 말은 이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다른 나라에 있다.’ 이 한 문장은 모든 것을 바꿉니다. 사후 세계는 지상의 연장이 아니라, 전혀 다른 질서가 지배하는 왕국입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말이 결정적입니다. 세상에서의 그의 통치는 이미 ‘죽었다’고 말합니다. 이는 기억에서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효력이 완전히 끝났다’는 뜻입니다.

 

그다음 스베덴보리는 새로운 왕국의 평가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 나라에서는 지위나 명령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지닌 선과 진리,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주님의 자비만이 기준이라는 것입니다. 즉, 존재의 가치가 외적 힘이 아니라 내적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지요.

 

흥미로운 점은, 스베덴보리가 이 영에게 지상의 비유를 그대로 사용해 설명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상에서도 사람은 재산과 군주의 호의에 따라 평가되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다만 지상과 달리 이 나라에서의 재산은 금이나 땅이 아니라, 선과 진리이며, 군주의 호의는 주님의 자비라고 말합니다. 이 비유는 그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그러나 완전히 다른 가치 체계를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가장 강한 말은 ‘반역자’라는 표현입니다. 만일 그가 여전히 이전 방식으로 남의 나라인 이곳에서 권세를 행사하려 한다면, 그는 이제 다른 분의 나라에 있으면서 반역자가 된다는 말입니다. 이는 도덕적 비난이 아니라, ‘질서의 문제’를 지적하는 말입니다. 왕이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옛 왕의 권한을 행사하려 한다면, 그것은 충성이 아니라 반역이 됩니다.

 

이 말을 들은 후의 반응은 단순합니다. 그는 부끄러워합니다. 이 부끄러움은 처벌의 결과가 아니라, 질서를 깨달았을 때 자연스럽게 따르는 감정입니다. 그는 자신이 아직도 옛 나라의 논리로 새 나라를 살려고 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설교자의 관점으로 보면, 이 본문은 권위와 직분, 영향력에 대한 매우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지상의 모든 권세는 그때뿐이며, 역할이었을 뿐이고, 한시적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정당했더라도, 영원한 나라로는 가져갈 수 없습니다. 영원한 나라에서 유효한 것은 오직 ‘선과 진리, 그리고 주님의 자비 안에 있는 상태’뿐이기 때문입니다.

 

AC.451은 이렇게 말합니다.

 

천국은 권세를 이어 가는 곳이 아니라, 질서를 받아들이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질서를 받아들일 때, 사람은 지위를 잃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자기 자리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이 본문은 위협이 아니라 초대입니다. 이제 더 이상 지배하려 하지 말고, 주님의 나라의 질서 안에서 선과 진리로 부유해지라는 초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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