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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7.25 주일예배(2025/7/27, 창1:6-8), ‘둘째 날, 궁창’의 속뜻 4

 

둘째 날, 궁창’의 속뜻 (1:6-8)

 

 

6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7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8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1:6-8) 6And God said, Let there be an expanse in the midst of the waters, and let it distinguish between the waters in the waters. 7And God made the expanse, and made a distinction between the waters which were under the expanse, and the waters which were above the expanse; and it was so. 8And God called the expanse heaven. And the evening and the morning were the second day. (Gen. 1:6-8)

 

 

지난주부터 시작한 창세기 속뜻 강해, 오늘은 1장, 그 두 번째 시간, 곧 둘째 날에 관한 내용입니다.

 

먼저 오늘 본문에 대한 속뜻입니다.

 

6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비록 모든 사람은 처음부터 속 사람과 겉 사람으로 창조되지만, 아직 거듭남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 곧 ‘공허’와 ‘혼돈’, ‘흑암’의 상태에서는 속 사람과 겉 사람 간 구분이 안 되며, 이런 상태에서는 거듭남의 과정이 시작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빛’이 비추었고, 드디어 그 구분이 시작됩니다. ‘궁창’(穹蒼, the expanse)은 속 사람, ‘물과 물’(the waters in the waters)은 속 사람에게 있는 지식(the knowledges [cognitiones])과 겉 사람에게 있는 기억-지식(the memory-knowledges [scientifica])을 말합니다.

 

7절,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거듭남의 시작은 뒤섞여있던 선과 악, 진리와 거짓이 서로 구분되고 분리되면서부터입니다. 처음엔 모든 것이 뒤엉킨 채로 가라앉아 있으므로, 먼저 ‘궁창 아래의 물’(the waters which are under the expanse)이 언급되고, 이어서 ‘궁창 위의 물’(the waters which are above the expanse)이 언급됩니다. 전자는 세상에서 학습으로 습득한 지식이고, 후자는 영적 천적 지식으로 주님으로 말미암은 지식입니다. 자기 안에 거듭남이 시작, 진행되면서 사람은 속 사람이라는 게 있다는 것과 거기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들, 곧 주님으로 말미암은 선과 진리들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거듭남이 시작되었으면서도 사람은 여전히 제 잘난 맛, 즉 선도 진리도 자기한테서 말미암는 줄로 알고 살지만, 주님은 아직은 그걸 특별히 문제 삼지 않으십니다. 이제 막 발걸음을 겨우 뗀 단계에서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여기시며, 오히려 그 모든 미숙함을 주님 쪽으로 끊임없이 인도하시고 끌어당기십니다.

 

8절,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아직 거듭남 중인 사람한테는 주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이 호칭은 주님의 신성인 선과 진리 중 진리에 관한 호칭이기 때문입니다. 선에 관한 호칭은 ‘여호와’입니다. 거듭남 중인 사람은 일단 진리로 인도되며, 그래서 창세기 1장에 나오는 주님의 호칭이 모두 ‘하나님’인 것입니다. 이 호칭은 23절까지 계속되다가 24절부터는 그 호칭이 ‘여호와’로 바뀝니다. 일곱째 날은 거듭남이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이며, 이때부터는 선으로 인도되기 때문입니다. 궁창은 속 사람을 말합니다. 속 사람의 상태가 천국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 바로 이것이 거듭남의 최종 목표입니다. 천국의 천사들도 그 상태가 늘 하하호호 상태가 아닙니다. 새벽, 아침, 정오, 오후, 저녁 순으로 그 상태가 바뀌지만, 그러나 밤이라는 상태는 없습니다. 밤이라는 상태는 사랑이나 신앙이 전혀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상태는 지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는’ 것입니다.

 

이 천사들의 상태 관련,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아래 ‘천국과 지옥(Heaven and Hell, 김은경 역) 17장, ‘천사들의 상태변화(Changes of State of the Angels in Heaven, 154-161)를 읽어보세요.

 

 

HH.154, 17장, '천국 천사들의 상태 변화'(HH.154-161)

17천국 천사들의 상태 변화Changes of State of the Angels in Heaven 154천사들의 상태 변화라는 것은 그들의 사랑과 신앙, 거기서 나온 지혜와 지성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 삶의 상태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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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특별히 ‘궁창(穹蒼, the expanse), 곧 ‘속 사람(the internal man)에 대해 살피고자 합니다. ‘궁창’의 속뜻이 ‘속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속 사람’에 관한 걸 주일설교 원고 몇 장으로 다 살피는 건 불가능합니다. 주님도 따로 한 날을 할애하셨던 만큼 엄청난, 그리고 아주 근본적인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속 사람을 사전적으로 살피는 건 앞으로 두고두고 틈날 때마다 계속하기로 하고요, 오늘은 그 전체적인 개요와 배경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의 질문입니다. 주님은 왜 사람 안에 이 ‘궁창’이라는 것, 곧 ‘속 사람’이라는 것을 만드셨을까? 주님은 왜 사람을 ‘’과 ‘’으로, 즉 ‘속 사람’, ‘겉 사람’이라는 이런 이중구조로 디자인하셨을까?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영, 즉 물질이 아니시며, 그래서 주님의 나라는 영의 나라, 곧 속 사람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물질, 곧 사람의 몸은 영을 담는 그릇이며, 사람의 영이 몸이라는 옷을 입고 자연계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도구, 수단입니다. 그래서 자연계, 곧 이 세상에서 주어진 시간이 다 되면, 그동안 입고 있던 이 몸이라는 옷을 벗고, 오직 영만의 나라, 영으로만 사는 나라로 돌아가는데, 이것을 세상에서는 죽음이라 하며, 사망, 임종, 별세, 사별 등 다양하게 부르기도 합니다. 문제는 저세상은 천국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옥도 있어요. 살아생전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사후 영원한 운명이 결정되는데, 그때 보는 것이 바로 사람의 영, 곧 속 사람입니다. 이 속 사람의 상태가 세상 떠날 때까지 잘 준비되어 천국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이면 천국으로, 그렇지 못하면, 즉 지옥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이면 지옥으로 갑니다. 사랑 그 자체이신 주님은 모든 사람이 사후 천국에 들어오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사람의 전 생애에 걸쳐 그와 동행하시며, 그의 속 사람이 천국 갈 상태가 되도록 그의 평생 끝까지 도우십니다. 그래서 사실 모든 사람이 웬만하면 다 쉽게 천국 갈 수 있습니다. 오히려 지옥 가기가 무척 어려울 정도입니다. 시험 볼 때 일부러 빵점 맞기가 정말 어려운 것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사람의 사후 영원한 운명이 바로 이 속 사람의 상태로 결정되기 때문에, 그래서 주님 창조의 여러 단계, 곧 사람의 거듭남 전 과정에서 이 속 사람 문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영계와 자연계는 모두 자기들을 지으신 창조주의 고유 본성을 따르게 됩니다. 마치 어떤 작품이 그 작가를 반영하듯 말입니다. 창조주이신 주님의 고유 본성을 신성(神性, the Divine)이라 합니다. 주님의 신성은 사랑의 선과 신앙의 진리로 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천국도 천적 나라와 영적 나라로 나뉘는데요, 다음은 관련 글입니다.

 

주님으로부터 나오는 신성을 더 내적으로(內的, more interiorly) 받는 천사들이 있고, 덜 내적으로 받는 천사들이 있다. 더 내적으로 받는 천사들은 천적 천사들(天的, celestial angels)이라 하고, 덜 내적으로 받는 천사들을 영적 천사들이라 한다. 이에 따라 천국이 두 나라로 구분되는 것이다. 하나는 천적 나라(the celestial kingdom) , 다른 하나는 영적 나라라 한다.28

 

28. 천국은 전체적으로 두 나라, 곧 천적 나라와 영적 나라로 나누어진다 (AC.3887, 4138). 천적 나라 천사들은 주님의 신성을 마음으로 원하는 파트(voluntary part) , 곧 의지(will) 안으로 받는다. 그래서 영적 천사들, 곧 주님의 신성을 지적 파트(intellectual part), 즉 이해(understanding) 안으로 받는 천사들보다 훨씬 더 내적이다 (AC.5113, 6367, 8521, 9936, 9995, 10124).

 

(HH.21, 4, ‘ 천국은 두 나라로 구분되어 있다’)

 

이에 따라 사람의 이중구조가 시작되는데, 먼저는 영과 육으로, 다음 영, 곧 속 사람은 의지와 이해로 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사람의 이 구조와 관련, 사람과 천국, 사람과 지옥이 어떻게 연결되는가 하는 글들입니다.

 

각 사람에게는 선한 영들과 악한 영들이 와있다. 선한 영들을 통해서는 사람은 천국과 결합되고, 악한 영들을 통해서는 지옥과 결합된다. 이 영들은 천국과 지옥 사이에 놓여있는 중간 영계에 있다. 이곳에 대해서는 앞으로 특별히 다룰 것이다. 이 영들이 사람에게 오면 사람의 기억 전체 안으로 들어가고, 그렇게 해서 생각 전체에 들어간다. 이때 악한 영은 사람의 악한 기억과 생각 속으로, 선한 영은 선한 기억과 생각 속으로 들어간다. 이 영들은 자기들이 사람과 같이 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그들이 사람과 같이 있을 때, 그 사람의 모든 기억과 생각이 자기 것인 줄 안다. 또 그들에게는 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 태양계 내의 것은 아무 것도 그들 시각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204 주께서는 영들이 자기가 사람과 같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도록 각별히 배려하신다. 만일 그들이 알아차리면 사람에게 말을 걸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악한 영의 경우, 사람을 파괴하려 들기 때문이다. 악한 영들은 지옥과 결합되어 있으므로, 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바로 사람의 영혼을, 즉 그의 신앙과 사랑을 파괴하고, 사람의 몸까지도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들이 사람과 대화를 하지 않으면 그런 일이 없다. 이 경우, 그들은 자기의 말과 생각이 사람에게서 온 것임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서로 나누는 말도 사람에게서 온 것인데도 그들은 자기가 하는 생각과 말이 자기 것인 줄 믿는다. 그리고 누구나 자기 것은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영들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도록 그들이 모르는 제재를 받는다. 나는 여러 해 동안 계속되는 경험의 결과로 사람과 영들과의 이러한 결합에 대해 너무도 잘 알게 되었다. 내가 이보다 더 잘 아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204. 각 사람에게 와있는 천사들과 영들이 있다. 그들로 인해 사람은 영계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다 (AC.697, 2796, 2886, 2887, 4047, 4048, 5846–5866, 5976–5993). 자기에게 와있는 영들이 없으면 사람은 살 수 없다 (AC.5993). 사람은 영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영들 또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AC.5862). 영들은 자기들이 말하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사람에게 속한, 우리 태양계 내 그 어떤 것도 볼 수 없다 (AC.1880).

 

(HH.292, 33, ‘ 천국과 인류는 결합되어 있다’)

 

지옥과 교통하는 영들 역시 사람에게 와있는 이유는, 사람이 모든 악을 지니고 태어나기 때문이며, 따라서 사람의 생명이 전적으로 악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과 동질의 영이 함께 있지 않으면, 사람은 살 수도 없고, 사실상 그의 악에서 떠날 수도, 개선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악한 영들에 의해서 자아의 생명 안에 머물고, 동시에 선한 영들에 의해서 거기서 물러나는 것이다. 그리고 양쪽에 의해 균형이 유지되고, 균형이 유지되기 때문에 자유가 있다. 따라서 악에서 떠날 수 있고, 선 쪽으로 돌아설 수 있는 것이며, 그렇게 해서 선이 사람 안에 심길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에게 자유가 없으면 전혀 불가능하다. 그리고 사람은 지옥 측 영들이 한쪽에서 작용하고, 천국 측 영들이 다른 한쪽에서 작용하는 그 중간에 있을 때만 자유로울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생명이 그 타고난 것에 들어 있고, 따라서 자기 본성에 들어 있는 한, 만일 악 안에 있는 것이 허락되지 않으면, 그에게 생명이 있을 수 없다. 또 사람에게 자유가 없으면 생명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사람은 강제로 선해질 수 없다. 강제로 하는 것은 오래 남지 않는다. 사람이 자유 안에서 받아들이는 선은 그의 의지 안에 심어져 그 자신의 것처럼 된다.205 이런 이유로 사람은 지옥과 교통하고, 또 천국과 교통하는 것이다.

 

205. 모든 자유는 사랑과 애정에 관련되는데, 이는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자유롭게 행하기 때문이다 (AC.2870, 3158, 8987, 8990, 9585, 9591). 자유라는 것은 사람의 사랑에 속하듯 사람의 생명에도 속한다 (AC.2873). 자유로 말미암은 게 아니면 그 어떤 것도 사람의 고유 본성으로 보이지 않는다 (AC.2880). 사람은 그가 개혁될 수 있기 위해 반드시 자유로워야 한다 (AC.1937, 1947, 2876, 2881, 3145, 3146, 3158, 4031, 8700). 안 그러면 선과 진리에 대한 사랑이 사람 안에 심길 수 없고, 겉으로 보기에 그의 고유 본성처럼 보일 수 없다 (AC.2877, 2879, 2880, 2883, 8700). 강요로 말미암는 그 어떤 것도 사람하고 결합되지 않는다 (AC.2875, 8700). 만일 사람이 강요에 의해 개혁될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개혁될 것이다 (AC.2881). 개혁에 있어 강요는 해로운 것이다 (AC.4031). 강요의 상태들 (AC.8392).  

 

(HH.293, 33, ‘ 천국과 인류는 결합되어 있다’)

 

좀 깊어 보이는 이런 글들을 이렇게 앞당겨 소개하는 이유는, 이런 사실들을 미리 알고 있으면, 우리 속 사람을 잘 관리하는 일에 백 번 유익하기 때문인데, 우선 저부터도, 혹시 어떤 안 좋은 기억이나 생각이 떠오를 때, 그 생각에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한발 물러납니다. 그 생각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와있는 악한 영들이 하는 것인 줄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지요. 이런 것이 삶의 전반에 적용, 충분히 숙달되면서 예전의 그 흐릿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입니다. 그래서 궁창, 곧 속 사람을 들여다보는 오늘, 처음부터 이런 깊은 글들을 인용, 소개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스베덴보리를 통해 이런 걸 오픈하신 주님의 뜻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음은 우리에게 익숙한, 누가복음 15장, 소위 ‘돌아온 탕자’의 비유입니다.

 

11또 이르시되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12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버지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 13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 14다 없앤 후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그가 비로소 궁핍한지라 15가서 그 나라 백성 중 한 사람에게 붙여 사니 그가 그를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는데 16그가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 17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18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19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20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21아들이 이르되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하나 22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23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24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 (15:11-24)

 

이 비유에서 흥미로운 점은 그가 의뢰하던 겉의 것들, 곧 처음엔 재산, 나중엔 일자리를 통한 벌이, 곧 요즘으로 말하면 일용직, 막노동마저 어려워 굶어 죽게 되자 비로소 그의 입에서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라는, 곧 속에 속한 것들이 나오더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지난주 말씀드린 리메인스입니다. 겉의 것들이 죽은 상태가 되어야 비로소 깨어나는, 주님이 이때 쓰시려고 우리 안에 유아 시절부터 차곡차곡 소중히 쟁여오신다는 리메인스 말입니다. 온통 겉 사람의 삶에만 정신 못 차리며 살아온 우리는 이 리메인스로 말미암아 비로소 속 사람의 존재를 지각, 각성하여 새 삶, 곧 거듭남의 삶, 그 여정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역시 속 사람 관련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사후 전개되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사후세계, 곧 영계는 겉 사람인 이 육을 벗고, 오직 속 사람으로만 가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사람의 사후 첫 번째 상태입니다.

 

사람이 죽은 뒤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기 전에 거치는 세 상태가 있다. 첫째 상태는 사람의 외면의 상태(the state of his exteriors)이고, 둘째 상태는 그의 내면의 상태(the state of his interiors)이고, 셋째 상태는 준비하는 상태(state of preparation)이다. 이런 상태들을 사람은 중간 영계(the world of spirits, 영들의 세계)에서 거친다. 그러나 이런 상태들을 거치지 않고, 죽은 후 곧바로 천국에 올라가거나 지옥에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곧바로 천국에 올라가는 사람들은 세상에 살 때 거듭남이 완료되어 천국에 갈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자연적인 불순한 것을 몸과 함께 벗어버리기만 하면 되도록 거듭남이 완료되고 준비된 사람들은 즉시 천사들이 천국으로 데려간다. 죽은 뒤 곧 그렇게 올라가는 사람들을 나는 보았다. 반면, 내면은 사악하면서 겉으로는 선을 가장한 사람들, 그렇게 선을 속임의 수단으로 사용하여 그들의 악함을 속임수로 가득 채운 사람들은 곧바로 지옥에 떨어진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죽은 뒤 즉시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보았는데 그중 가장 기만적인 자 중 하나는 머리를 아래로 하고 발을 위로 한 채였고, 다른 자들은 또 다른 식으로 떨어졌다. 죽은 다음 곧바로 동굴로 던져져 중간 영계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격리되는 영들이 있다. 이들은 차례로 동굴에서 끌려 나왔다가 다시 들어간다. 이들은 겉으로는 사회적 규범을 지켰지만, 이웃에 대한 행위의 의도가 악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 모두는 중간 영계에 머물면서 신적 질서에 따라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게 되는 준비 과정을 거치는 사람들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다.

 

(HH.491, 51, ‘ 사람의 사후 첫 번째 상태’)

 

그리고 다음은 잠깐, 윗글에 나온 ‘중간 영계’에 관한 글입니다. 이 중간 영계에 관한 이해가 같이 좀 필요한 이유는 이 사후 상태들에 대한 것들이 모두 이 중간 영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중간 영계는 천국도 아니고 지옥도 아닌, 그 사이의 지역, 즉 상태다. 사람이 죽으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이 이곳이다. 여기서 필요한 만큼 머물고 난 후,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았는가에 따라서 천국으로 올라가거나 지옥에 던져진다.

 

(HH.421, 44, ‘ 영들의 세계란 무엇인가’)

 

중간 영계는 천국과 지옥의 중간 지역이며, 또한 사람의 사후의 중간 상태다. 나는 천국이 그 위에 있고, 지옥은 그 아래 있는 것을 보고 그곳이 중간 지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 있는 영들은 아직 천국에도 지옥에도 가지 않은 상태임을 보고 그것이 중간 상태임을 알게 되었다. 사람 안에 있는 천국은 바로 그 사람 안의 선과 진리가 하나 된 상태다. 또 사람 안의 지옥은 그 사람 안의 악과 거짓이 하나 된 상태다. 영인 안에서 선이 진리와 하나 되면 그는 천국에 이른다. 이미 말했듯이 그 하나 됨이 사람 안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람 안에서 악이 거짓과 하나 되면 그는 지옥에 이른다. 그 하나 됨이 사람 안의 지옥이기 때문이다. 이 하나 됨의 과정은 중간 영계에서 일어난다. 사람은 그때 중간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선과 진리의 하나 됨을 사고력과 의지의 하나 됨이라 해도 같은 말이다.

 

(HH.422, 44, ‘영들의 세계란 무엇인가’)

 

아, 그리고 이 중간 영계 얘기만 나오면 늘 바로잡느라 말씀드리는 연옥 얘기인데요, 아래 링크를 참고하셔서 혼동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영들의 세계(The world of spirits)는 연옥(煉獄, Purgatory)이 아닙니다. 연옥은 허구이며, 소설입니다.

스베덴보리(Emanuel Swedenborg, 1688-1772, 스웨덴)는 계시록에 관한 두 개의 저작을 남겼습니다. 하나는 ‘계시록 해설’(Apocalypse Explained)이고, 다른 하나는 ‘계시록 속뜻’(Apocalypse Revealed, 176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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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사람의 사후 두 번째 상태입니다.

 

사람의 사후 둘째 상태를 자기 내면의 상태(the state of his interiors)라고 부른다. 그때 사람은 자기 마음의 내면(the interiors of his mind), 즉 그의 의지와 사고 안으로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가 첫째 상태에 있을 때 그 안에 있었던 외면들(exteriors)은 이때 휴면 상태에 들어간다. 사람의 말과 행동과 생활을 생각해 보면, 모든 사람에게 외면과 내면, 즉 생각과 의도의 겉과 속(exterior and interior)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사람이 남들에 대해 알려진 것이나 들리는 말에 의해 그들을 판단하면서도 자기 생각을 그들에게 대놓고 말하지 않으며, 그들이 악하더라도 그들을 대할 때는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는 사실로 이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특히 자기 생각과 의도와 전연 다르게 말하고 행동하는 가식적인 사람이나 아첨하는 사람들, 그리고 위선자들에게서 볼 수 있다. 이들은 하나님, 천국, 영혼 구원, 교회의 진리, 나라의 유익과 이웃에 대해서 믿음과 사랑에서 우러난 듯이 말하지만, 진심으로는 그렇게 믿지 않으며 자기 자신만 사랑하는 것이다.

 

[2] 이 모든 사실로 분명해지는 것은 사람에게는 겉과 속이 있다는 것, 속 생각으로는 다른 감정을 품고 있으면서 겉 생각에서 나온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내면이 외면으로 흘러들어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하기 때문에 속 생각과 겉 생각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람은 속 생각과 겉 생각이 상응으로 하나가 되도록 창조되었다. 그리고 선한 사람들 안에서는 실제로 그 두 생각은 하나가 된다. 그들은 생각도 말도 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한 사람들의 속 생각과 겉 생각은 하나가 되지 못한다. 그들이 악한 생각을 하면서 선한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질서가 거꾸로 뒤집혀 있다. 그들에게는 선이 바깥으로 밀려나 있고, 악이 안에 들어 있다. 따라서 그들의 악이 선을 지배하여 종으로 부리는데 이는 그들의 사랑과 동일한 악이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선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그들이 추구하고 행하는 선 안에 악한 목적이 들어 있으므로, 그들의 내면을 잘 모르는 사람들 눈에 아무리 겉으로 선하게 보여도, 그들의 선은 분명 선이 아니며 악에 오염되어 있다.

 

[3] 선한 사람들은 이와 다르다. 그들에게는 질서가 바로 되어 있다. 속 생각에서 나온 선이 겉 생각으로 흘러들고, 거기서 말과 행동 속으로 흘러든다. 사람은 원래 이 질서에 맞게 창조되었다. 천국의 빛 안에 있으면 사람의 내면은 그 질서대로 되어 있다. 천국의 빛은 주님으로부터 나오는 신적 진리이고, 따라서 천국 안의 주님이시므로 (126–140), 천국의 빛 안에 있는 사람은 주님의 인도를 받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을 밝힌 것은 모든 사람에게 속 생각과 겉 생각이 있고, 그 둘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여기서 생각이라는 말에는 의지도 포함된다. 생각은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고, 의지 없는 생각이라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사람의 외면의 상태와 내면의 상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해졌을 것이다.

 

(HH.499, 52, ‘ 사람의 사후 두 번째 상태’)

 

끝으로, 사람의 사후 세 번째 상태가 있지만, 이는 오직 천국 갈 사람에게만 해당되며, 관련 장 링크로 대신합니다.

 

위 각 상태에 대한 글들은 모두 해당 장 첫 번째 글들입니다. 그 후속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각각의 장 링크를 따라가 계속 리딩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꼭 읽으시기 바랍니다. 여러 번이요!

 

순서대로

 

 

HH.491, 51장, '사람의 사후 첫째 상태'(HH.491-498)

51사후 사람의 첫 번째 상태The First State of Man after Death 491사람이 죽은 뒤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기 전에 거치는 세 상태가 있다. 첫째 상태는 사람의 외면의 상태이고, 둘째 상태는 그의 내면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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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421, 44장, '중간 영계란 무엇인가?'(HH.421-431)

44영들의 세계란 무엇인가What the World of Spirits Is 421중간 영계는 천국도 아니고 지옥도 아닌 그 사이의 지역, 즉 상태다. 사람이 죽으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이 이곳이다. 여기서 필요한 만큼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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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499, 52장, '사람의 사후 둘째 상태'(HH.499-511)

52사후 사람의 두 번째 상태The Second State of Man after Death  499사람의 사후 둘째 상태를 자기 내면의 상태라고 부른다. 그때 사람은 자기 마음의 내면, 즉 그의 의지와 사고 안으로 들어가게 되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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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512, 53장, '사람의 사후 셋째 상태'(HH.512-520)

53사후 사람의 세 번째 상태, 천국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상태Third State of Man after Death, Which Is a State of Instruction for Those Who Enter Heaven  512죽은 후의 사람, 즉 영의 셋째 상태는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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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창조 그 두 번째 날, 곧 거듭남 그 두 번째 상태를 살폈습니다. 특히 ‘궁창’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궁창의 속뜻은 ‘속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사람 창조 이야기의 목적은 결국 천국을 사람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서이며, 그래서 이 ‘궁창’, 곧 ‘속 사람’이 중요합니다. 사람의 거듭남은 결국 이 속 사람의 상태를 준비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이 속 사람이 주님의 이 대하드라마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임을 기억, 자나 깨나 자신의 속 사람 상태에 공을 들이시는 삶과 일상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설교

2025-07-27(D1)

한결같은 교회 변일국 목사

 

2025-07-27(D1)-주일예배(2608, 창1,6-8, AC.24-26), ‘둘째 날, 궁창’의 속뜻.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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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1,6-8, AC.24-26.pdf
0.25MB

Posted by bygrace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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