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5(D2)-성탄예배(2521, 눅2,8-11, 성탄절, 공주농아교회),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던 목자들'.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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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ZXdWxYWd3U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던 목자들'

 

 

8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9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10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11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눅2:8-11)

 

 

주님의 성탄(聖誕)을 공주농아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지난 2019년 성탄절을 여러분과 함께하였으니 만 4년 만에, 그것도 너무나도 귀한 성탄절을 이렇게 다시 공주농아교회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이 기쁘고 감사한 날에 여러분에게 주님의 평안, 천국의 평화를 전합니다. 이 아침, 이 시간, 이 본당에 주님의 임재, 천국의 빛이 환히 비추시기를, 그래서 모두의 영과 육이 활짝 열려 오늘 저를 이 자리 세워 여러분에게 전하게 하시는 주님의 말씀이 온전히 이해되며,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게 하시기를, 그래서 천사들처럼 우리도 말씀으로 주님과 결합하여 이 예배가 참으로 주님께 열납되는 귀한 시간 되게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저는 오늘 본문을 통해 한 가지, 곧 주님의 너무나도 귀한 이 성탄 소식을 왜 하필이면 당시 유대 사회에서 가장 천민 계급이라 할 수 있는 목자들에게 알리셨을까 하는 걸 나누고자 하며, 이를 통해 목자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일어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오면 숨을 쉴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반대로, 사람이 산소통 없이 물속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둘 다 숨을 쉴 수 없어 죽습니다. 물고기는 아가미 호흡을, 사람은 폐 호흡을 하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사람은 얼굴에 있는 이 육의 눈으로 영적 존재를 볼 수 없습니다. 육의 귀로 들을 수도 없고요. 영적 존재인 천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눈엔 우리가 사는 이 자연계가 보이지 않고, 자연계에서 나는 소리도 들을 수 없습니다. 두 세계가 전혀 달라 서로를 직접은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습니다. 그것이 창조주가 정하신 질서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니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던 목자들은 주의 사자, 곧 천사를 볼 수도, 그들이 전하는 소식을 들을 수도 있었는데요, 이 어찌된 일일까요?

 

성경에 보면, 천사들 같은 영적 존재들을 직접 만났던 사람들이 있는데요, 우선 세례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가 있습니다. 그가 제사장 직무를 행하러 성전에 들어가 분향할 때, 향단 우편에 나타난 주의 사자, 곧 천사를 통해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눅1:13) 하는 예고를 받습니다. 동일한 사건이 이번엔 주의 어머니 마리아에게도 일어나지요.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눅1:35) 하는 놀라운 소식을 고지받습니다. 이외에도 주님이 변화하셔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하신 모습을 본 제자들, 베드로와 안드레, 그리고 요한도 있고요, 부활하신 주님을 무덤가에서 처음 뵌 막달라 마리아도 있습니다.

 

주님의 질서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육의 눈이 아닌, 영의 눈, 곧 영안이 열려 영으로 본 것이며, 그렇다면, 오늘 본문의 목자들 또한 그들의 영으로 천사를 본 것임을 알 수 있는데요, 자, 그렇다면, 더욱 놀랍습니다. 당시 저 유명한 종교 지도자들과 종교계 리더십들이 수두룩했음에도 그들은 한 사람도 천사의 방문을 받지 못한 반면, 엉뚱하게도 한밤에 밖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는 이 놀라운 방문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사람의 외모가 아닌, 사람의 중심을 보시는 분입니다. 그런 분이 천사를 목자들에게 보내셨다는 것은 목자들의 마음속 중심이야말로 주님의 마음에 합당한 상태였음을 알 수 있고요, 추운 밤 밖에서 양 떼를 돌보던, 정말 역한 양 똥 냄새 밴 거적 같은 옷을 입고 있는 목자들이지만, 그러나 주님은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오히려 정말 마음 편하신 그런 사람들이었음을, 그래서 주님이 그들의 영안을 열어주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말씀에서 ‘목자’는 보통은 진리를 가르치는 사람을 뜻하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데요, 왜냐하면 ‘’은 속뜻으로는 사람의 마음속 사랑과 체어리티(charity, 仁愛, 이웃사랑)를 뜻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이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라는 말씀은 ‘진리가 무엇이고 선이 무엇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세상이 어두울 때에도 여전히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그 사랑의 법도를 이웃에게 전하는 사람들’을 뜻하며, 그래서 주님은 그런 사람들을 찾으신 것이고, 그래서 천사는 다른 그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목자들에게 보내심을 받아 주님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한 것입니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대하16:9)

 

라는 말씀처럼 말입니다. 다행히 우리 곁에 바로 이런 목자의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요, 바로 우리 서미례 전도사님과 그 가정입니다. 농아의 삶을 사는 성도들을 오랜 세월, 이렇게 한곳에서 묵묵히 섬기신다는 것은 정말 말이 쉽지 저 유명하다는 목사, 목회자라 할지라도 아무나 못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주님도 ‘고맙다. 너희 아니면 딱히 누구에게 이 교회를 맡겨야 할지 잘 모르겠구나...’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노력하면 오늘 본문에 나오는 목자들처럼 천사들을 만날 수도, 주님의 임재를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남 탓 안 하고, 그냥 내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모든 걸 사랑으로, 즉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그런 사람이 된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표현이 좀 미안한데요, 무식하면, 무지하면 사랑도 못해요. 사랑과 지혜는 같이 가는 겁니다. 사랑은 지혜의 울타리 안에 있어야 사랑이 되고, 지혜는 사랑으로 표현되어야 지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걸 모르면, 나는 그게 사랑인 줄 알고 열심히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건 사랑이 아니고, 오히려 크게 사고 친 게 되고 마는, 그런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열심히 성경, 곧 하나님 말씀을 공부하시고, 힘써 읽어 사랑이 무엇인지 배우셔야 하는데요, 그중의 하나를 말씀드리면,

 

여러분, 천사들은 보는 것과 듣는 것, 즉 시력과 청력 중 어느 걸 더 중요하게 여길까요? 힌트를 드리면, 시력, 시각은 이성, 지식, 머리에 해당하고, 청력, 청각은 의지, 지혜, 가슴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네, 맞습니다. 바로 듣는 것, 곧 순종을 가장 큰 덕목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사무엘을 통해 그런 말씀을 하신 겁니다.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삼상15:22)

 

즉, 일상생활 가운데 잘 모르는 게 있으시면 여러분의 목자이신 서미례 전도사님과 상의하신 후, 전도사님을 통해 말씀하시는 주님께 순종하는 것, 그것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전도사님은 전도사님의 모습으로 여러분 곁에 와 계신 주님이시기 때문인데요, 서미례 전도사님을 대하는 태도가 곧 주님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여러분은 잘 모르실지 몰라도 주님은 그렇게 여기신다는 사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진리는 사실 더욱 확장할 수 있는데요, 바로 부부는 서로를 주께 하듯, 자녀는 부모를, 부모는 또한 자녀를 각각 주께 하듯, 직장에서, 사회에서 누구를 대하든 다 주께 하듯 대하는 것입니다. 바울도 그걸 가르쳤습니다.

 

22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25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엡5:22, 25)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엡6:1)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3:23)

 

네, 여러분, 살면서 우리 주변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하게 하시는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생전에 주님을 사랑하는 연습, 훈련을 항상 하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일상 가운데 이런 훈련을 열심히 하면, 우리는 본문에 나오는 목자들과 같이 되어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걸 무척 편안해하시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며, 그래서 비록 육으로는 지상에 있지만, 영으로는 늘 천국과, 그리고 주님과 늘 연결되어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목회자든 성도든, 부모든 자녀든, 그리고 직장 상사든 평직원이든 저마다 다 나름의 부족함과 연약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각자 주님 앞에서 해결할 문제고, 우리는 저마다 주님 앞에 자기 할 도리만 다하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너는, 누구는 이렇다 저렇다 비난과 지적질로 세월을 허송하지 마시고 말입니다.

 

한두 가지 비밀을 더 말씀드리면, 여러분, 사람은 본질적으로는 영입니다. 사람의 사후, 이 몸은 지상에 남기고 가 썩어 없어지지만, 영은 영원히 영계, 즉 천국이나 지옥에서 영원히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란, 영이 육이라는 옷을 입고 지상에서 왔다 갔다 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육의 눈으로 오직 자연계의 것만 볼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영, 심지어는 자신의 영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상에서 겉으로는 멀쩡하나 속으로는 악한 삶을 살았던 사람은 사후 영계에서 자신의 영의 그 괴물 같은 모습을 보고서는 그만 기절할 정도로 놀란다고 합니다. 우리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람 몸의 여러 감각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 보고, 그리고 만지는, 이 신체의 오감은 사실은 영의 감각인데요, 사람의 사후 영이 되면, 이 감각들은 고스란히, 아니 몇 배로 확장된다고 합니다. 그때는 더 잘 보고, 더 잘 들을 수 있게 되지요. 그렇다면, 우리 같은 농아인들은 어떻게 될까요? 네, 비록 육으로는 이런 장애 가운데 있지만,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영은 멀쩡, 너무나도 멀쩡하여 전혀 아무 이상 없는 상태입니다. 참 다행이지요. 그러나 한편, 참 안타깝습니다. 영은 멀쩡한데 육이 작동하지 않으니까요! 육의 감각은 사실은 영의 감각이 연결되어 움직이는 건데 지금 그 연결이 끊어져 있으니 말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돌이킬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 영과 육이 서로 연결되게 할 수 있을까요?

 

32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데리고 예수께 나아와 안수하여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33예수께서 그 사람을 따로 데리고 무리를 떠나사 손가락을 그의 양 귀에 넣고 침을 뱉어 그의 혀에 손을 대시며 34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에바다 하시니 이는 열리라는 뜻이라 35그의 귀가 열리고 혀가 맺힌 것이 곧 풀려 말이 분명하여졌더라 (막7:32-35)

 

우리가 잘 아는 이 에피소드에서 우리는 이 사람이 운 좋게 나았다 생각할 게 아니라 주님의 능력이 이 사람 안에 흘러 들어갈 수 있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아무리 주님이 안수하셔도 이 사람의 속 사람 상태가 주님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이면 소용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애당초 이 사람의 속 사람 상태가 그랬다면 주님은 이 사람을 안수하시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육은 영의 옷이라 했습니다. 즉 정말 중요한 건 육이 아니라 영, 곧 당사자 본인의 속 사람의 상태인 것이며, 이 상태는 우리가 오늘 본문 목자의 삶을 살 때, 열리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깊이 명심하시고, 하나하나 생활 속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 다 주님 뜻대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모든 악과 거짓을 힘써 멀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서서히 우리 영이 깨어나며, 그리고 천국을 향한 창문이 열리는데요, 그러다가 혹시 주님이 기뻐하시면, 즉 때가 되면 지금은 끊어져 있는 이 듣는 능력이, 지금은 굳어져 있는 이 말하는 능력이 다시 연결되고 회복되어 위 마가복음 말씀처럼 ‘귀가 열리고 혀가 맺힌 것이 곧 풀리는’ 놀라운 일이 내 방에서, 혹은 이 본당에서 나 혼자 기도하는 중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말, 그리고 우리 서미례 전도사님도 역시, 아니 우리 모두 정말 이런 일이 이 교회에서 매우 빈번하게, 그리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날 수 있기를 정말 진심으로 원하고 또 원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본문의 목자는 ‘진리가 무엇이고 선이 무엇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세상이 어두울 때에도 여전히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그 사랑의 법도를 이웃에게 전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그리고 주님을 만나 참된 회개, 진정한 거듭남을 결심한 모든 성도에게 이런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게 하시기를, 이를 위해 오래전 오늘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을 저 목자들처럼 기뻐하고 감사, 찬송, 영광 돌리는 우리 모두 되게 하시기를 우리 주 예수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오, 주님, 주님을 사랑합니다. 오늘 주님 오신 기쁨의 성탄절을 맞이하여 주님이 종을 보내사 이 교회에게 하시고픈 말씀을 힘써 다 전했습니다. 부디 이 말씀이 마음의 귀, 영의 귀 기울여 말씀을 들은 모든 성도의 안에서 불씨가 되어 불붙게 하시고, 그래서 주님 약속하신 영과 육의 연결이 일어나, 참으로 ‘귀가 열리고 혀가 맺힌 것이 곧 풀리는’ 놀라운 일이 이 교회 본당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게 하시기를, 주님은 참으로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온 교회가 목격하게 하시기를 우리를 사랑하신 주 예수님 이름 받들어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옵니다.

 

아멘

 

설교

2023-12-25(D2), 성탄절

공주농아교회에서

한결같은 교회 변일국 목사

수화 통역

공주농아교회 서미례 담임전도사

Posted by bygrace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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