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장

최초의 형제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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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굴욕감을 느끼는 힘든 노릇이 걸식 수도이다. 형제들이 제발 탁발하러 나가지 않게 해달라고 끈질기게 간청했기 때문에 프란치스코도 처음에는 그렇게 하도록 노력했다. 다른 형제들이 탁발을 나가지 않을 때도 건강이 쇠약한 몸으로 날마다 바릿대를 들고 구걸하러 나가는 것은 프란치스코였다. 그러나 프란치스코조차 마지막엔 기진맥진해 쓰러져 버렸다. 그런 형편인데도 아무도 대신 탁발 나가는 이가 없었으므로 프란치스코도 이 일에는 더 양보할 수 없어서 나중에 그는 형제들에게 "여러분들은 모두 우리 주님과 지극히 거룩한 어머니의 본을 받아 완전한 청빈의 길을 선택했으니 탁발쯤은 하러 나갈 결심을 해야 했을 것입니다. 남에게 시여받는 것을 힘들고 부끄러운 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들은 나가서 다만 '하나님의 사람을 위해서 희사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때 희사를 베푸는 은인들은 그 보응으로 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되는 것이니까 결국 여러분들은 하나를 받고 백의 보응을 주는 격이 됩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탁발 나가십시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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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는 누구보다도 많이 기도했다. 여러 가지 신심행을 더하는 노력보다도 참 하나님을 쉬지 않고 예배하고 관상했다. 그는 기도하고 있는 사람이기보다 기도 자체라는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는 복음서의 가르침 대로 숨어서 은밀하게 기도했다. 자신을 불태우는 애열의 불을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게 했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행동하고 잠자는 시간에도 남과 함께 자리에 들었다가 모두가 깊이 잠들어 고요해졌을 때 몰래 일어나 숲속에서 기도로 밤을 새우기 위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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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온 세계가 나를 따르는 까닭을 알고 싶으냐... 그 까닭을 알고 싶으냐... 그 까닭을 알고 싶으냐? 그것은 이 세상 모든 일, 선한 것이나 악한 것이나 살펴 다스리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이 지극히 거룩하신 분의 눈은 이 세상 모든 죄인 속에서 나보다 더 나쁘고 나보다 더 쓸모없고 나보다 더 죄 많은 자를 발견하지 못하셨다. 주는 당신 계획의 오묘한 능력을 실현하시기에 나보다 더 악한 피조물이 없으므로 나를 골라 세상의 모든 존귀한 자, 위대한 자, 아름다운 자, 강한 자, 슬기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므로 이로 인하여 모든 힘과 선은 다만 주님께로서만 나오는 것이요, 피조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또 아무도 능히 하나님 대전에서는 저 혼자의 능력으로는 형통함이 없음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다. 누구든지 번성하는 자는 주 안에서 번성하는 것이니 모든 영광과 존귀는 영원히 홀로 하나님께만 돌리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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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장

최초의 형제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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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베르나르도는 곧 말씀대로 실천했는데, '재산을 최후의 한 점에 이르기까지 급히 팔아버렸다.' '잔 꽃송이'에는 퀸타발레의 베르나르도는 산 죠르죠 성당의 광장에 서서 양식을 구하려고 모여 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기의 재산 전부를 나눠 주었다고 했다. 그날 재산 분배를 받으려는 가난한 사람들보다는 자기 재산을 처분하고 있는 베르나르도 편이 더 급하게 서두르는 것 같았다. 베르나르도는 마치 타작 마당에서 곡식 퍼주는 농부처럼 자기 외투자락 밑에서 쉴 새없이 금화를 꺼내서는 원하는 사람에게 손에 잡히는 대로 쥐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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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에 프란치스코는 에지디오에게도 자기네와 똑같은 옷을 입히려고 아씨시로 데리고 갔다. 도중에 늙은 거지 여자가 그들에게 달려와 구걸했다. 프란치스코는 곁에 선 에지디오에게 "사랑하는 형제여! 이 불쌍한 노인에게 당신의 멋진 외투를 벗어 드리시오." 했다. 그는 시키는 대로 복종했다. 에지디오는 뒷날 이때 일을 회상하면서 그때 자기가 벗어준 외투가 하늘까지 날아 올라가는 듯이 여겨졌다고 고백했다. 그리고나서 프란치스코가 입혀 준 허술한 수도복을 입었을 때, 그의 행복감은 절정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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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작은 형제들의 이같은 쾌활한 정신 때문에 초기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점점 많은 회개자들이 생겨났다. 프란치스코의 설교보다 그들 형제들의 감동적 생활이 그대로 새로운 종교의 소식으로, 또는 새 복음으로 여겨졌다. 나중에는 새로운 문젯거리로 화제에 오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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