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161.심화

 

3. ‘influx

 

속 사람과 겉 사람이 어떻게 하나로 작용하는지, 혹은 어떻게 하나로 보이게 되는지는, 한쪽이 다른 쪽으로 흘러드는 influx, 곧 유입이 어떠한지를 알지 못하면 알 수 없습니다. How the internal and external act as a one, or how they appear as a one, cannot be known unless the influx of the one into the other is known. (AC.161)

 

 

AC.161의 이 문장은 스베덴보리 인간론 전체를 여는 열쇠 같은 문장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평소 자기 자신을 ‘하나의 나’로 느끼지만, 스베덴보리는 실제 인간 안에는 속 사람과 겉 사람이라는 서로 다른 층위가 존재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는 둘이 다른데 왜 우리는 거의 항상 하나처럼 느끼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 답이 바로 ‘influx’, 곧 유입입니다.

 

스베덴보리에 따르면 속 사람과 겉 사람은 단순 병렬 구조가 아닙니다. 속 사람이 먼저이고, 겉 사람은 속 사람으로부터 생명을 받습니다. 다시 말해, 겉 사람은 자기 혼자 움직이는 독립 시스템이 아니라, 속 사람으로부터 끊임없이 influx, 곧 유입을 받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유입이 너무 지속적이고 자연스럽기 때문에, 인간은 둘을 거의 하나처럼 느낍니다.

 

비유하자면 전등과 전기 같은 관계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보통 ‘전등이 빛난다’고 느끼지만, 실제 빛은 전등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전류 유입 때문에 나타납니다. 그런데 전류 흐름이 너무 자연스럽고 끊김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전등과 전류를 분리해서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스베덴보리는 인간 안의 속 사람과 겉 사람 관계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속 사람은 주님과 천국에 열려 있는 더 깊은 인간입니다. 사랑, 양심, 더 높은 진리 질서가 자리하는 곳입니다. 반면 겉 사람은 감각하고 기억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자연적 인간입니다. 그런데 겉 사람은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는 속 사람을 통하여 계속 influx를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늘날 인간은 이 influx를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자기 생각, 자기 감정, 자기 의지를 전부 자기 독립 생명처럼 느낍니다. 그러나 스베덴보리는 이것이 appearance, 곧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는 모든 생명과 thought affection이 끊임없이 흘러들어옵니다. 인간은 그것을 자기 것으로 느끼도록 허락받았을 뿐입니다.

 

여기서 AC.161의 ‘how they appear as a one’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속 사람과 겉 사람은 실제로는 구별되지만, 유입 때문에 하나처럼 보입니다. 마치 영혼과 몸이 서로 다른데도 하나의 인간처럼 느껴지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팔을 움직일 때, ‘영혼이 몸에 influx를 보내고 있다’고 느끼지 않고 그냥 ‘내가 움직인다’고 느끼는 것처럼 말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인간 타락과 거듭남도 결국 이 influx 문제로 설명합니다. 인간이 자기 자신만으로 산다고 믿기 시작하면, 그는 influx의 근원을 잊어버립니다. 즉 겉 사람이 자기 독립 생명처럼 굳어집니다. 반대로 거듭남은 점점 ‘나는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로부터 influx를 받아 산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적 인간은 속 사람과 겉 사람의 차이를 지각합니다. 그는 자기 안에서 무엇이 속 사람으로부터 오는지, 무엇이 단순 겉 사람 움직임인지를 어느 정도 압니다. 그리고 겉 사람이 속 사람을 통하여 주님께 다스려지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반면 오늘날 대부분 인간은 influx를 거의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겉 사람 자체를 자기 존재 전체로 느끼며 삽니다.

 

결국 AC.161은 단순 심리학 설명이 아닙니다. 인간 존재 자체가 ‘유입 구조’ 위에 세워져 있다는 선언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닫힌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명과 사랑과 생각이 흘러들어오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속 사람과 겉 사람이 하나처럼 보이는 이유도, 바로 그 끊임없는 influx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AC.161, 심화 2,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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