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9.심화

 

8. ‘4:26-28

 

26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27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28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4:26-28) So is the kingdom of God, as a man when he casteth seed into the earth, and sleepeth and riseth night and day, and the seed groweth and riseth up, he knoweth not how; for the earth bringeth forth fruit of herself, first the blade, then the ear, after that the full corn in the ear (Mark 4:26–28)

 

 

이 막4:26-28절이 AC.29에 인용된 이유는, 창세기 1 11절의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가 단순한 식물의 생성이 아니라, 사람 안에서 이루어지는 거듭남과 영적 성장의 과정을 뜻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이 비유는 신앙의 진리가 사람 안에서 어떻게 자라고 열매를 맺는지를 매우 아름답고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AC.29의 주제와 직접 연결됩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리는 것’에 비유하십니다. 여기서 씨는 앞선 여러 비유에서와 마찬가지로 말씀의 진리이며, 땅은 그 진리를 받아들이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비유의 특징은 씨가 자라는 과정에 있습니다. 사람은 씨를 뿌린 뒤 밤낮 자고 깨는 생활을 계속하지만, 씨가 어떻게 자라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이것은 거듭남의 실제 모습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사람은 말씀을 배우고 순종하려 노력하지만, 자기 안에서 주님께서 어떻게 진리를 자라게 하시고, 선으로 변화시키시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거듭남은 인간이 만들어 내는 작품이 아니라, 주님께서 은밀하게 이루시는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라는 말씀은 AC.29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문자 그대로는 땅이 스스로 열매를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베덴보리의 해석에서는 실제로는 주님의 생명이 땅 안에서 역사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마치 자기에게서 무언가가 자라고 열매를 맺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주님께서 그 안에서 끊임없이 일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AC.29뿐 아니라 이후 AC 전체에서 반복되는 중요한 원리입니다.

 

또한 이 비유는 성장의 단계까지 보여 줍니다. 처음에는 싹이 나고, 다음에는 이삭이 생기며, 마지막에는 충실한 곡식이 맺힙니다. 이것은 거듭남이 단번에 완성되지 않고,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나타냅니다. 처음에는 진리를 배우고 받아들이는 단계가 있고, 그다음에는 그 진리가 삶 속에서 자라기 시작하는 단계가 있으며, 마지막에는 사랑과 체어리티의 열매로 완성되는 단계가 있습니다. 이것은 창세기 1장에서 먼저 ‘씨 맺는 채소’가 나오고, 그 다음 ‘열매 맺는 나무’가 나오는 순서와 정확히 대응, 상응합니다.

 

특히 AC.29는 씨와 열매의 관계를 강조합니다. 씨는 신앙의 진리이고, 열매는 체어리티입니다. 그런데 이 비유는 그 둘 사이에 반드시 성장 과정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씨를 뿌린 즉시 열매가 생기지 않습니다. 싹이 나오고, 자라고, 이삭이 생기고, 마침내 충실한 곡식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진리를 배운다고 곧바로 체어리티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오랜 시간 사람 안에서 자라고 성숙되어야 하며, 그 결과로 사랑의 삶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스베덴보리가 이 본문을 AC.29에 인용한 이유는, 창세기 1장의 식물 창조가 영적으로는 ‘말씀의 진리가 사람 안에 심어지고, 주님의 은밀한 역사 가운데 자라며, 마침내 체어리티의 열매를 맺는 거듭남의 과정’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비유는 특히 거듭남의 성장이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주님의 섭리 아래에서 질서 있게 진행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매우 적합한 증거 본문인 것입니다.

 

 

 

AC.29, 심화 7, ‘눅8:11-15’

AC.29.심화 7. ‘눅8:11-15’ 11이 비유는 이러하니라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요 12길가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니 이에 마귀가 가서 그들이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말씀을 그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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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2026/05/31) 부를 찬송은 순서대로 찬32, ‘만유의 주재’, 78, ‘저 높고 푸른 하늘과입니다.

 

오늘은 창2, 3 사이 쉬어가는 주로, AC 글 번호로는 168번에서 181입니다.

 

제목은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입니다.

 

참고로, 아래는 왜 이런 내용이 AC 각 장 시작과 끝에 덧붙여지는지 하는 이유입니다. 전에 다룬 내용입니다.

 

 

AC.70, 창2 앞,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의 연속이다’

AC.70 여러 해 동안 제가 듣고 보았던 것을 밝히는 것이 저에게 허락되었으므로, 여기에서는 먼저 사람이 ‘소생될 때’(when he is being resuscitated), 곧 육체의 삶에서 ‘영원한 삶’(the life of et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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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71, 창2 앞, '말씀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AC 구성 원칙'

AC.71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말씀 본문 안에 들어 있는 내용들 사이에 그대로 끼워 넣게 되면, 그것들은 흩어지고 서로 연결되지 않게 될 것이므로, 주님의 신적 자비로 말미암아 그것들을 각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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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72, 창2 앞, '이제, 죽음에서 영원한 삶으로의 전환을 말하다'

AC.72 그러므로 이 장의 끝에서, 사람이 어떻게 죽음에서 일으켜 세워져 영원한 삶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지를 말해도 좋다는 허락을 저는 받았습니다. At the end of this chapter, accordingly, I am allowed to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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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각 글 번호를 열어 본문만 죽 리딩하는 방식으로 하겠습니다. 이 내용은 그러니까 일종의 ‘영계 체험담(Memorable Relations)이어서, 스베덴보리 본인이 직접 체험한 내용들을 이야기식으로 적어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혹시 중간중간 필요하면 해설이나 심화(深化) 리딩도 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런 해설이나 심화가 필요한 이유는, 제가 지난 수년간 이 AC를 하다 보니 느껴지는 게, 스베덴보리는 오늘날 우리한테는 배경지식이 좀 필요한 사항들을 뭐,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여기는 듯 기술해 나가고 있는 경향이 있더군요. 아마 18세기 유럽 기독교 세계관 안에서는 오늘 우리 현대인들과 달리 무슨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이해가 되었었나 봅니다. 약 300년이라는 시간 간격이 있어서인가요? 그래서인지 오늘 우리는 이 AC 본문 자체가 좀 벽처럼 느껴져 부득이하게 ‘해설’이 시작되었고, 그러다 보니 ‘본문’과 ‘해설’에서마저도 커버가 안 되는 빈틈들이 보이기 시작, 할 수 없이 한 걸음 더 나아간 ‘심화’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 해설과 심화 아이디어는 주님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시작합니다.

 

 

AC.168, 창2 뒤,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AC.168-181)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The Resuscitation Of Man From Death, And His Entrance Into Eternal Life AC.168 사람이 육체의 생명에서 영원의 생명으로 어떻게 옮겨 가는지, 곧 그가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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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69, 창2 뒤, ‘죽어 가는 사람들과 거의 같은 상태에 놓이게 됨’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The Resuscitation Of Man From Death, And His Entrance Into Eternal Life AC.169 저는 육체의 감각들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상태로 이끌려 들어갔고, 그래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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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70, 창2 뒤, ‘천적 천사들이 와 있는 상태’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The Resuscitation Of Man From Death, And His Entrance Into Eternal Life AC.170 천적 천사들이 함께 있었는데, 그들은 심장 영역에 해당하며, 그로 인해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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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71, 창2 뒤, ‘영들의 세계에 있는 영들과의 교통에서 물러남’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The Resuscitation Of Man From Death, And His Entrance Into Eternal Life AC.171 이와 같이 저는 영들의 세계에 있는 영들과의 교통에서 물러나 있었으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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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72, 창2 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소생 과정’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The Resuscitation Of Man From Death, And His Entrance Into Eternal Life AC.172 심장 영역에 해당하는 천적 천사들 외에도, 제 머리맡에는 두 천사가 앉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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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73, 창2 뒤, ‘다만 얼굴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전달하는 천사들’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The Resuscitation Of Man From Death, And His Entrance Into Eternal Life AC.173 제 머리맡에 앉아 있던 천사들은 완전히 침묵하고 있었으며, 다만 얼굴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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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74, 창2 뒤, ‘입 region’, ‘입 province’, ‘cogitative speech’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The Resuscitation Of Man From Death, And His Entrance Into Eternal Life AC.174 그들의 얼굴이 인식된 뒤에, 그들은 입 region 부근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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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75, 창2 뒤, ‘시체 같은 냄새가 향기로운 것으로 지각’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The Resuscitation Of Man From Death, And His Entrance Into Eternal Life AC.175 향기로운 냄새가 지각되었는데, 그것은 마치 방부 처리된 시신의 냄새와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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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76, 창2 뒤, ‘심장 영역의 맥박’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The Resuscitation Of Man From Death, And His Entrance Into Eternal Life AC.176 그사이에 저는 심장 영역이 천적 천사들과 매우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음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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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77, 창2 뒤, ‘죽어 가는 사람들이 하는 생각’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The Resuscitation Of Man From Death, And His Entrance Into Eternal Life AC.177 사람이 죽음의 순간에 품고 있던 경건하고 거룩한 생각들 속에 천사들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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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78, 창2 뒤, ‘천적 천사들이 떠나고, 영적 천사들에게 맡겨짐’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The Resuscitation Of Man From Death, And His Entrance Into Eternal Life AC.178 이들은 이 생각 안에 상당한 시간 동안 천적 천사들에 의해 머물게 되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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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79, 창2 뒤, ‘몸의 내부가 차가워지기 시작하자마자’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The Resuscitation Of Man From Death, And His Entrance Into Eternal Life AC.179 몸의 내부 부분들이 차가워지기 시작하자마자, 생명적인 요소들은 어디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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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80, 창2 뒤, ‘천적 천사들이 오류와 거짓을 대하는 방식’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The Resuscitation Of Man From Death, And His Entrance Into Eternal Life AC.180 머리맡에 앉아 있던 천적 천사들은 제가 마치 소생된 것 같은 뒤에도 얼마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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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81, 창2 뒤, 지금까지는 ‘천적 소생’, 이후에는 ‘영적 각성’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 The Resuscitation Of Man From Death, And His Entrance Into Eternal Life AC.181 이처럼 천적 천사들에 의해 소생된 사람은 아직은 어두운 생명(obscure life)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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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겠습니다.

 

주님, 오늘도 들려주신 이 놀라운 말씀들을 우리가 몇 번씩 되새김할 마음을 주시며, 우리가 되새김할 때, 그때마다 우리를 환히 비추사 우리로 밝히 이해되게 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결같은 교회 변일국 목사

설교

2026-05-31(D1)

 

 

2653, 8, 창2.8, 2026-05-31(D1)-주일예배(창2 뒤, AC.168-181), ‘사람의 사후,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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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2026/05/24, 창2:23-25, AC.156-167),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 여자, 아내, 둘이 한 몸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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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29.심화

 

7. ‘8:11-15

 

11이 비유는 이러하니라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요 12길가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니 이에 마귀가 가서 그들이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말씀을 그 마음에서 빼앗는 것이요 13바위 위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을 때에 기쁨으로 받으나 뿌리가 없어 잠깐 믿다가 시련을 당할 때에 배반하는 자요 14가시떨기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이나 지내는 중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기운이 막혀 온전히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 15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 (8:11-15)

 

 

이 누가복음 8장 구절이 AC.29에 인용된 이유는, 앞의 마태복음 13장과 마가복음 4장보다도 더욱 직접적으로 씨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AC.29에서 스베덴보리는 창세기 1 11절의 씨 맺는 채소’를 신앙에 속한 것들, 곧 진리와 신앙의 원리들로 해석하고, ‘열매 맺는 나무’를 체어리티와 선한 삶에 속한 것들로 해석합니다. 다시 말해 씨는 신앙의 시작이고, 열매는 신앙이 삶 속에서 완성된 모습입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에서는 주님께서 친히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해석해 주십니다. 이 한마디가 바로 AC.29의 해석을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스베덴보리에게 말씀은 단순한 문자나 종교 지식이 아니라 주님의 진리가 담긴 그릇입니다. 따라서 씨는 사람 안에 심어지는 진리이며, 거듭남의 모든 시작은 이 씨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창세기에서 씨 맺는 채소’가 먼저 등장하는 것은, 거듭남의 초기 단계에서 사람이 먼저 진리와 신앙의 지식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아직 열매는 없지만, 씨는 이미 심긴 상태입니다.

 

또한 이 비유는 진리가 사람 안에 들어간 뒤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도 보여 줍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는 아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빼앗기며, 바위 위의 씨는 잠시 자라지만 깊이가 없어 시련 가운데 사라집니다. 가시떨기 속의 씨는 세상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막혀 성장하지 못합니다. 오직 좋은 땅에 떨어진 씨만이 자라서 결실합니다. 이것은 AC.29가 설명하는   성장  열매’라는 거듭남의 질서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특히 누가복음은 다른 복음서들보다 마지막 결론을 더욱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주님은 좋은 땅을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라고 설명하십니다. 여기에는 거듭남의 전 과정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먼저 말씀을 듣고, 그다음 그것을 지키며, 오랜 시간 인내하고, 마침내 열매를 맺습니다. 이는 단순히 교리를 아는 것이 신앙이 아니라는 스베덴보리의 가르침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신앙은 반드시 삶으로 내려와야 하며, 결국 체어리티의 열매를 낳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 착하고 좋은 마음’이라는 표현은 AC.29 좋은 땅 개념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땅은 사람의 의지와 삶의 영역을 뜻합니다. 아무리 좋은 씨라도 좋은 땅이 없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많은 진리를 배우고 기억하더라도, 의지가 변화되지 않으면 그 진리는 결실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스베덴보리는 신앙의 진리와 체어리티의 삶을 결코 분리하지 않습니다.

 

결국 스베덴보리가 이 본문을 AC.29에 인용한 이유는 단순히 씨가 말씀이라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그는 이 비유를 통해 씨는 하나님의 말씀, 곧 신앙의 진리이며, 그 진리는 사람 안에서 자라고 보존되어야 하며, 마침내 체어리티라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다시 말해 창세기 1장의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는 식물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말씀의 진리가 사람 안에 심어져 사랑과 선한 삶의 열매를 맺는 거듭남의 전 과정을 가리킨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이 구절이 인용된 것입니다.

 

 

 

AC.29, 심화 8, ‘막4: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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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29, 심화 6, ‘막4: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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