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90.심화

 

24. ‘69:28

 

그들을 생명책에서 지우사 의인들과 함께 기록되지 말게 하소서 (69:28) Let them be wiped out of the Book of Lives, And not be written with the just (Ps. 69:28).

 

 

AC.290의 중심 주제는 오직 주님만이 생명 자체이시며, 사람은 그 생명을 받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에서 생명’, ‘산 자’, ‘산 자들의 땅’, ‘생명책’과 같은 표현들은 모두 참된 생명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증언하는 말씀들입니다. 69:28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생명책’은 단순히 천국 입장자 명단을 기록한 어떤 문자적인 책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스베덴보리의 해석에 따르면 ’은 기억과 기록, 또는 사람의 내적 상태가 모두 드러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생명책’은 주님과 결합, 그분의 생명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상태가 기록되어 있는 것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생명책에 기록된다는 것은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받는 공동체에 속한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생명책에서 지워진다’는 것은 주님께서 임의로 어떤 사람의 이름을 삭제하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말씀은 종종 결과를 하나님의 직접적 행위처럼 표현하지만, 내적 의미로는 사람이 스스로 악과 거짓을 선택, 주님에게서 오는 생명을 거부한 결과를 나타냅니다. 주님은 누구에게나 생명을 주시지만, 사람이 끝내 그것을 거절하면 그 사람은 생명의 질서에서 스스로 벗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생명책에서 지워진다’는 말씀의 영적 의미입니다.

 

또한 이어지는 의인들과 함께 기록되지 말게 하소서’라는 말씀도 같은 의미를 보강합니다. 여기서 의인’은 자기 자신의 의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주님의 의와 선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들과 의인들은 같은 부류를 가리킵니다. 곧 주님의 생명 안에 머무는 사람들입니다.

 

이 구절은 AC.290에서 앞서 인용된 시27:13, 52:5, 66:9, 142:5와도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27:13 산 자들의 땅에서 여호와의 선하심’을 말하고, 52:5는 악한 자가 살아 있는 땅’에서 뿌리 뽑힌다고 하며, 66:9는 주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살아 있는 자들 가운데 두신다고 말하고, 142:5는 주님께서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 되신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 시69:28은 이러한 생명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들임을 보여 줍니다.

 

스베덴보리가 이 구절을 AC.290에서 인용하는 이유는, ‘생명책’이라는 표현을 통해 참된 생명이 오직 주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증하기 위해서입니다. 생명책에 기록된다는 것은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받는 상태를 의미하며, 생명책에서 지워진다는 것은 그 생명을 거부, 스스로 그 상태에서 벗어난 결과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 구절 역시 사람은 자기 안에 생명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오직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받아 살아가는 존재라는 AC.290의 중심 메시지를 매우 분명하게 뒷받침하는 말씀입니다.

 

 

 

AC.290, 심화 23, ‘시66:9’

AC.290.심화 23. ‘시66:9’ 그는 우리 영혼을 살려 두시고 우리의 실족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는 주시로다 (시66:9) Who putteth our soul among the living (Ps. 66:9). 겉으로는 위 두 번역이 상당히 달라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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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66:9

 

그는 우리 영혼을 살려 두시고 우리의 실족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는 주시로다 (66:9) Who putteth our soul among the living (Ps. 66:9).

 

 

겉으로는 위 두 번역이 상당히 달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진리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개역개정은 그 의미를 자연스럽게 번역하였고, Potts among the living’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스베덴보리가 AC.290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는 이유는 바로 이 among the living’이라는 표현 때문입니다. 그는 이 말씀을 통해 사람이 스스로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라, 주님께서 사람을 살아 있는 자들 가운데 두심으로써 비로소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다시 말해, 생명은 사람에게 본래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앞에서 인용된 시27:13에서는 산 자들의 땅에서 여호와의 선하심을 본다 하였고, 142:5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으며, 52:5에서는 악한 자가 살아 있는 땅에서 뿌리 뽑힌다 하였습니다. 이 모든 구절은 산 자들의 땅 또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이 무엇인지를 설명해 줍니다. 그런데 시66:9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을 그 살아 있는 영역 안에 있게 하시는 분이 누구신지를 밝혀 줍니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개역개정의 그는 우리 영혼을 살려 두시고’라는 표현도 같은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영혼을 살려 두시는 주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은 자기 안에 생명의 근원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계속 받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것이 AC.290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중심 메시지입니다.

 

스베덴보리는 66:9의 이 our soul among the living’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살아 있는 자들’이 단순히 육체적으로 생존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의미함을 보여 줍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그들 가운데 두신다는 것은 곧 우리에게 영적 생명을 주시고, 그 생명을 계속 유지시켜 주신다는 뜻입니다.

 

또한 이 구절은 앞에서 인용된 시편들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27:13이 주님의 선하심을 경험하는 상태를 말하고, 142:5가 주님 자신을 우리의 분깃으로 고백하며, 52:5가 그 생명의 영역에서 끊어지는 심판을 보여 준다면, 이 66:9는 그 모든 것의 근본 원인을 설명합니다. 곧 사람이 살아 있는 자들 가운데 있게 되는 것은 자신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역사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스베덴보리가 이 구절을 AC.290에서 인용한 이유는, 생명의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오직 주님이심을 더욱 직접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은 스스로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라, 주님께서 그의 영혼을 살아 있는 자들 가운데 두실 때에만 참으로 살아 있습니다. 따라서 생명은 언제나 주님께 속하며, 사람은 그 생명을 끊임없이 주님으로부터 받아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이 구절은 매우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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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42:5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 말하기를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나이다 (142:5)

 

 

스베덴보리가 AC.290에서 시142:5를 인용하는 이유는, 이 구절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주님 자신이 사람의 분깃’이 되신다고 말함으로써, 참된 생명이 오직 주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매우 직접적으로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에서 스베덴보리가 주목하는 핵심 표현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과 나의 분깃’입니다. 앞서 인용된 다른 구절들이 산 자들의 땅 또는 살아 있는 땅’을 생명의 영역으로 보여 주었다면, 이 구절은 그 생명의 근원이 누구이신지를 한층 더 분명하게 밝혀 줍니다. 곧 주님이 피난처이시며, 동시에 분깃이십니다.

 

분깃’은 본래 한 사람이 차지하여 누리는 몫이나 기업을 뜻합니다. 그러나 이 시편에서 다윗은 어떤 땅이나 재산, 혹은 지위가 자기의 분깃이라고 하지 않고, 여호와께서 자신의 분깃이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참된 소유와 참된 생명이 외적인 것에 있지 않고, 주님 자신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주님을 자기의 분깃으로 삼는다는 것은, 주님으로부터 오는 선과 진리, 사랑과 신앙, 평안과 생명을 자신의 참된 몫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라는 말씀은, 주님이 살아 있는 자들 가운데 계시는 한 분이라는 정도의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이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받아 영적으로 살아 있을 때, 그 사람의 모든 선과 진리, 그리고 기쁨의 근원이 주님이심을 뜻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이 생명의 영역이라면, 그 영역 안에서 사람이 실제로 누리는 분깃’은 주님 자신입니다. 이로써 생명은 사람 안에서 자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의 결합을 통해 끊임없이 받는 것임이 드러납니다.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라는 앞부분도 이 의미를 보강합니다. 피난처는 위험과 죽음으로부터 보호받는 곳입니다. 영적 의미로 주님이 피난처라는 것은, 사람이 악과 거짓의 공격을 받을 때,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의지함으로써 영적 생명을 보존한다는 뜻입니다. 이어서 주님이 나의 분깃’이라고 한 것은, 주님이 단지 외부에서 보호하시는 분만이 아니라 사람의 내적 생명을 이루시는 분임을 보여 줍니다. 주님은 생명을 지켜 주시는 분이실 뿐 아니라, 그 생명 자체의 근원이십니다.

 

이 구절은 특히 시52:5와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52:5에서는 악한 자가 살아 있는 땅’에서 뿌리 뽑힌다고 하였지만, 142:5에서는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주님을 자기의 분깃으로 고백합니다. 전자는 악과 거짓으로 인해 생명의 질서에서 분리되는 상태이며, 후자는 주님과 결합, 그분으로부터 생명을 받는 상태입니다. 이 두 구절을 함께 보면,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 속한다는 것이 단순히 육체를 가지고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자신의 생명과 분깃으로 받아들이는 것임이 분명해집니다.

 

또한 시27:13에서는 산 자들의 땅에서 여호와의 선하심을 본다’고 하였고, 여기서는 여호와께서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라고 합니다. 27:13이 주님의 선하심을 경험하는 측면을 보여 준다면, 142:5는 그 선하심과 생명의 근원인 주님 자신을 소유하고 누리는 측면을 보여 줍니다. 물론 사람이 주님을 자기 소유로 가진다는 뜻은 아니며, 주님께 속하고 주님으로부터 생명 받는 것을 자신의 가장 귀한 몫으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스베덴보리가 시142:5 AC.290에서 인용하는 이유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이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받는 영역임을 증명하는 동시에, 그 생명의 실질적인 내용과 근원이 주님 자신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이 사람의 피난처이시고 분깃이시라는 고백은, 오직 주님만이 생명 자체이시며, 사람은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받아 살아간다는 AC.290의 중심 메시지를 가장 직접적이고도 인격적으로 확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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