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station’은 스베덴보리 신학에서 핵심 개념 중 하나인데, 단순히 ‘타락’이나 ‘심판’으로 번역하면 그 깊이가 사라집니다.

 

vastation’(황폐, 荒廢)이란 스베덴보리가 사용하는 전문 용어로, 한 사람이나 한 교회 안에서 ‘선과 진리, 곧 체어리티와 신앙이 점진적으로 소멸되어 가는 영적 과정’을 뜻합니다. 이것은 갑작스러운 파괴나 외적 심판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사랑을 버리고 거짓과 악을 선택함으로써 ‘내면이 비워지고 메말라 가는 상태의 누적’입니다. ‘거듭남(regeneration)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듯이, 황폐 역시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처음에는 선이 약해지고 진리가 흐려지다가, 나중에는 참과 선이 더 이상 인식되지 않는 지점에 이르게 됩니다. 중요한 점은 황폐가 단순한 끝이나 절망이 아니라, ‘주님의 섭리 안에서 허용되는 과정’이라는 사실입니다. 주님은 사람 안에 남아 있는 거짓과 악이 드러나고 제거되지 않으면 새로운 선과 진리를 심으실 수 없기 때문에, 먼저 기존의 왜곡된 신앙과 사랑을 비워내도록 허락하십니다. 그래서 황폐는 종종 포로기, 광야, 어둠, 밤, 침묵, 일곱 번의 징계 같은 이미지로 표현됩니다. 창세기에서 가인의 계보가 라멕에 이르러 황폐의 극점에 도달하는 것은, 체어리티와 분리된 신앙이 더 이상 생명을 낳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음을 뜻하며, 동시에 바로 그 지점에서 ‘새로운 교회의 씨앗이 준비되는 전환점’이 됩니다. 즉 vastation은 파괴 그 자체가 아니라, ‘거짓된 것을 비워 새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영적 정화의 과정’이며, 주님께서 결코 방임이 아니라 구원을 위해 사용하시는 깊은 섭리의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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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멕이 두 아내를 맞이하였으니 하나의 이름은 아다요 하나의 이름은 씰라였더라 (4:19)

 

AC.406

 

‘라멕’이 황폐함, 즉 어떤 신앙도 없는 상태와 상응한다는 것은 이어지는 23, 24절을 보면 분명한데요, 거기 보면,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slew a man to his wounding, and a little one to his hurt)라는 라멕의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사람’(man)은 신앙과, ‘어린아이’(little one), 즉 ‘소년’(little child)은 체어리티와 상응하기 때문입니다. That by “Lamech” is signified vastation, or that there was no faith, is evident from the following verses (23–24), in which it is said that he “slew a man to his wounding, and a little one to his hurt”; for there, by a “man” is meant faith, and by a “little one” or “little child,” charity.  

 

23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아다와 씰라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 24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 하였더라 (4:23, 24)

 

 

해설

 

스베덴보리는 라멕이 ‘황폐(vastation)를 상징한다는 점을, 이어지는 23, 24절의 고백을 통해 분명히 드러낸다고 설명합니다. 라멕이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사람(man)은 ‘신앙’을, ‘소년(little one, little child)는 ‘체어리티’를 뜻합니다. 즉 라멕의 상태는 단순히 사랑이 사라진 단계가 아니라, ‘신앙마저 상처 입고 제거된 상태’, 곧 교회 안에서 선과 진리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황폐의 극점입니다. 가인에게서는 아직 두려움과 자각이 있었지만, 라멕에게서는 신앙과 체어리티가 모두 ‘죽임을 당했다’ 노래 될 정도로, 영적 생명이 사실상 소멸된 상태입니다. 이로써 라멕은 가인의 계보가 이르는 최종 상태, 곧 ‘신앙의 완전한 공허’를 표상하며, 이 지점 이후에야 비로소 주님께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신다는 전환의 의미가 분명해집니다.

 

 

 

AC.407, 창4:19, 라멕의 상태, ‘황폐’(vastation)

라멕이 두 아내를 맞이하였으니 하나의 이름은 아다요 하나의 이름은 씰라였더라 (창4:19) AC.407 일반적으로 어떤 교회의 상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교회는 참 신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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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405, 창4:19, '라멕이 두 아내를 맞이하였으니' (405-411)

라멕이 두 아내를 맞이하였으니 하나의 이름은 아다요 하나의 이름은 씰라였더라 And Lamech took unto him two wives; the name of the one was Adah, and the name of the other Zillah. (창4:19) AC.405 가인으로부터 순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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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멕이 두 아내를 맞이하였으니 하나의 이름은 아다요 하나의 이름은 씰라였더라 And Lamech took unto him two wives; the name of the one was Adah, and the name of the other Zillah. (4:19)

 

AC.405

 

가인으로부터 순서상 여섯 번째인 ‘라멕’(Lamech)은 황폐함(vastation)과 상응합니다. 더 이상 그 어떤 신앙도 없는 상태이지요. 그의 ‘두 아내’(two wives)는 새 교회의 도래, 일어남과 상응하는데, ‘아다’(Adah)는 그 교회의 천적, 영적인 것들의 어머니와, ‘씰라’(Zillah)는 자연적인 것들의 어머니와 상응합니다. By “Lamech,” who was the sixth in order from Cain, is signified vastation, in consequence of there being no longer any faith; by his “two wives” is signified the rise of a new church; by “Adah,” the mother of its celestial and spiritual things; and by “Zillah,” the mother of its natural things.

 

 

해설

 

스베덴보리는 가인의 계보에서 여섯째에 해당하는 ‘라멕’을, 더 이상 신앙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황폐(vastation)를 상징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거듭남의 여섯 단계 이후 일곱째에 이르는 질서와 대응되듯, 황폐 역시 단계적으로 진행되어 마침내 거의 모든 신앙이 소멸된 상태에 이르렀음을 뜻합니다. 그런데 라멕이 두 아내를 취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이 황폐의 끝에서 새로운 교회가 싹트기 시작함’을 암시합니다. 아다는 그 새 교회의 ‘천적이고 영적인 것들’, 곧 사랑과 신앙의 상위 차원을 낳는 어머니를 의미하고, 씰라는 그 교회의 ‘자연적인 것들’, 곧 외적 삶과 실천의 영역을 낳는 어머니를 의미합니다. 이는 주님께서 신앙이 거의 사라진 지점에서도, 완전한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계심’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AC.406, 창4:19, 라멕의 상태, ‘황폐’(vastation)

라멕이 두 아내를 맞이하였으니 하나의 이름은 아다요 하나의 이름은 씰라였더라 (창4:19) AC.406 ‘라멕’이 황폐함, 즉 어떤 신앙도 없는 상태와 상응한다는 것은 이어지는 23, 24절을 보면 분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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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404, 창4:18, 첫 이단 '가인'에서 유래된 이단들

에녹이 이랏을 낳고 이랏은 므후야엘을 낳고 므후야엘은 므드사엘을 낳고 므드사엘은 라멕을 낳았더라 And unto Enoch was born Irad; and Irad begat Mehujael, and Mehujael begat Methusael, and Methusael begat Lamech. (창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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