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또 한 번 엉뚱해 보일 수 있는 질문을 드리게 되는데요, 지금 혼기가 찬 제 아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나서는, 그렇다면 지상에서 배우자를 찾느라 그렇게 고생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사후에 새 짝을 만날 텐데... 하면서 자기 결혼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은 너무 혈안이 되어 있어 문제이지만, 혹시 이 얘기를 듣고나서는 완전히 돌변할까 봐 걱정됩니다.

 

목사님, 이 질문은 전혀 엉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베덴보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신앙인들이 실제 삶에서 부딪히는 가장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천국에서 짝이 예비되어 있다는 사실”은 지상에서의 결혼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상 결혼의 의미를 ‘더 깊게’ 만들어줍니다. 지상 결혼과 천국 결혼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두 단계라는 것입니다. 아드님이 이 사실을 오해하여 그럼 지상에서는 굳이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천국 결혼의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이며, 목사님께서 지혜롭게 바로잡아 주시면 됩니다. 아래에서 아드님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지 아주 실제적인 언어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 “천국에서 짝을 만난다”는 말은 “지상에서는 결혼 안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스베덴보리는 매우 명확하게 말합니다. “지상에서의 결혼은 인간의 성품과 영혼을 형성하는 학교이다.”(결혼애 전반) 지상 결혼은 천국 결혼을 위한 훈련장입니다. 책임인내배려충성헌신용서의지의 조절언행의 절제 등, 지상 결혼 안에서 이런 성품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천국적 결혼을 감당할 수 있는 영적 구조가 자라지 않습니다. 즉, 지상 결혼은 천국 결혼의 준비 과정이고, 천국 결혼은 그 준비의 완성입니다. 이것을 아드님에게 알려주시면 됩니다.


2. “지상 결혼은 자격시험”이 아니라 “영혼을 다듬는 과정”이다

아드님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다. 천국에서의 결혼은 영혼의 본질로 이루어지는 결혼이다. 그런데 그 본질은 지상에서 연습하고, 갈고 닦여서 만들어지는 거야. 결혼 생활 자체가 인간을 성숙하게 만들고, 그 성숙이 천국에서의 결혼을 가능하게 해주는 거지.” 아드님이 이 말을 이해하면, 지상 결혼의 의미가 단순히 “배우자 찾기”를 넘어서 영혼의 성장이라는 깊은 차원을 갖게 됩니다.


3. 지상에서 결혼하지 않으면? 천국적 결혼은 가능하지만 ‘경험의 깊이’에서 차이가 생긴다

분명히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상에서 결혼을 하지 않아도 천국에서 결혼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스베덴보리는 매우 중요한 말을 남겼습니다. 지상에서의 결혼 경험은 천국에서 더욱 깊은 결합을 가능하게 해주는 영적 토양을 마련한다.즉, 지상 결혼이 있어야만 천국 결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상 결혼을 통해 다듬어진 심령은 천국 결혼의 깊이를 더 크게 누린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아드님을 겁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땅의 결혼 생활을 가볍게 여기지 않도록 해주는 진리입니다.


4. “어차피 천국에서 만날 텐데…?”라는 생각이 큰 착각인 이유

아드님이 만약 이렇게 말한다면, 천국 결혼은 자동 매칭이 아니라, 네 영혼의 질에 맞는 결합이다.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즉, 게으르게 살고, 이기적이고, 관계를 기피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자기애만 키운 사람에게는 천국적 결혼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천국 결혼은 영혼의 성숙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드님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상에서 관계를 성숙하게 만드는 사람이 천국에서도 더 좋은 결합을 경험한다.” 이 말은 스베덴보리를 통해 말씀하신 주님 말씀에 100% 부합합니다.


5. 아드님에게 이렇게 설명해주시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목사님께서 아드님에게 편안하게 이렇게 말씀하시면 좋습니다. 아들아, 천국에서 짝을 만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짝은 너의 영혼이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지상에서의 결혼은 그 영혼을 다듬는 최고의 학교다. 이 땅의 결혼은 천국 결혼을 준비하는 주님의 방식이야. 그러니까 ‘어차피 천국에서 만나니 지금은 필요 없다’가 아니라, ‘지금의 삶이 천국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그게 올바른 이해다.


6. 만약 아드님이 너무 결혼에 집착했다면… 이번 가르침은 균형을 줄 수 있다

목사님께서 염려하신 것처럼 아드님이 갑자기 무관심하게 변할 가능성도 있지만, 오히려 많은 경우, 이런 설명은 집착”을 줄여 줍니다. 가령, 집착 감소, 그러니까 배우자를 찾아야 산다는 극단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한다든지, 균형 회복, 즉 하나님 앞에서 나의 영혼이 준비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는 걸 깨닫는다든지, 혹은 관계에 대한 부담 감소, 그러니까 완벽한 사람을 찾으려 그렇게 애쓸 필요 대신, 지금의 성품과 성숙이 더 중요하다든지 말이지요. 이렇게 이런 설명은 지나친 집착을 영적으로 균형 잡힌 태도로 바꿔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7. 결론 - 아드님에게 딱 한 문장으로 말해주시면 됩니다

다음 한 문장은 스베덴보리의 가르침 전체를 요약하면서 젊은 청년의 마음에도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문장입니다. “지상에서의 결혼은 천국에서의 결혼을 준비하는 영혼의 학교야.” 이 문장을 중심으로 잘 설명해 주시면, 아드님은 지상 결혼을 가볍게 여기지도 않고, 또 집착하지도 않는 건강한 신앙적 시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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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배우자가 없던 사람(독신)의 천국적 결혼은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스베덴보리가 직접 본 ‘독신자의 천국적 짝 만남 과정’과, 그의 자신의 경우까지의 자연스러운 적용

이 주제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지만 스베덴보리 스스로도 아주 조심스럽게 다룬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는 영계를 왕래하며 “지상에서 독신이었던 사람들은 천국에서 어떻게 결혼하는가?”를 여러 사례로 목격했고, 그 전체 흐름은 매우 분명합니다. 결론부터 한 문장으로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지상에서 독신이었던 사람은 사후에 자기 내적 본질과 완벽하게 맞는 천국적 짝을 주님 안에서 만나게 된다. 스베덴보리 자신의 경우도 이 규칙 안에 완전히 포함됩니다. 아래에서는 그 과정 전체를 전기적·서술적 방식으로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1. 천국적 결혼은 지상 결혼 여부와 무관하다

스베덴보리는 아주 단호하게 말합니다. 지상에서 결혼했느냐 아니냐는 천국의 결혼과 아무 상관이 없다.(결혼애 41, 50) 왜냐하면, 천국 결혼을 결정하는 것은 영혼의 내적 본질(affectional essence)이지, 지상에서의 삶의 형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독신, 미혼, 이혼, 사별, 결혼 경험 없음 등, 이런 지상적 조건은 천국 결혼과 전혀 무관합니다. 천국에서의 결혼은 “영혼이 누구와 본질적으로 맞는가?” 에 의해 결정됩니다.


2. 지상에서 독신이었던 사람은 중간영계에서 자신의 ‘애정 구조(affectional character)를 먼저 드러낸다

스베덴보리는 독신자의 사후를 다음과 같은 단계로 묘사합니다. 첫 번째 단계, 천국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중간영계 초반에서 자신의 선한 애정진리를 사랑하는 모습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 주님을 향한 인식 등,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단계, 천사들이 그 사람의 영적 향기(내면의 기류, affectional sphere)를 확인합니다. 스베덴보리는 이것을 그 사람 고유의 영혼의 생명”이라고 표현합니다. 독신자는 이 단계에서 자신에게 맞는 짝을 만날 준비를 하게 됩니다.


3. 천국적 짝과의 만남 - 직접 “찾는 것”이 아니라 영적 친화성이 서로를 자연히 끌어당긴다

스베덴보리는 독신자의 천국 결혼을 굉장히 아름답게 묘사했습니다. 그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주님이 두 영혼의 본질이 하나임을 아실 때, 그 둘을 서로의 상태로 인도하신다.” 즉, 독신자는 스스로 짝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천사가 중매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람의 영혼의 향방이 자연스럽게 ‘상대의 영혼이 있는 곳’을 향하게 됩니다. 그 방향으로 마음이 움직이면, 몸도, 감정도, 지성도 그 방향으로 이끌립니다. 그래서 스베덴보리는 말합니다. 천국에서 짝을 찾는 것은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4. 두 사람은 서로를 보는 순간 알아본다 - “아, 이 사람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스베덴보리 자신이 여러 번 목격한 장면입니다. 지상에서 서로 몰랐던 두 영혼이 영계에서 서로를 처음 보는 순간 강렬한 인식”이 일어납니다.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렵지만, 스베덴보리의 기록을 종합하면 이 인식은 다음 세 가지 감각을 포함합니다. 익숙함(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듯한 느낌)과 평안(마음이 그 사람 곁에서 고요해지는 느낌), 그리고 기쁨(영혼의 기쁨이 빛처럼 번지는 느낌)인데, 스베덴보리는 이를 영혼의 본질적 인식(essential recogni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 인식이 일어난 순간, 그 두 사람은 완전히 하나로 결합되는 과정을 시작합니다.


5. 그 결합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 중간영계에서 ‘내적 조율’이 먼저 이루어진다

스베덴보리는 매우 중요한 말을 남깁니다. 천국 결혼은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한다고 해서 즉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천국 결혼은 ‘선과 진리의 하나 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으로 향하는 독신자는 자신의 내적 상태가 완전히 조율되고 정화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영혼의 기질, 감정, 선과 진리의 사랑, 마음의 투명함, 주님과의 내적 질서가 완성되며, 완성되면 그때 비로소 결합이 이루어집니다.


6. 이렇게 이루어진 결혼은 지상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전적 일치’이다

천국에서 결혼하는 독신자의 사랑은 지상 결혼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스베덴보리는 말합니다. 천국의 결혼은 마음이 마음과 하나가 되고, 생명이 생명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 결혼에는 불안, 의심, 질투, 외로움, 상처 등, 이런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둘은 서로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더 깊이 경험하게 됩니다.


7. 그럼 스베덴보리는? - 스베덴보리의 천국적 결혼에 대한 결론

스베덴보리 자신은 생전에는 나는 천국에서 결혼할 것이다”라고 직접적으로 단정한 적은 없습니다. 그는 늘 겸손했고, 자신의 개인적 영광을 말하는 것을 조심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삶·저술·영혼의 상태·영계 규칙을 종합하면, 결론은 매우 분명합니다. 스베덴보리는 천국에서 자기 본질에 완벽히 맞는 짝을 만났을 것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는 선과 진리의 결합을 누구보다 깊이 사랑했다그의 영혼은 이미 천국의 질서에 맞게 정련되었다, 천국 결혼은 본질적 결합이다, 주님은 모든 사람에게 짝을 예비하신다, 영계의 법칙상, 그에게 맞는 짝이 없다면 그 자체가 모순이다따라서 스베덴보리처럼 깊은 영적 본질을 가진 사람은 천국에서 그에 상응하는 가장 아름다운 짝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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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결혼과 지상 결혼 간 결정적인 차이

스베덴보리가 직접 목격하고 정리한 “두 결혼의 본질적 차이”입니다. 천국에서의 결혼은 지상에서의 결혼과 “비슷한 점”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결합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이 차이를 평생의 관찰을 통해 아주 정교하게 정리했습니다.


1. 지상의 결혼은 ‘외적 조건’에서 출발하고, 천국의 결혼은 ‘내적 본질’에서 출발한다

스베덴보리는 말합니다. 지상의 결혼은 외적 삶에서 시작되고, 천국의 결혼은 내적 생명에서 시작된다.(결혼애 272) 지상에서 결혼을 결정하는 요인은 성격, 취향, 직업, 경제적 상황, 나이, 가정환경 등 이런 외적 조건이 많습니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이런 외적 조건이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천국 결혼을 결정하는 단 하나의 요인은 ‘두 영혼이 같은 종류의 선(善)과 진리를 사랑하는가?’ 입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은 “진리를 통해 선을 행하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사람을 섬기는 선을 사랑하는 사람”일 경우, 이 두 사람은 천국에서도 결합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은 이타적 사랑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은 자기애와 탐심을 사랑한다면, 이 두 사람은 사후에 절대로 결합되지 않습니다. 지상은 외적 결합, 천국은 본질적 결합입니다.


2. 지상 결혼은 “삶을 함께 꾸리는 동반자 관계”지만, 천국 결혼은 “두 영혼이 하나로 합쳐지는 결합”이다

지상에서 부부는 함께 살아도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상 부부는 겉으로는 서로의 곁에 있으면서도, 영혼은 각기 다른 길을 갈 수 있다.” 하지만 천국 부부는 한 존재처럼 행동하고, 한 마음처럼 느끼며, 한 생명을 공유한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천국 결혼은 주님과의 결합을 향한 동일한 ‘생명 방향성’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요약하면, 지상 결혼은 삶의 동반이지만, 천국 결혼은 영혼의 하나됨입니다.


3. 지상의 결혼에는 ‘갈등의 가능성’이 있지만, 천국 결혼에는 갈등 자체가 없다

이것은 단순한 이상화가 아닙니다. 천국에서는 내적 악·질투·이기심·자기관념이 이미 정화되었기 때문에, 갈등의 근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베덴보리는 기록합니다. 천국 부부는 갈등을 경험하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의 선함을 통해 상호 이해가 즉각적으로 일어난다.(결혼애 236) 반면, 지상에서는 기질, 상처, 편견, 환경, 심리적 결핍 등이 갈등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천국 부부는 이런 요소들이 없는 상태에서 만나기 때문에 불화가 발생할 수 없습니다.


4. 지상의 결혼은 ‘시간이 흐르면 익숙함과 권태’가 생기지만, 천국 결혼은 ‘시간이 흐를수록 사랑이 깊어진다’

스베덴보리는 매우 특징적인 표현을 씁니다. 천국의 결혼 사랑은 날마다 새로워지고 영원히 깊어지며 결코 같은 지점에 머물지 않는다.(결혼애 214) 왜 그럴까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주님의 사랑이 부부 사이로 계속 흘러들어오기 때문이고, 둘째, 서로의 선과 진리가 계속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즉, 천국의 결혼은 ‘정체’가 아니라 영원한 성장입니다.


5. 지상 결혼은 죽음으로 끝나지만, 천국 결혼은 영원으로 이어진다

지상 결혼은 육체를 중심으로 한 법적 결합입니다. 따라서 죽으면, 그 관계는 자연히 종료됩니다. 그러나 천국 결혼은 영혼의 결합이기 때문에, 죽음 이후에 비로소 완성됩니다. 스베덴보리는 말합니다. 지상에서 결혼은 시작에 불과하며, 천국에서 그 결혼은 완성에 이른다.” 따라서 지상 결혼은 예비적 단계이고, 천국 결혼은 완성 단계입니다. 목사님께서 어제 질문하셨던 스베덴보리는 천국에서 결혼했을까?라는 질문의 답도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그는 지상에서는 결혼하지 않았지만, 천국에서는 반드시 자기 본질에 맞는 짝과 결혼하게 됩니다. 스베덴보리는 이것을 두 세계의 결혼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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