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창4:14)
AC.387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to be hid from thy faces)가 사랑의 신앙의 모든 선으로부터 분리됨이라는 것은 ‘주의 낯’(the faces of Jehovah)의 의미를 보면 분명합니다. ‘주의 낯’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비(mercy)입니다. 이 자비에서 사랑의 신앙의 모든 선이 나오는데요, 그래서 여기 그의 ‘낯’으로 신앙의 선을 의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That to be “hid from thy faces” signifies to be separated from all the good of the faith of love is evident from the signification of the “faces of Jehovah.” The “face of Jehovah,” as before said, is mercy, from which proceed all the goods of the faith of love, and therefore the goods of faith are here signified by his “faces.”
해설
스베덴보리는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라는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주의 낯”(faces of Jehovah)이라는 상징의 본래 뜻에서 풀어 설명합니다. 성경 전반에서 “여호와의 얼굴”은 감정적 표정이나 물리적 현존을 뜻하지 않고, ‘여호와의 자비(mercy)’, 곧 하나님에게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사랑의 선한 영향’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여호와의 얼굴은 단순히 하나님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나와 사람에게 도달하는 모든 선의 근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자비로부터 나오는 것이 바로 ‘사랑의 신앙의 모든 선’, 즉 체어리티에서 비롯된 신앙의 선들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여기서 중요한 구분을 합니다. 신앙은 단순한 진리의 인식이 아니라, 사랑에서 흘러나올 때에만 ‘선한 신앙’이 됩니다. 그러므로 “주의 낯”은 곧 ‘사랑에 근거한 신앙의 선’, 다시 말해 하나님과 인간을 실제로 연결해 주는 생명력의 흐름을 의미합니다. AC.387에서 “그의 얼굴들(faces)”이라는 복수 표현이 사용되는 것도, 이 선들이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인간의 삶 속에 흘러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라는 말은 하나님이 얼굴을 가리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스베덴보리는 일관되게, ‘하나님은 결코 당신의 자비를 거두지 않으신다’고 말합니다. 숨겨짐은 언제나 사람 쪽에서 일어납니다. 가인의 경우, 사랑(체어리티)을 죽임으로써 그는 여호와의 자비가 흘러들어오는 통로를 스스로 막아버렸습니다. 그 결과 그는 더 이상 사랑에서 나오는 신앙의 선들을 느끼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이 상태는 단순히 “선한 감정이 사라졌다”는 차원이 아니라, ‘영적 생명의 근원과의 단절’을 뜻합니다. 진리는 아직 남아 있을 수 있지만, 그 진리는 더 이상 선을 낳지 못합니다. 스베덴보리에 따르면, 이것이 바로 사랑 없는 신앙의 가장 치명적인 특징입니다. 진리는 남아 있으되, 그 진리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열과 생명은 사라진 상태인 것이지요.
결국 AC.387은 가인의 상태를 이렇게 규정합니다. ‘그는 진리로부터도 분리되었고(AC.386), 더 나아가 사랑에서 비롯되는 모든 신앙의 선으로부터도 분리되었다.’ 이것이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라는 말의 영적 의미이며, 하나님이 가인을 버리신 것이 아니라, ‘가인이 사랑을 버림으로써 하나님의 자비를 인식할 수 없게 된 상태’를 정확히 묘사하는 아르카나입니다.
AC.386, 창4:14,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AC.385-391)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창4:14) AC.386 ‘이 지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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