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誘惑, temptation)이란 무엇인가? (4)’ (2023/6/1)
계속해서 ‘유혹’(誘惑, temptation), 오늘은 네 번째 단락 번역 및 설명입니다.
※ 영역(英譯, 원본은 라틴어)은 아래 링크로 가셔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그들, 곧 이 지옥에서 온 영들은 진리에 관한 애정들(the affections of truth)에 대해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데요, 이 애정들이 사람의 양심(the conscience)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양심에 속한 게 무엇이든, 그리고 그게 어떤 종류든 일단 그걸 지각하게 되면, 그 즉시 이들은 그 사람 안에 있는 거짓들과 실패들로부터 자신들에게 어떤 애정을 하나 급조하는데요, 이걸 가지고 이들은 진리의 빛 위에 그늘을 드리워 그걸 왜곡하거나 불안을 유도, 그를 고문합니다. 그들은 또 그가 다른 걸 두리번거리지 못하도록 어떤 한 가지만 끈질기게 생각, 그걸 환상으로 채우며, 동시에 그 갈망, 그 욕망에 몰래 환상의 옷을 입힙니다. 이런 식으로 이들, 곧 이 악령들의 수법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인데요, 이런 거 말고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정말 예술 수준의 기술들이 있는데, 그 하나하나는 도저히 어떻게 설명할 수도, 이해시켜 드릴 수도 없는 그런 것들입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나마 이런 것들은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수많은 수단들 중 극히 일부이며, 이들이 사람의 양심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방법들 중 가장 일반적인 수준의 것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모든 것은 이들 지옥의 영들은 사람을 파괴하는 것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얻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They act in a similar way against the affections of truth that make the conscience: as soon as they perceive anything of conscience, of whatever kind, then from the falsities and failings in the man they form to themselves an affection; and by means of this they cast a shade over the light of truth, and so pervert it; or they induce anxiety and torture him. They also hold the thought persistently in one thing, and thus fill it with fantasies; and at the same time they clandestinely clothe the yearnings with the fantasies; besides innumerable other arts, which cannot possibly be described to the apprehension. These are a few of the means, and only the most general, by which they can make their way to man’s conscience, for this above all else they take the greatest delight in destroying. (AC.1820.4)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보태는 몇 가지 설명 및 오늘의 권면들입니다.
1. ‘이 지옥에서 온 영들’, 각 사람에게 와 있는 악령들은 지옥에서 직접 오는 게 아니고, 수많은 지옥 공동체에서 중간영계로 파견 나온 에이전시 영들입니다. 이 중간영계는 천국 상태도, 지옥 상태도 아닌, 중간 상태의 영들이 잠시 머무르는 영계로, 여기는 사람의 사후, 제일 먼저 놓이게 되는 상태이며, 여기엔 지옥뿐 아니라 천국 수많은 공동체에서 파견 나온 에이전시 천사들(또는 선한 영들)도 함께 있습니다.
2. ‘진리에 관한 애정들이 사람의 양심을 만든다’, 양심이라는 것은 사람이 자기 안에 있는 종교적 원리(the religious principle)를 속으로(inwardly) 받아들임에 따라 형성되는 건데요, 여기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선함(what is good)에 대한 양심이 있고, 다른 하나는 올바름(what is just), 정의, 공정 등에 대한 양심이 있습니다. 전자는 속 사람의 양심, 후자는 겉 사람의 양심으로서, 전자는 내적 애정(internal affection)을 가지고 신앙의 율례(the precepts of faith)에 따라 행하는 걸로, 후자는 외적 애정에 따라 사회, 도덕적 법에 따라 행하는 걸로 구성됩니다. 전자에는 후자 또한 있지만, 그저 후자뿐인 사람은 전자를 받을 수 있는 그릇이며, 그러나 가르침을 통해서 나중에 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스베덴보리 저, ‘새 예루살렘과 천적 교리’(New Jerusalem and Its Heavenly Doctrine) 9장 ‘양심’에서 발췌)
그러므로 기독교 내 각 교단과 교파, 심지어 타종교에 이르기까지 주님은 저들의 나름의 종교적 양심을 허락하시며, 최종적으로는 선한 양심의 사람들이 되도록 도우십니다. 우리 역시 그러므로 주님 앞에서 자신의 종교적 양심에서 출발, 결국엔 선한 양심이 되도록 힘쓸지언정 나와 다르다고 타인의 양심을 함부로 대하거나 무례, 심지어 종교적, 신앙적 폭행을 일삼아서는 안 되겠습니다.
3. ‘그 즉시 이들은 그 사람 안에 있는 거짓들과 실패들로부터 자신들에게 어떤 애정을 하나 급조한다’, 각 사람에게 와 있는 선한 영 둘, 악한 영 둘은 각각 전자는 그 사람의 선한 기억과 생각 속으로, 후자는 그 사람의 악한 기억과 생각 속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가서는 그 기억과 생각들이 마치 자기들 것인 양 사용하는데요, 위 기술(記述)은 바로 이런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요, 위 기술의 뜻은,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회사에서 이중장부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교회 다니는 사람은 ‘아, 그건 좀...’ 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그 순간, 그의 안에 있는 악령들은 곧바로 ‘아니야, 지난번에도 괜히 양심 어쩌구 하다가 큰 불이익을 받았잖아... 그랬다고 누가 잘했다고 내 편 드는 사람 하나 없었고... 심지어 마누라까지도 당신은 왜 그렇게 남들처럼 안 해? 왜 그렇게 튈려고 그래? 그래서 얻는 게 뭔대? 하며 나를 모욕했잖아... 그래, 이번 한 번만, 딱 한 번만 눈 감자. 아무개 좀 봐. 회사가 하라는 대로 했더니 얼마 안 있어 승진했잖아...’ 속삭이며, 그에게 비추는 빛을 가리고, 대신 환상의 옷을 입히며, 슬쩍 속이는... 네, 이런 겁니다.
5. 영계는 내면의 나라여서 이곳에서 우리가 ‘추상적이다’, ‘개념적이다’ 하는 것들이 그곳에서는 마치 영상을 보듯, 비디오를 보듯 보입니다. 그래서 스베덴보리는 우리 안의 악령들의 저 은밀한 짓거리들을 마치 두 눈으로 보듯 기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계에서 악령들의 온갖 궤휼과 술수에 대해 스베덴보리는 그러나 주님이 그 자세한 기술을 금하셨다고 합니다. 만일 그 방법 하나라도 이 세상에 알려지면 그 순간 이 세상은 정말 큰일 나기 때문이지요. 비록 지금 우리는 두 눈이 탁하고 어두워 저들의 하는 짓을 실제로 볼 수도, 그리고 이렇게 알려줘도 이해조차 쉽지 않지만... 하여튼 아주 사소한 ‘유혹’조차도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겨 한번 두번 허용했다가는 영적으로는 수습 불가 상태로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정신 똑바로 차리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1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2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3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4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5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6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 7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8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9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10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11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마4:1-11)
아멘, 주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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