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C.레10 심화
1. 나답과 아비후의 ‘다른 불’은 정확히 무엇이었을까?
나답과 아비후 이야기를 읽으면 가장 먼저 드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도대체 다른 불이 무엇이었기에 두 사람이 즉시 죽어야 했을까?’ 성경 본문은 그들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시지 아니하신 다른 불’을 향로에 담아 분향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불이 물리적으로 정확히 어디에서 온 불이었는지보다 스베덴보리는 그 사건이 표상한 영적 의미를 매우 분명하게 설명합니다.
‘아르카나 코엘레스티아’(Arcana Coelestia, 1749-1756, AC) 9375(출24:1)는 나답과 아비후를 직접 다룹니다. 그들은 아론의 아들들이므로 말씀에서 나오는 교리를 표상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다른 불’을 가지고 분향한 것은 ‘말씀 이외의 다른 근원에서 나온 교리로 예배를 세우는 것’을 표상했다고 설명합니다. 불은 사랑의 선을, 향은 그 사랑에서 나오는 신앙의 진리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AC.9965(출28:43)는 더욱 직접적입니다. 제단의 불은 신적 사랑, 곧 주님에게서 오는 사랑을 표상했지만 ‘다른 불’은 지옥에서 나오는 사랑을 표상했다고 설명합니다. AC.10244(출30:20) 역시 나답과 아비후가 다른 불로 향을 피운 것은 ‘주님을 향한 사랑이 아닌 다른 사랑에서 나온 예배’를 표상한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다른 불’의 핵심은 불의 종류가 아니라 사랑의 근원입니다. 외적으로는 똑같이 향을 피웁니다. 똑같은 성소이고 똑같은 제사장이고 똑같은 향로입니다. 그러나 예배를 움직이는 사랑이 주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인간의 proprium에서 나온다면 영적으로는 전혀 다른 예배가 됩니다.
이것은 매우 무서운 동시에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거룩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일을 움직이는 사랑까지 거룩하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설교를 하면서 명예를 사랑할 수 있고, 봉사하면서 인정받기를 사랑할 수 있으며, 진리를 변호하면서 자기 우월감을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 겉의 향은 거룩하지만 속의 불은 다른 불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레9 마지막 장면이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레9에서 불은 ‘여호와 앞에서 나왔습니다.’ 인간이 만든 불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불이 번제물과 기름을 사릅니다. 참된 예배의 생명인 사랑은 주님에게서 인간에게 오는 것입니다. 인간은 그 사랑을 받아 다시 주님을 예배합니다.
그런데 레10에서 나답과 아비후는 자기들이 불을 가져옵니다. 바로 이 대비가 두 장을 연결합니다. 레9은 ‘주님의 불’이고 레10은 ‘다른 불’입니다. 하나는 주님에게서 오는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주님 아닌 다른 근원에서 오는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불’을 단순히 현대 예배 방식의 차이나 예전의 형식 문제에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찬양 형식이나 예배 순서가 익숙하지 않다고 그것을 ‘다른 불’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본문의 내적 의미와 거리가 멉니다. 핵심은 외적 형식보다 훨씬 깊은 곳, 곧 그 예배를 움직이는 사랑의 근원입니다.
레10은 그래서 우리에게 ‘얼마나 뜨겁게 예배하는가?’보다 더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그 뜨거움은 어디에서 오는가?’입니다. 자기애도 뜨겁고 종교적 열광도 뜨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천국의 불은 오직 주님에게서 오는 사랑입니다. 참된 거듭남은 내 안의 모든 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불이 주님의 불이고 어떤 불이 proprium의 다른 불인지를 분별하여, 주님에게서 오는 사랑으로 예배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SWC.레10 심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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