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 일과 시간표입니다 ^^

 

4시 반, 기상

6시, 안약 3종, 5분 간격

6시 반, 새벽예배

7시, 식전 공복 약 복용

7시 반, 아침 식사

8시 15분, 식후 30분 약 복용

9시, 혈압약

10시, 안약 3종, 5분 간격

12시, 점심 식사

13시 15분, 식후 30분 약 복용

14시, 안약 3종, 5분 간격

18시, 안약 3종, 5분 간격, 저녁 식사

19시 15분, 식후 30분 약 복용

22시, 안약 3종, 5분 간격

22시 반, 취침 전 눈 연고

 

이외에도 몇 가지 더 있습니다. 거의 약과 함께 하는 일과입니다

 

매시간 인위적 확인이 어려워 스마트폰 알람에 다양한 제목의 알람을 시간대별로 만들어 놓고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아내 말이, 웬일로 이렇게 약 시간을 잘 지키시냐고, 병원 다녀오시더니 착한 어린이가 되셨다고! ㅋㅋ 네, 제가 생각해도 제 평생 이렇게 솔선하여 약 시간 지키고 있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3종 안약을 5분 간격으로 제 손으로 넣기가 좀 어려워 아내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아예 천정을 보고 드러누워 눈을 최대한 뜨면 아내가 곁에 앉아 5분마다 한 방울씩 떨어뜨려 주고 있는데...

 

네 시간마다 찾아오는 이 시간이 저는 은근히 좋습니다. 5분마다 넣어야 하니 딱히 그새 뭘 할 수도 없어 그저 둘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됩니다. 가령...

 

여보, 가만 내려다보니 나도 제법 잘 생겼지요?

 

여보, 이번 일로 정말 우리 두 사람, 종일 껌딱지처럼 딱 붙어 지내고 있는데... 이거이 참 괜찮지요?

 

우두커니 있지만 말고 여기 내 입술에 뽀뽀 좀 해봐요... ^^

 

등등

 

내 몸 건강할 땐 아내와 함께 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잘 몰랐는데, 이제 내 몸이 힘들어지니 반대로 아내의 소중함이 커지는 것이 마치...

 

육이 왕성할 땐 영이 휴면상태에 있게 되지만 반대로 육이 조용해지면 영이 깨어나는 것과 같음을 보게 됩니다

 

육이 아직 살아있을 땐 우리는 거진 영을 잘 못 느끼지요. 그러나 육을 벗고 저 세상에서 깨어날 때, 그때는 우리는 오직 영으로 깨어나며, 전혀 새로운 차원의 오감을 경험하게 되지요. 아멘, 할렐루야!

 

잠깐의 삶을 마친 후, 우리는 영원히 영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미리 영적 삶을 준비하는 것, 곧 영성을 추구하는 생활을 힘쓰셔야 합니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창12:1)

 

아브람은 주님을 가리키며, 이 말씀의 속뜻, 곧 아케이나는 인성을 입고 오신 주님이 제일 먼저 하신 일이 바로 육체적이고 세상, 세속적인 일들로부터 물러나시는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본받아 육체의 일, 세속의 일들로부터 물러나야 하겠습니다

 

사명, 곧 쓰임새의 삶에 필요한 만큼만 관여하시고, 행여 너무 몰두한 나머지 주님도, 천국도, 그리고 교회도 잊는 지경까지 가서는 안 되겠습니다. 꼭 일정 거리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아멘아멘, 할렐루야!

 

Posted by bygrace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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