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아브람 가필드, 미 20대 대통령
미국 동북부 오하이오주(Ohio 州)에 거대한 농장을 소유한 농장 주인이 있었다. 시작과 끝이 보이지 않는 그 넓은 농장을 일구기 위해서는 많은 일꾼이 필요했다. 하루는 먹여주고 재워만 주면 열심히 일하겠다고 찾아온 멀쑥하게 생긴 청년을 일꾼으로 채용했다. 농장 주인은 지미라는 이 청년에게 창고의 구석진 방을 쓰도록 했다. 오갈 데 없는 신세에 거처와 일자리를 준 주인이 너무 고마워 지미는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매사에 성실하게 일한 청년 지미는 주인 외동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일과가 끝나면 둘이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속삭이며 가까워졌다. 얼마 후 둘이 만나는 것을 농장 주인이 알게 됐다. 농장 주인은, 종놈 주제에 겁도 없이 주인 딸을 넘겨다본다며, 몽둥이를 휘둘러 사정없이 두들겨 팼다. 지미는 짐 하나 챙기지 못한 채, 맨몸으로 벌벌 기어 목숨만 간신히 건져 농장을 빠져나와 도망갔다.
그 후 35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미국 20대 대통령으로 가필드(James Abram Garfield, 1831-1881)가 취임하게 되자 미국은 축제로 떠들썩했다. 가필드는 맨손으로 자수성가하여 예비역 육군 소장으로 전역한 후 다섯 번의 국회의원(1862-1880)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편 나이 많은 농장 주인은 오래된 창고를 개조하기 위해 구석진 방을 치우던 중 오래전 청년 지미가 쓰던 짐 가방을 발견했다.
농장 주인은, 지미의 가방 옷가지 사이에서 낡은 가죽 성경 한 권이 있기에 꺼내어 첫 장을 열어보았다. 그런데 그 성경책 첫 장에 미국을 대표하는 20대 대통령의 이름, "제임스 아브람 가필드"라는 서명이 쓰여 있었다. 이 서명을 읽은 나이 많은 농장 주인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성경책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미국 대통령을 사위로 둔 장인어른이 될 뻔한 행운을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 돈돈하면서 돈을 챙기는 자는 재물을 쌓으나, 사람을 귀히 여기는 자는 결국 천하를 얻는다. Immanuel!
정득재 목사 공유
2021-05-17(D2)
'제임스 아브람 가필드, 미 20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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