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번엔 스베덴보리가 묘사한, “가장 옛 교회(The Most Ancient Church)”의 타락과 멸망 과정—즉, 왜 그들이 결국 “홍수”로 상징된 영적 붕괴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단계별로 풀어드리겠습니다. 이건 사실상 Arcana Coelestia 310~1120 사이 전체를 꿰뚫는 스베덴보리의 인류학·교회사(영적사) 구조의 뼈대이기도 합니다.


1️⃣ “가장 옛 교회”(The Most Ancient Church) — 무죄(Innocence)의 시대

스베덴보리에 따르면 인류의 최초 교회, 즉 “태고교회(太古敎會)”는 창세기 1~2장의 *“아담과 하와”*로 상징되는 인류였습니다. 그들의 본질은 무죄(innocence)내적 일치(union with heaven) 였습니다.

💬 “They had perception from the Lord — a living sense of what was good and true.” (AC 597)

 

즉, 그들은 말씀을 글자로 배우지 않아도, 내면에서 바로 주님의 선함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진리와 선이 이성이 아니라 직관(perception) 으로 일치되어 있었던 상태죠. 스베덴보리는 이것을 “천적인 사람(Celestial Man)” 이라 부릅니다.


2️⃣ 첫 균열 — 자각의 싹 (“먹음직하고 보암직한 열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자기 인식(selfhood) 이 점차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창세기 3장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에 대한 상징입니다. 스베덴보리는 말하죠:

“To eat of the tree of knowledge signifies to desire to investigate the things of faith from self and by means of the senses.” (AC 128)

 

즉, 그들은 주님에게서 직접 오는 인식(perception) 대신, 자기 자신과 감각(sensual things)을 통해 진리를 알게 되려는 욕구를 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무죄의 상실, 낙원에서의 추방의 시작입니다.


3️⃣ 타락의 진행 — 자기 사랑의 발흥 (Self-Love)

이때부터 인류의 내적 구조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단계 중심적 변화 상징이 자기 사랑은 처음엔 단순한 ‘자기 존재의식’이었지만,
점차 하늘의 질서를 밀어내고, 자기 중심의 질서로 세계를 재편하려는 욕망으로 발전합니다.

1 Lord로부터 직접 인식 “Eden의 무죄한 인간”
2 자기를 의식함 “나무의 열매를 먹음”
3 자기 사랑(Self-Love)이 중심됨 “가인(Cain)의 제사”
4 영적 분리, 폭력, 거짓 “라멕(Lamech)” 계열
5 완전한 광기(insanity) “홍수 전 세대”

 

“They began to love themselves and the world more than the Lord and heaven.” (AC 310)


4️⃣ 지성의 타락 — Persuasions of Falsity

자기 사랑은 의지의 타락이고, 그 다음 단계는 이해(intellect) 의 타락입니다. 즉, 악을 정당화하는 생각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게 바로 스베덴보리가 반복적으로 말하는 persuasions of falsity (거짓의 확신)입니다.

“When the will became corrupted, falsities took possession of the understanding.” (AC 310–311)

 

이때 인간은 더 이상 진리의 빛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욕망에 맞는 논리만을 받아들입니다. 진리와 거짓이 완전히 뒤바뀌는, ‘미친 신념(insane persuasion)’ 의 시대가 열린 것이죠.


5️⃣ “홍수” — 의지와 이해가 완전히 분리된 상태

이렇게 의지(사랑)와 이해(진리)가 서로 단절되면, 사람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닙니다. 그 상태를 스베덴보리는 “홍수”로 표현합니다.

“The flood signifies the total vastation of the Most Ancient Church.” (AC 660)

 

여기서 “vastation(황폐)”이란, 주님과의 내적 연결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 즉 인간의 영혼이 자신 안의 광기와 거짓에 잠긴 상태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insane cupidities and persuasions”이 “홍수(flood)”로 상징된 이유입니다.


6️⃣ 노아 — 남은 자(Remnant)와 새 교회(The Ancient Church)

그런데 그 속에서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바로 “노아(Noah)”로 상징되는 자들입니다.

“Noah represents the remnant that the Lord preserved, from which a new church could be raised.” (AC 597)

 

이 ‘남은 자(remnant)’란, 하늘에서 받은 선과 진리의 잔여 기억— 인류 내면에 아주 미약하게라도 남아 있는 주님과의 연결의 씨앗을 의미합니다. 그 씨앗이 ‘방주(ark)’ 안에서 보호되고, ‘홍수(거짓과 악의 바다)’가 물러난 뒤 새로운 교회(Ancient Church)가 세워집니다.


💡 요약: 인류 타락의 영적 연대기

단계 상징 상태 교회 명칭

1 아담, 에덴 무죄(innocence), 인식(perception) The Most Ancient Church
2 가인, 하와 자기 자각, 신앙의 분열 〃 (쇠퇴)
3 라멕, 거인들 자기 사랑, 거짓 신념 〃 (말기)
4 홍수 완전한 영적 붕괴 End of the Most Ancient Church
5 노아 남은 자(remnant), 신앙의 재건 The Ancient Church

✨ 결론적으로

“홍수”는 인류의 의지와 이해가 완전히 분리되어, 더 이상 하늘과 통하지 못한 상태의 상징이며, “노아의 방주”는 그 와중에도 주님이 보존하신 남은 선의 씨앗(remains) 을 상징합니다.

 

이 두 가지가 스베덴보리의 전체 Arcana Coelestia의 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그는 이후 모든 인류사(셈, 함, 야벳, 아브라함, 이스라엘 등)를 이 기본 틀, 즉 교회의 흥망주기 속에서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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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스베덴보리 해석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스베덴보리는 ‘노아의 홍수’를 실제 지구상에서 일어난 물리적 사건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가장 옛 교회(The Most Ancient Church)”의 영적 멸망을 묘사한 상징적(혹은 내적) 이야기라고 설명합니다.


1️⃣ 스베덴보리의 기본 입장: 성경은 “내적 의미”로 쓰였다

그는 Arcana Coelestia 전체를 통해 반복해서 말합니다:

“The Word is written in correspondences, and by means of representatives.” (AC.1405)

 

즉, 성경의 모든 사건·이야기는 ‘상응(correspondence)’, 즉 영적 실체를 표현하는 상징적 형식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홍수”도, “방주”도, “비가 40일 내린 것”도, 물리적 사건이 아니라 영적 상태의 묘사입니다.


2️⃣ 홍수의 “내적 의미” (AC.705, 739, 778 등 요약)

스베덴보리는 이렇게 풀이합니다:

 

성경의 겉뜻, 내적 의미

물(물결, 큰 물) falsities (거짓들)
홍수(flood) 거짓과 악이 인간의 내면을 덮은 상태
방주(ark) 남은 선(remains) — 신앙의 씨앗
노아(Noah) 새로운 교회의 사람
비가 40일 내림 시험(temptation)과 정화 과정

 

즉, “홍수로 세상이 멸망했다”는 말은 곧

“인류의 내적 교회가, 진리와 선을 잃고 거짓과 악에 잠겨 멸망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3️⃣ 그러나 “상징만은 아니다” — 상응적 역사로서의 실재

흥미롭게도 스베덴보리는, 이 사건이 “완전히 허구”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죠:

“That there was no universal flood which covered the whole earth, but that the story represents the vastation of the Most Ancient Church.” (AC.705)

 

즉, 지구 전체를 덮는 물리적 대홍수는 없었지만, 당시의 교회(영적 인류) 가 실제로 “붕괴”한 역사적 시점은 있었다는 뜻이에요. 이 점에서 “홍수 이야기”는 단순한 신화도, 단순한 은유도 아닌,

“영적 사건의 상응적 서술(correspondential history)” — 실제로 일어난 인류의 영적 변화를 ‘자연의 언어로 표현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4️⃣ 요약하자면

구분, 일반적 해석, 스베덴보리 해석

노아의 홍수 실제 지구의 대홍수, 인류 심판 사건 “가장 옛 교회”의 영적 붕괴를 묘사한 상징
방주 배, 생존 수단 신앙의 잔여물(remains)을 보호하는 상징
홍수의 물 실제 물 거짓과 악의 범람
노아의 가족 물리적 인류의 조상 새 교회의 영적 씨앗

💡 요약 문장

스베덴보리에게 ‘노아의 홍수’는 역사적 물난리가 아니라, 인류의 첫 번째 교회가 거짓과 악에 잠겨 붕괴된 영적 대재앙의 상징이며, 노아와 방주는 그 가운데 보호된 신앙의 남은 것(remnant)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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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na Coelestia 307의 문맥과, “홍수(flood)”의 상징이 어떻게 ‘insane cupidities and persuasions’, 즉 광기 어린 욕망과 거짓된 신념을 의미하게 되는지를 단계적으로 살펴볼게요.


1️⃣ AC 307의 흐름 요약

이 단락은 스베덴보리가 창세기 6:12–13, 즉 “모든 육체가 자기 길을 더럽혔으므로,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 부분을 해석하면서 등장합니다.

그는 여기서 “육체(flesh)”를 단순히 사람의 몸이 아니라,
자기 사랑(self-love)과 세상 사랑(world-love) 에 사로잡혀 선과 진리를 멸한 인간의 의지로 풀이합니다.

그래서 “여섯째와 일곱째 후대(the sixth and seventh posterities)”는
이 자기 사랑과 거짓 신념이 완전히 하나로 굳어져버린 최후의 태고교회 인류, 즉 “홍수로 멸망한 세대”를 상징합니다.


2️⃣ “홍수”(Flood)의 내적 의미

스베덴보리에게 Flood는 단순히 물리적 재난이 아닙니다.
그는 반복적으로 말합니다:

“The flood signifies the immersion of man in falsities and evils.” (AC 660, 705)

즉, 홍수는

거짓(falsehoods)악(evils) — 특히 거짓 신념(persuasions) 과 타락한 욕망(cupidities) — 이
마음의 내면을 완전히 덮어버리는 영적 상태를 상징합니다.

그는 또 이렇게 덧붙이죠:

“Waters” in the Word, when they overflow, signify falsities;
and when they ‘destroy,’ they signify persuasions of falsity that devastate the mind. (AC 705)

따라서 “홍수의 물이 지면을 덮었다”는 말은 곧,
거짓과 욕망의 물결이 인간의 이해와 의지를 완전히 덮어버린 상태
즉, 인간이 더 이상 하늘의 빛(진리)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3️⃣ “Insane cupidities and persuasions”과 “홍수”의 대응관계

상징 내적 의미 설명

Flood (홍수) 거짓과 악의 범람 마음 전체를 덮는 정신적 침수
Waters (물) falsities (거짓들) persuasions of falsity와 연관됨
Cupidity (욕망) evil of self-love 불길처럼 타오르는 타락한 의지
Persuasion (확신) falsity held as truth 이해의 왜곡, 거짓된 확신
Flood destroying mankind understanding과 will의 붕괴 더 이상 인간다운 상태가 아님 (“as it were not men”)

즉, “insane cupidities and persuasions”이란
바로 이 ‘홍수의 물’ 그 자체이며,
그들이 그 물 속에 빠져 정신적으로 질식한 상태를 “홍수로 멸함”이라고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4️⃣ 상징의 역전 (노아의 등장과 ‘새 교회’)

스베덴보리는 이후 AC 597–607에서,
노아(Noah)를 통해 새로운 교회(New Church), 즉 “남은 자(remnant)”가 보존된다고 말합니다.

즉,

  • 홍수 = 거짓과 악의 압도적 범람,
  • 방주(Ark) = 진리의 잔여물(remains),
  • 노아 = 신앙의 씨앗.

이로써 인간 안에 남은 작은 선과 진리가 보호되어,
새로운 영적 인류(후대 교회)가 태어나는 것이죠.


5️⃣ 요약 정리

“their insane cupidities and persuasions” =
진리의 빛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자기 사랑의 욕망(cupidities)거짓된 신념(persuasions)
서로 결합하여 영혼 전체를 덮어버린 상태.

“the flood” =
이러한 상태가 영적으로 밖으로 표현된 상징 —
곧, 인간 내면을 완전히 잠식한 거짓과 악의 바다.


💡 결론

따라서 스베덴보리가 말하는 “홍수로 멸망한 세대”는
물리적인 심판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내면이 거짓과 욕망의 물결에 잠겨 더 이상 하늘과 통하지 못하게 된 영적 붕괴”**를 묘사한 것입니다.

즉, AC 307의 “insane cupidities and persuasions”은
“홍수”라는 상징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는 핵심 문구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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